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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기타

뮤지컬-알로하, 나의 엄마들

by 심심한 똘이장군 2023. 8. 12.

금요일 밤의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차가 없어도 동대입구역에서부터 운행하는 국립극장 셔틀버스를 타면 되고,

쾌적한 시설과 편안한 의자 등등 국립극장은 언제와도 편한 관람환경이 기대됩니다.

 

오늘은 뮤지컬 "알로하, 나의 엄마들" 관람하러 왔네요

이야기는 가볍지만은 않은데,

극장앞 포토죤은 와이키키의 아름다운 해변을 연상시키네요

 

액자  속 한장의 사진에서 시작되는 어머니의 흔적을 따라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Picture Bride" 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일제시대 말기 사진 한 장을 믿고  사진속 남자와의 결혼을 위해 머나먼 하와이까지  간  우리 어머니, 우리 아버지들의 시대

세 친구 버들, 홍주, 송화의 삶, 사랑
대한제국의 독립을 위한 이민사회의 격랑, 희생
아프게 또는 기쁘게, 어느 순간은 뜨겁게, 그리고 당당하게 살아간
우리 세대 이전 세대의 삶을 공연합니다.

 

오늘은 버들역에 이혜란 배우,  홍주역에 이서영 배우, 송화역에 주다온 배우님이 열연을 하시고요

태완역에 허도영 배우님, 준혁역에 김범준 배우님도 열연을 해 주십니다.

그리고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이 많은 앙상블들...

 

공연 시작 전 무대는 석양에 물든 하와이 해변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네요.

85분간의 1막과 15분의 인터미션이 끝난 후 2막의 시작 무대는 호노룰루의 거리가

75분의 2막이 끝난 후 무대는 하와이에서 삶은 견디며 살아온 사람들의 사진들이 보여집니다.

< 시놉시스 >
1920년 경상도 김해의 작은 마을, 어진말.
의병활동으로 돌아가신 아버지, 가난한 양반 집안의 딸 버들.
결혼하자마자 과부가 되어 집으로 돌아온 홍주,
무당 손녀로 차별 받지 말고 사람답게 살길 바란 송화.
이들은 정해진 운명을 벗어나 새로운 세상으로 가기 위해사진 한 장의 약속을 믿고 ‘사진신부’가 되어 지상 낙원이라는 포와(하와이)로 가기로 한다.
하지만 기대와는 너무나 달랐던 그들이 만난 현실. 불꽃 같은 생을 포기하지 않고 견뎌 온 그 모든 날들에 대한 이야기.

 

출연배우님들의 에너지가 그대로 전달되어지는 무대,

국립극장 무대는 세로폭의 깊이(관객시각에서는 무대 안쪽)가 깊어서 일까요?

원근감이 느껴지는 장면들이 인상에 많이 남게 됩니다.

 

화려하고 변회무쌍한 무대와 조명.
대사보다는 넘버들 중심으로 이야기들이 이어집니다.

(제가 개인적으로는 선호하지는 않는...)

그리고 장면장면이 빠르게 전개되고 변화되네요.

 

하지만 160분간의 몰아치는 고음의 넘버들...

그리고 감정의 높이가 계속적으로 높은 상태를 유지한 채 완급없이 너무 빠르게 진행되는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감정을 온전히 전달받고 느낄새도 없는 빠른 전개이다보니
관객이 감정을 되새김질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완급조절의 전개가 있었따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배우분들의 연기와 하모니는 좋네요.

특히나 주다온 배우님, 허도영 배우님 연기와 넘버 톤들은 제 스탐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