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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기타

극단 어느날의 체홉 단편-불안한 손님외

by 심심한 똘이장군 2023. 8. 12.

체홉을 사랑하는
극단 "어느날" 의  공포, 부조리, 희극  단편극 4편.

극단사람들 중에는 이전 체홉극장에서 봤던 배우님들도 여러 분 계시네요.

원래는 금요일에 볼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잡힌 "알로하, 나의 엄마들" 공연 관람으로 토요일 저녁관람!

토요일 낮공연은 자리가 매진될 정도로 인기였다고 하네요..

안똔체홉극장의 건물 밖이 좀 달라졌어요.

지난번에 왔을때에 비해서 벤치도 추가된 것 같구요

포스터에 조명도 들어오네요 ^^

무엇보다 깔끔해진 느낌을 주게 된 것은

극장앞 테라스가 깔끔하게 단장되어서 인 것 같네요.

"진창" 공연 관람으로 왔을때 뚝딱뚝딱 땀흘리시면서 작업하시던게 무대작업이 아니라 이 테라스였던 것이었나 보네요.

극단 명함이 입장권이 되는 센스...

17번째 입장순서에요.

여름축전은 지정석이 아니에요.

지난번 "지창" 공연처럼 순서대로 입장해서 본인이 마음에 드는 장소에 앉는 자유석으로 운영됩니다.

어찌되었든 1열은 조금 부담스러운 느낌도 있어서 이번에는 3열에 자리했습니다.

커피 한잔과 함께 (안똔체홉극장의 편함은 의자와 함께 공연중 음료취식이 가능하다는...)

무대는 역시나 소극장 단편답게 단촐합니다.

극이 바뀔때마다 조금씩 소품이 바뀌지만 기본 컵셉은 크게 바뀌지 않습니다.

확실히 단편은 중장편과는 다른 단편극의 맛! 이 있습니다.

한 편 한 편 길지 않은 공연시간이지만 그 안에는 반전도 있고, 생각케 하는 무언가가 숨어 있습니다

짧은 시간에서 그것들을 표현하는 배우님들, 그리고 그것들을 찾아내는 관객의 묘한 합이라고 할까요..

 

"불안한 손님" 에는 최성우 배우님, 박민우 배우님이 출연하십니다.

최성우 배우님은 이전 체홉극장 공연에서 뵌 적이 있는 역시나 연기나 딕션이 좋으시네요.

박민우 배우님은 정면이 아닌 자세에서는 대사가 잘 전달안될 때가 있어서 조금 아쉬었어요.


"청혼" 의 정경남 배우님, 강지현 배우님, 백상원 배우님은 찰떡궁합 합과 코믹함을 그대로 살려주는 맛갈라는 연기를 펼쳐주셨구요

"적들" 의 정연주 배우님, 우혜인 배우님도

어떻게 아무상관없는 사람들이 불행의 상황속에서 원수지간이 되어 가는지를 보여줍니다

정연주 배우님은 벚꽃동산에서도 뵈었는데 또 보게 되네요.

 

"대소동"  박다올 배우님,  정단휘 배우님,  박하린 배우님, 최성우 배우님, 박민우 배우님, 강지현 배우님

고가의 귀금속이 없어진 어느 집.

그 상황에서 벌어지는 사람들의 민낯들.

진흙탕이 되어버린 대소동 속 최악의 사람은 누구일까?!

 

< 극단 어느날 소개 >

우리의 연극이 당신의 어느 날이길 바랍니다. 흘러가는 일상 속 새롭게 발견한 어느 날이 우리모두를 조금 더 나은 순간으로 이끌어주길 소망합니다.

극단 어느날은 2015년부터 대학로에서 매주 정기적으로 모여 연기훈련하던 젊은 연극인들이 모여 2020년에 창단한 동인제 극단입니다. 5년간 매주 연기스터디를 통해 다양한 연기이론 정독 및 화술훈련과 연기워크샵을 수행하였으며, 정제된 화술 구현을 통해 텍스트의 의미가 왜곡되지 않고 적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스니다. 현대 프랑스 블랙코미디 작가 장 미셀 리브의 단편집 <동물없는 연극>을 창단공연으로 실연하였으며, 현재는 안톤 체홉의 다양한 단편소설을 2년간 윤독하며 단편 레파토리 창작작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극단 어느 날이 안톤 체홉의 단편소설에 집중하는 까닭은 특별한 인간이 아닌, 평범한 인간군상들이 일상에서 겪는 다양한 갈등들이 섬세하게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안톤 체홉의 단편소설은 노인, 여성, 아이 등 영웅적인 거대서사에 지워졌던 이들을 예외적으로 살펴봅니다. 단지 연약하다는 이유로 하찮은 존재처럼 지워졌던 이들 목소리를 생생하게 회복하는 일은 공연예술이 오늘날에도 존재 가치를 획득할 수 있는 길이라 믿습니다. 지속적인 창작 레파토리 작업을 통해 일희일비 하지 않고, 극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최선을 다해 드라마의 가치를 온전히 전할 수 있길 소망합니다.

연극 관람 후 단상

1열 정중앙에 앞은 중년의 남자, 여자 관객분 ㅜㅜ

공연내내 커피를 머리위로 올리고,

머리를 밀착했다, 떨어졌다, 밀착했다, 떨어졌다 무한 반복...

뒤 사람들의 관람집중도도 떨어뜨리는 건 물론이고,

공연하시는 배우들에게 민폐가 되는 건 아닌지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