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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기타

뮤지컬-투모로우모닝

by 심심한 똘이장군 2023. 11. 26.

웰컴대학로에 참여했던 대학로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

6월 3일부터 오픈런중이네요.

현실 커플 소환 리얼 로맨스 뮤지컬이라고 하는데  어떤 내용, 어떤 구성일지 궁금합니다.

"투모로우 모닝"은 "아트하우스"를 전용관으로 사용하고 있네요.

전용관이면 아무래도 배우들이 무대장치나, 소품배치, 동선에서 익숙함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보고.

"아트하우스"는 대학로 메인 골목인 KFC 골목의 가장 안쪽에 있어서 찾는건 어렵지 않습니다.

녹색의 간판들이 더 눈에 도드라지죠.

티켓박스는 지하1층 공연장 입구에 있습니다.

별도의 관객 대기공간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입장시간까지는 다른 곳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아쉬움...

오늘은 중년의 단체관람팀이 있어서 시끌시끌하네요

무대는 별도의 세팅변화가 이루어지지는 않는 고정형태입니다.

동일한 실내를 배경으로 하는 극 전개여서 변화될 무대세팅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무대 중앙 기둥벽의 거울틀이 다른 건 아마도 무대세팅은 바뀌지 않았어도,

존과 캣의 공간과 잭과 캐서린의 공간이 다름을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캐스트는

렉스 (존 역), 박혜원 (캣 역),  문준혁 (잭 역), 이미경 (캐서린 역) 배우님.

다들 뮤지컬 넘버와 연기를 잘 소화하시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미경 배우님의 넘버들과 연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공연중에서 뚫어지게(?) 눈을 마주쳤으나, 연기에 몰입하셔서 신경안쓰셨을 거에요 ^^

 

(스포 있어요~~~)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는 말이 있죠.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은 결혼을 하루 앞둔 연인과 이혼을 하루 앞둔 부부의 하루 이야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결혼의 설레임과 이혼의 불안 속 하룻밤을 그립니다.

"투모로우 모닝" 하면 "굿모닝"이 연상되듯, D-DAY 전날의 다툼이 날이 밝아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이야기 입니다.

 

과거와 현재가 묘하게 동시에 섞여 진행되는 전개가 처음에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동일한 공간에서 존, 잭, 캣, 캐서린이 모두 등장하면서 같이 넘버를 하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오고,

어느 때는 존과 잭이, 캣과 캐서린이 동일한 리듬의 넘버에 동시에 다른 가사를 부른다거나 하는 것 등등.

 

 

그런데 "잭"이 후반부에 "캐서린"을 "캣" 이라고 부르는 한 순간, "캐서린"이 "잭"에게 자신을 오랫만에 "캣"이라고 부른다고 말하는 순간, 그리고 "캐서린"이 그림을 그린다는 장면에서

왜 그들이 서로 같은 공간에서 같은 넘버들을 부르는지, 연기를 했던건지 인물들의 관계가 파악됩니다. 

장면장면에 대한 연출의 의도들이 이해됩니다.

 

결혼하기 하루 전의 시간과 이혼하기 하루 전의 시간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존과 캣, 잭과 캐서린은 다른 인물들이 아니었던 거죠.

잭은 존의 10년 전, 캣은 캐서린의 10년 전이었던 거에요

 

사랑의 감정으로 불타오르던 잭과 캣 (존과 캐서린)은 

새로운 모험을 떠나는 거지. 그 여행에서 부서지고 깨질걸 알면서도

 

라며 사랑과 결혼의 시작을 알립니다.

그렇지만 임신이라는 현실과 각자의 푸른 꿈들을 포기하면서

결혼 생활은 시작의 감정을 잊어버린채 그저 현실을 살아가기에 바빴던 거에요

 

삶이라는 질문에 정답은 없지. 그저 살아가는거지

 

그렇게 살아오던 10년의 결혼생활

이혼하기로 한 전날 밤에서야 그들은 시작의 그 감정을 다시 기억해 냅니다.

동시에 진행되던 결혼과 이혼의 이야기는 사실

이혼이라는 현실에 마주한 존과 캐서린의 추억이야기라고 하는게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이혼이라는 순간에 처한 그들의 상황을

10년 전 결혼을 앞둔 그들의 상황과 대비시킨 전개였던거죠.

 

사랑의 골든타임은 언제일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내일보다 소중한 오늘

 

대학로 아트하우스를 찾다보면

KFC 길에서 만나는 티켓박스 말고 이런 박스도 나와요.

이곳이 티켓박스인걸로 착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KFC 길의 티켓박스보다 훨씬 크고 잘되어 있음),

실제는 이곳은 아무용도가 없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