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가 사랑한 수식
매 80분간의 시간만을 기억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수학박사
그리고 그의 수학세계를 감정적으로 공감하게 되는 파출부,
수학박사와 서로 이해하고 동화되어 가는 파출부의 10살 아들 루트,
그리고 1975년 이전의 수학박사와 인연이 되어 있었던 수학박사의 형수인 미망인
이들 사이의 이야기들이 아주 차분하게 나에게 전달되어 지는 책이다.
군더더기도 없다, 커다란 임팩트라고 할 만한 것도 없다.
그렇지만 이러한 담백함이 혼잡함에 지쳐있는 나에게는 더 많은 감동으로 다가오게 하는 요인이 아닐까...
우애수, 완전수, 과잉수, 부족수, 오일러의 공식, 페르마의 정리.
내가 학교다닐 때 (사실 지금까지도) 골치아파하던 그 많은 수학공식과 수학적 논증들.
그런데, 이 소설에서는
숫자, 소수, 수학공식 들이 어떻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세상과 연결되게 되는 지를 아주 조용하게 말해준다.
전혀 수학적이지 않으면서도, 수학을 통해서 말이다.
박사는 말한다.
물질이나 자연현상, 또는 감정에 좌우되지 않는 영원한 진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야.
수학은 그 모습을 해명하고 표현할 수 있어. 아무것도 그걸 방해할 순 없지
지금 나는, 우리는, 우리 사회는 영원한 진실을 해명하고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을까?
아니면 찾고 있는 중일까?
'어쩌다 접하게 된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상문학상 - 맨발로 글목을 돌다 (0) | 2012.01.13 |
---|---|
닥치고 정치 (0) | 2011.12.17 |
Crazy like US (미국처럼 미처가는 세계) (0) | 2011.12.11 |
세계사 오류사전 (0) | 2011.12.06 |
미래를 말하다 (0) | 2011.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