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전히 떠나고 싶은 여행/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 고구려사신도(아프로시아프 박물관)

by 심심한 똘이장군 2014. 4. 8.

오늘 일정의 마지막은

고구려사신도가 있는 것으로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사마르칸트 아프로시아프 박물관 (또는 아프로시욥 박물관) 입니다.

1965년 사마르칸트의 고대 성벽터인 아프로시욥 성터에서 발굴된 별궁으로 추정되는 건물에서

발굴된 벽화를 옮겨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입구 왼쪽편에는 실크로드우호협력기념비가 한글로 세워져 있기도 합니다

 

기원전 7세기 경부터 도시화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 이곳은

왕의 잔치에 세계 각국의 대사(사신)들이 참석한 것으로 벽화로 그려놓은 것입니다.

 

삼면의 벽화중

정면 벽화의 오른쪽에 두명의 고구려 사신이 보입니다.

프랑스 학자에 의해 발견된 관계로

영어가 아닌 프랑스어로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관심을 가지고 보셔야만 잘 찾으실 수가 있어요

 

 

원래 벽화는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고 합니다만,

후레쉬를 터뜨리지 않는 조건으로 사진을 찍게 해주는

운 좋은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림으로는 찾는 것이 쉬운데

막상 벽화에는 채색이 거의 지워져 쉽게 찾을 수는 없습니다.

채색이 없는 그림자처럼 보여지는 것을 찾아보니

오히려 2명의 고구려 사신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삼면의 벽면에는

왕의 연회의 규모와

어떤 의식들이 이루어졌는지를 미루어 짐작해 줄 수 있는 벽화들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바다를 항해하는 모습,

전쟁하는 모습들도 그려져 있네요

 

 

 

코끼리의 등장을 보니

인도인도 등장하는가 봅니다

 

 

 

다양한 인종들과

다얀한 동물들도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이 당시의 왕의 위엄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의 조상들이 서역으로 가기만 한 것은 아니고

서역의 사람들이 삼국시대부터 왕래한 기록이나 유적들은 여럿 남아 있다고 합니다.

현재의 우리의 시각으로 보면

과거에는 세계가 교류가 없었다고 생각하곤 합니다만

실제로는 그 옛날부터 전 세계는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었고,

서로의 우수한 문화들을 흡수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역이나 서양의 이름으로 부터 유래한 우리나라 희귀성들도 있구요 ^^

 

 

 

 

 

 

 

사실 기록에 의하면

벽화가 그려질 당시

사마르칸트를 통치하던 왕은

당나라로부터 도독으로 책봉된 바르후만(서기 650년~655년)이라고 합니다

시기상 연개소문이 실권을 잡고 당나라와 대결을 펼치던 시기인데요

당나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던 주변 국가들과 고구려가

서역에 사신을 보내 당나라와 교류를 하려고 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굳이 고구려가 당과 교류하려고 했다면

당의 수도가 아닌 이곳에 사신을 보낼 이유가 있느냐는 주장과 함께

오히려 서역의 힘을 빌려 나-당 연합군에 대응하기 위하여

이역만리의 서역까지 원군을 청하러 온 고구려 사신의 모습이며,

고구려의 풍전등화를 구하기  위한

막중한 임무의 사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설이야 어찌되었든

국가를 위해, 비행기로도 7~8시간이 걸리는

이 머나먼 실크로드의 중심지까지

과거의 척박한 환경과 이동수단에도 불구하고

사신을 보내 교류했던 양국의 관계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