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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떠나고 싶은 여행/서울

서울성곽, 청와대 봉황 분수대, 그리고 삼청동

by 심심한 똘이장군 2011. 10. 30.

오늘의 나들이 코스는

서울성곽 나들이 제1코스

안내코스의 역방향으로, 이방향이 아이들과 가기에는 훨씬 편하다

창의문에서 북악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한마디로 죽음의 코스다.

피할 수 없는 계단의 가파름...

반대로 가는게 더 운치를 보기에 좋다

 

오늘 우리팀의 방향은

혜화문(동소문) - 서울시장 공관 - 경신고등학교 성곽흔적 - 숙정문 - 촛대바위 - 곡장 - 청운대 - 1.21사태 소나무 - 백악마루 - 돌고래쉽터 - 창의문 - 최규식 동상

 

그리고

부암동길을 따라 청와대앞 봉황분수대 - 삼청동 길 - 와룡공원 - 성북동 으로

쭈욱 돌아오는 장거리 코스

 

그럼 집에서 가까운 혜화문에서 출발!!!

 

 

 

경신고등학교 성곽흔적 길을 걷다보니

밖에서는 보지 못했던

정겨움와 고요함이 있다.

 

 

성북 설렁탕집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성북동길을 따라 숙정문으로 이동.

성북동 부촌의 아래쪽에는

조그만 개울과 개발되지 않은 동네와 길이 있다

이런 곳이 있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다.

돈암동 토박이지만 새로운 곳이 참 많은 동네다.

 

 

숙정문을 지나기 위해서는

안내소에서 비표를 받아야 한다.

본인의 신분증이 있어야만 입장이 허락되니 반드시 신분증을 챙기는 것은 필수!!!

그리고 3시 이후에는 입장할 수 없으니

그점도 반드시 지키세요.

 

예전의 돌, 시멘트 계단들이 나무계단으로 단장이 되어 있다.

 

 

안내소를  거치고 조금 오르니

숙정문에 다다른다.

뒷편에 보이는 삼청각이 단풍과 잘 어울린다

 

 

서울성곽을 따라가면

내가 근무하던

5소대와 3소대의 그 지역이 나온다

다시는 그곳을 오지 않으리라 했는데

막상 이곳에 오니

예전 일들이 떠오른다

 

 

5소대 지역에 다다르니

이등병, 일병때 근무하던

그 근무지와 소초막사

그리고 미니축구를 하던 그 연병장과 골대가 그대로 있다

일부 보수는 되어 있지만,

바로 그 곳은 내가

젊음의 한 시절을 보냈던 곳이다.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맞기도 하고

 

지금은 사람들로 북적거리지만,

그때는 가슴이 항상 외로웠다.

우리 또래의 군대 입대자 모두가 그러하듯

 

 

 

시계 확보를 위해, 풀들을 없애던 바로 그곳으로

산책로가 나있다.

그때는 힘든 기억이지만,

지금의 이곳은 사람들의 감탄만이 들려온다.

 

 

청운대.

주위는 쉼터로 바뀌었다.

지금 이곳을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이곳이 무엇을 하던 곳인지.

92년부터 94년 초까지

내 기억속의 이곳은

5소대의 식당으로 남아있다.

주위의 전망이 좋았던,

그래서 12월 말일이면 보신각 종소리를 듣기 위해

고위관료도 왔던...

 

어둠을 뚫고 내 귀에 다다른 보신각 종소리를 들으면서,

군대에 있는 이 시기를 거치면

난 새로운 사람이 될 거야 라는 다짐과 함께

내 앞에 펼쳐질 기나긴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느꼈었다.

 

이곳에서 보면

경복궁과 광화문이 직선으로 보인다.

 

경복궁의 방향과

광화문 도로의 방향이 직성이 아니고,

틀어져있다는 것을

일본이 우리의 기운이 뻗어나가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한 행동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조금만 더 가면 북악산의 정상에 다다른다

백악산이라고도 하던

 

 

성곽길을 걷다보면

성곽에 이상한 것들이 새겨져 있다

무엇일까?

 

 

자세히 보면

한문이 쓰여있다?

궁금하죠? 무엇일까?

 

 

정답은 이것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곳.

김신조 일단이 왔을때의 총격전이 남아 있는 소나무.

 

군시절때는 "잊지말자 소나무"로 더 자주 언급되었던 곳.

지금은 그때에 비해서

총탄의 흔적이 더 잘 표시해 놓았다.

 

 

그리고 다다른

북악산 정상.

5소대 관할지역의 가장 윗쪽에 있던 근무지 옆에

방포단이 근무하던 정상.

이제는 그 흔적은 거의 없다.

 

흔적을 찾아 볼 수 없어서 일까.

내 삶의 일부분이었던

군생활의 그 시기가 사라진 것처럼

아프기도 하다.

 

 

 

 

이제 정상에서

창의문으로 향하는

급격한 내리막 구간 (올라오시는 분들은 반대로 엄청난 급경사지)

중간에 쉼터가 있으니 한 숨 돌리셔도 됩니다.

한번에 오르기 쉽지 않아요...

 

 

예전 3소초 막사와 중대장실.

그리고 미니 연병장과 각종 시설물들

예전과 다름이 없이

그때의 기억을 다시 떠오르게 하네요.

시간은 흘렀건만

상황도 바뀌었건만

기억은 그때를 훓어갑니다.

 

군 생활때의 그 많은 선임병들과 동기, 그리고 후임병들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가파른 내리막 성곽길을 따라오다보니

어느덧 창의문.

비표를 반납하고,

아이들은 벤치에 뻣습니다.

 

점심과 저녁을 같이 모여서 먹어야 한다고

파업중입니다. ㅋㅋ

 

 

  

 

 

1.21사태때 무장공비와의 전투에서

목숨을 잃으신 최규식 경무관과 정종수 경사를 기리는 동상이 마지막 코스입니다

 

 

차도 건너편에 그때는 보지 못했던

윤동주 문학관이 있네요.

크지는 않지만,

윤동주 시인을 기리는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언덕 오르는 길"

이름이 참 예쁩니다

 

 

 

관리하시는 분께 허락을 받고

아이들의 피아노 연주도 들어봅니다

 

 

 

 

다시 은행나무 길을 내려갑니다.

이 길의 끝은

청와대 봉황분수대.

은행나무 잎들이 부쩍이나 노랗게 변했습니다.

 

 

 

그래서는 안되지만

나무를 흔들어

은행나무 잎들 사이로 걸어보기도 합니다.

 

아~~ 이쁘다

 

 

예전 안가터 였던 곳을 헐고 만든

공원에서

아이들과 유쾌하게 놀기.

 

점심내기에 아이들 죽기살기로 윗몸일으키기를 합니다

 

 

 

 

 

봉황분수대와 청와대, 북악산

그리고 푸른 가을하늘

아름답습니다

 

 

청와대 앞길의 은행나무의 노란색은

그 절정에 이른듯 합니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찾은 삼청동

칼국수 집도 사람이 쭈욱 줄을 섰네요

국물이 맛납니다.

 

 

반대편의 삼청수제비

그 명성은 자자하죠

역시나 길게 늘어선 줄은~~~~

 

 

삼청동은 참 예쁜 가게들이 많습니다.

여기저기 다 들어가 보고 싶어요

길가에 있는 가게들만 봐도 눈이 호강을 합니다

 

 

 

 

 

 

 

국군지구대병원 앞에는

핸드메이드 액세서리를 파는 공간도 있네요

 

 

각종 소장품을 전시해 놓은

부억이 박물관도 있구요

 

 

 

와룡공원을 지나서 성북동으로 복귀하는 길

소원도 빌어보고요...

 

 

 

오늘 하루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든 느낌이 듭니다.

 

제 과거는 제 현재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것이 바뀌어 있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