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가 이어질수록 실망이 늘어가는 영화들이 있다
아마도 스타워즈 시리즈도 이제 그런 단계에 들어선게 아닐까?
물론 이전 스타일의 스타워즈에 대한 정체성에 익숙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 관람객이라서 일수도 있지만
이전 세대의 인물들이 사라져가는 것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스타워즈가 나아가는 길이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카일 로렌의 말처럼
❝
제국 군도, 시스도, 제다이도, 반란군도, 모두 사라져야 한다
새로운 주인공들의 등장과 새로운 이미지, 색상들의 등장은 그러나
화려한 광선검 대결도, 관객을 놀라게 만드는 반전도, 뛰어난 함대전도,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 스토리도 없이 에피소드 7에서 8로 이어지는 과정속 기존 스타워즈 주인공들을 몰아내는 느낌마저 든다.
영예롭게 사라져야 할 인물들이 쫓기듯 어설프게 죽어나간다
시종일관 젊고 어린 캐릭터들이 뛰어다니면서 쇠락해 가는 기존 주인공을 대체하여 시리즈의 생명을 연장하고자 하는 시도처럼 느껴진다.
과거의 캐릭터들은 그저 새로운 주인공들의 등장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 소모되고 죽거나 사라진다.
7편 에서의 한 솔로, 라스트 제다이에서의 루크처럼 말이다.
하지만 새로운 주인공들 ’레이‘, ’카일 로렌‘ 등 새로운 세대를 등장시키기 위한 설정은 과거 스타워즈 시리즈의 장면과 유사한 장치들이 등장한다.
과거 루크 스카이워커가 자신의 출생과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면서 제다이가 된 것처럼.
’레이‘ 또한 자신의 정체성과 출생의 비밀을 찾아나선다. 그리고 루크 스카이워커처럼 제다이로서의 가르침을 받게 된다.
그러나 ’레이‘가 자신을 찾기 위한 노력의 모습은 심각하지도 울림이 있지도 않다.
그래서 자신을 찾는 과정과 결과는 너무도 허무하다는 점에서 과거의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마치 감각적인 화려함과 스피디함을 추구하는 현 세계처럼 새로운 스타워즈 시리즈의 주인공들도 스피디해야만 한다는,
그리고 과거의 굴레는 그저 한낮 잠시의 찰나일뿐 이라는 듯 가벼이 밝혀진다
’카일 로렌‘ 의 한마디
❝
너희 부모는 그냥 천민 출신이고 널 팔아버렸다 너도 알지 않느냐
로 너무나도 허무하게 관객에게 설명되어지는 ’레이‘의 비밀..
그리고 제다이 ’루크 스카이워커‘와 ’레이‘의 설정 또한 ’요다‘와 ’루크 스카이워커‘의 관계와 비슷하다.
시리즈 5편의 요다가 은둔했던 데고바 행성, ’루크‘의 어두운 면을 보고 가르침을 거부하려다 제자로 맞이하는 모습은,
’레이‘의 포스의 어두운 면을 보고 거부하는 것 같으면서도 그녀를 가르치는 ’루크‘의 모습과 오버랩된다.
어둠을 맞지 못해 은둔하던 ’요다‘처럼 ’루크‘ 또한 은둔의 삶을 사는 모습도 오버랩 된다.
화려한 색채와 젊음외에는 전편들의 장치를 답습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래서 새로운 인물,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스타워즈 7, 8편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큰 듯 하다. ❝ 과거의 운명을 잊어라 새로운 운명을 받아들여라
라는 포스터는 새로운 세대의 출발을 의미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영화의 흐름속에서 인정받기보다는 관객에게 그것을 강요하는 듯한 문구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새로운 세대의 시작을 의미하는 영화라는 평에도 불구하고
❝
누가 빛이고 누가 어둠이 될 것인가?
지금, 선과 악의 운명을 건 거대한 전쟁이 시작된다!
누가 빛이고 누가 선인지가 영화의 시작부터 반전없이 끝나는 서사구조에서
저 문구는 공허한 광고문구에 지나지 않는다.
주제가 바뀌지 않은 것은 스타워즈 시리즈 전체를 흐르는 서사구조의 연결성 때문이라고 이해할 수 있겠지만
’카일 로렌‘의 어둠의 능력에 대한 경외감
반대꼭지의 ’레이‘의 선함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 영화내내 생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새롭게 대체되는 인물들의 개연성 없는 행동들의 나열들을 보면서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사람(영웅)이 태어나서, 고민하고 번뇌하고, 실망하고 실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자기성찰과 성공하는 모습들 속에서 가치를 찾는 것일 것이다.
과연 라스트 제다이의 이야기는, 젊은이들은 그러한 포인트에 적절헸을까 반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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