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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책

아날로그의 반격 - 데이비드 색스

by 심심한 똘이장군 2018. 3. 11.

점점 디지털화 되어가는 시대의 흐름은 거역할 수 없다.

그리고 '아날로그의 반격'이라는 제목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분에서 아날로그의 시대에서 디지털의 시대로 변화되어 가는 것의 당연함을 저자가 부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디지털화라는 시대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날로그를 필요로 하거나 오히려 더 적합한 틈새들은 존재한다.

그래서 '아날로그의 반격'이라기 보다는 '아날로그 살아남기' 또는 '디지털화와 함께하는 아날로그' 라는 의미가 이 책의 주제와 더 적합할 것 같다.


효율성, 생산성, 정확성 등으로 대변되는 디지털의 시대.

하지만 디지털의 시대속에서 우리는 아날로그에 내재되어 있는 감정, 사람과의 공유를 그리워 한다.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아날로그 도구를 찾아 돌아다니기도 한다.

컴퓨터와 모니터의 발달로 없어져야 했던 종이와 노트의 활용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찍어낼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와 핸드폰 카메라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필름인화 사진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하고 살아가고 있다.

깨끗한 음질의 mp3 파일 대신 "지지직" 잡음의 골을 여행하는 LP 판을 그리워 하기도 한다.

컴퓨터 게임의 발달속에서도 사람들이 모여앉는 게임의 장을 찾기도 한다.

이메일,온라인 광고으 홍수속에서도 살아남고 있는 종이인쇄물 광고에서,

온라인 쇼핑몰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굳건히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첨단의 디지털 회사에서조차 아날로그적 공간을 마련하는 것에서도,

우리는 사람의 감정을, 교류를 그리워 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손으로 만지고, 귀로 듣고, 눈으로 보아야 하는 공감은,

단순히 '좋아요' 단추에 존재하는 디지털의 공감이 채울 수 없는 것이다.



"결국 우리 인간은 아날로그 존재들이고 아날로그 물건들이 우리에게 잘 맞으니까요. 그리고 아날로그 물건을 잘 만드는 사람들이 더 뛰어난 디지털 물건을 만들지요."



"손으로 만져지는 느낌, 눈에 보이는 모습.", "디지털화는 편리함의 극치인 반면, LP는 경험의 극치예요"




"LP를 들을 때는 무릎을 끓고 바늘의 처분만 기다려야 하죠, 돌아가는 레코드판을 지켜보는 것은 마치 다들 둘러앉아 캠프파이어를 지켜보는 것과 같아요. 최면에 걸리는 기분이에요."





"종이의 반격은 아날로그 기술이 특정 영역의 아주 실용적인 수준에서는 디지털 기술보다 더 뛰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이 시작되면서 어떤 영역에서는 종이 사용이 줄었지만 그 외의 목적과 용도로는 종이의 감성적, 기능적, 경제적 가치가 증가했다."


한마디로 노트는 사용자의 꿈이 담긴 자본이다.

디지털의 발달로 다양하고 편리성을 강조한 디지털 노트들이 개발되었지만,

자신의 상상을 자유롭고 편리하게,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기록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종이노트를 사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디지털 기록방법의 증가는 계속될 것이지만 여전히 내 상상을 시각화하기 위한 방법은 종이에 기록하는 것이 주가 될 것 같다.



"사람들은 창의적인 존재가 되고 싶어 하고 자신이 창의적이라고 느끼고 싶어 하죠. 창의적인 사람들은 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방아쇠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어요. 그런 정서적 매력과 경험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날로그 세계고요."




"디지털의 완벽함을 쫓기보다는 아날로그 필름의 불완전성에 중점을 둠으로써 성공을 거두었다. 젊은이들은 즉석 필름의 임의성과 예측 불가능성을 반겼다. 누구나 디지털로 깔끔하게 현실을 재현할 수 있지만 우리는 그런 재현이 늘 우리가 원하는 바는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게임을 혼자서 하든 여럿이 하든, 우리가 컴퓨터와 놀 때는 그 경험의 주도권을 소프트웨어와 나눠야 한다. 우리는 상상력을 동원하여 놀이의 경험을 창조하는 능력이 있지만, 프로그램과 기기가 그러한 능력을 제한해 버린다."



"비디오 게임은 친구와 유대감을 갖게 하는 대단히 사회화된 경험이었다. 그러나 테크놀로지가 발전하면서 비디오게임은 고립된 경험이 되어버렸다.헤드셋을 통해 서로를 놀리고 자판으로 자잘한 대화를 나눌 때도 결국 방 안에는 스크린을 들여다보는 자신밖에 없다. 게임이 끝나는 순간 외로움이 파도처럼 밀려든다."




"인쇄물은 마케팅 경험을 전달하는 데 뛰어나죠. 방해없이 이어지고 독자에게 선택권을 주기 때문이에요. 인쇄 광고는 보는 사람이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온라인상에서 알고리즘에 의해 움직이는 팝업 광고보다 더 많은 시간 동안 주목을 받습니다."



"디지털 세상에는 낭만이 없어요. 하지만 인쇄된 종이에는 낭만이 있지요. 촉감이 느껴지고 아름답지요. 페이지에서는 야망의 냄새를 맡을 수 있지요. 하지만 웹사이트에서는 야망의 냄새를 맡을 수 없어요."




"소비자들이 찾는 것은 다른 사람의 도움이다. 하지만 디지털 쇼핑은 사람의 도움이 전혀 개입하지 못하도록 설계되었다. 그 대신 전자상거래는 쇼핑에서 부담되는 일을 소비자에게 의도적으로 떠넘긴다. 정보를 샅샅이 뒤져보게 하고, 스타일과 가격을 비교하게 하며, 제품에 대한 리뷰를 쓰게 한다."



"우리 시장은 상거래 장소라기보다는 시간을 보내는 곳이에요. 야외에 있고 입장료가 없죠. 뭘 꼭 사야 하는 것도 아니고요. 아는 사람을 우연히 만날 가능성도 높아요."




"사람들은 지식 노동과 디지털 경제에 대한 논의에 빠져서 육체 노동에 나쁜 평판을 떠넘겼다. 미국에는 기술 격차가 없어요. 가치 격차가 있는 거죠. 남들이 가치를 두지 않으면 사람들은 그 일을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디지털 경제가 일자리 창출에 실패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인간의 노동력을 최소화하는 것이 기본 목표이기 때문이다. 똑똑한 기계들의 가격이 내려가고 성능도 좋아지기 때문에 점차 인간의 노동, 특히 공장과 같이 상대적으로 구조화된 환경에서 가장 반복적이고 틀에 박힌 일을 대체할 것이다."

 

"바꿔 말하며, 해외 이전은 자동화로 가는 길목의 중간 기착지일 뿐이다. 공장 내부에서 시작된 자동화는 일반 사무실과 임원실에까지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우리는 많은 경우 목적과 수단을 혼돈한다.

디지털이라는 것은 목표가 아니라 수단이어야 한다.

그런데 디지털화를 목표처럼 행동하는 사회변화들.

아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지식체계를 전달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할 교육에서 조차도

마치 목표가 디지털화인 것마냥 디지털화에 목숨을 건다(선진국 대부분이)

"앎","배움"이라는 것은 단순히 백과사전의 정의를 배우는 것은 아니다.

단어, 정의 이면에 숨어있는 것들을 전달하고 전달받는 과정, 그 과정속에서 학생과 교사, 아이와 부모간의 감정적 교류가 존재한다

디지털이 전달하기에는 현재까지 불가능한 바로 그런 것들...


"디지털 교재 같은 전자 교육 테크놀로지를 강조하는 것은 학생들이 아니라 젊은 학생들에 관해 잘못된 가정을 세운 교사들과 학교의 운영진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과 학교들은 변화를 필요로 하는 만큼이나 안정성 또한 필요로 한다. 모든 사람이 항상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재창조한다면 누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는가?"

 

"교육 개혁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들은 모두 교육 테크놀로지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더욱 많이 협력하는 교사들, 수업 일수의 확대, 주 예산으로 운영되는 유치원, 방과 후 프로그램을 위한 예산 등입니다. 테크놀로지가 이끄는 개혁이 아니고요. 테크놀로지는 개혁의 중심이 아닙니다."



"교사는 아날로그 교육의 과거, 현재, 미래의 열쇠다. 어떤 테크놀로지도 교사를 대신할 수 없고 또 대신해서도 안 된다. 그들이 가장 많은 지식을 가져서가 아니라 그들이 없는 교육은 단순히 사실을 전달하는 과정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사실을 알고 싶다면 책을 읽으면 된다. 하지만 배우고 싶다면 교사를 찾아야 한다."



"어떤 테크놀로지가 활용되든 성공과 실패는 학생과 교사, 그리고 교사가 그들의 관계를 이끌어가는 방법으로 설명됩니다. 교사가 문제들을 제기하는 방법, 교사와 학생들이 학급을 조직하는 방법, 교사와 학생들이 학습 과정을 따라 대화를 끌어가는 방법이 그것이죠."




"전자상거래를 통해 이윤을 내는 것은 엄청나게 어렵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이윤과 성과가 실리콘밸리 회사들, 더 넓게는 글로벌 테크놀로지 대기업들의 동력이라는 점이다. 아날로그에 이점이 있다면 회사들은 아날로그를 채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