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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기타

연극 - 사나이 와타나베

by 심심한 똘이장군 2022. 11. 20.

사실 별 기대가 없었습니다.

선입관이 자리잡을까봐서 공연 전에는 관람평이나 시놉시스를 보지 않으려고 하는 편인데,

장항준 감독의 첫 연극도전기라는 홍보들로 인해 접하게 된 평들은 긍정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한 편으로는 더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대학로 플러스씨어터는 두번째 방문이어서 위치나 동선이 낯설지가 않네요.

 


이 와타나베는 이번 영화에 목숨을 걸려고 합니다

 

장항준 감독은 과연 이 연극에 목숨을 걸었을까요?


< 시놉시스 >

데뷔작 '붉은 잔디'로 2만 5천 명 관객 동원이라는 처참한 성적표와 경제적 빈곤속에 궁핍한 삶을 살아가는 영화감독 만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예술인으로서의 긍지와 자존심으로 오늘도 살아가고 있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일본의 성공한 재일교포 사업가의 자전 영화'의 감독 제의가 들어온다.
영화 예술인으로서의 가치관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던 만춘은,
1억이라는 연출료를 뿌리치지 못하고 일본 시모노세키로 떠나게 된다.
사무라이 영화에나 나올 법한 시모노세키의 일본식 고택.
그곳에서 만춘은, '붉은 잔디'에 감명받아 그에게 영화를 의뢰했다는 와타나베 신야치를 만나게 된다.
존재감 만으로도 만춘을 벌벌 떨게 만드는 사나이 와타나베,
그의 곁에는 많은 사람들을 닮은, 아주 익숙한 집사 마사오와 히데오가 있다.
그리고, 사나이 중에 사나이지만 뭔지 모르게 잘 삐치는 것 같은 와타나베의 과하게 포장된 영웅담을
액션 느와르의 영화로 만들어가게 되는데…

 

와타나베역에는 서현철, 손종학, 유병훈 배우님들이

만춘 역에는 기세중, 유수빈, 임진섭 배우님들이

트리플로 캐스팅 되어 연기를 펼치는데요.

오늘 공연에서는 와타나베 역에는 유병훈 배우님이, 만춘 역에는 기세중 배우님이 출연하게 되네요.

마사오 역에는 신창주 배우님이, 히데오 역에는 정다함 배우님이시네요

 

극은 장항준스럽다고 해야할까요?

무거운 이야기도 특유의 익살스러움(나쁜 표현으로 하자면 깐죽거림)으로 가볍게 만드는 재주꾼 장항준 감독답게

90분의 이야기는 무겁지 않게 곳곳에 웃음장치를 놓았습니다.

무거울 때쯤이면 툭하니 익살스러움을 하나둘씩 던져놓습니다.

와타나베의 삶의 이야기, 만춘의 현실은 어쩌면 신파적 요소가 되어 무겁게 흘러 갈 수 있었는데, 간결하게 전개시켜버리는 연출이 극의 일관적 흐름에서는 훨씬 좋게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그 이야기가 먹히는 건

중견배우로서 극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유병훈 배우가 있어서가 아닐까요?

익살스러움과 진중한 연기 모두 잘하시네요... 딕션은 너무 너무 좋습니다.

기세중 배우는 요즘 대학로에서 인기있는 배우중의 한 명으로 아는데 역시나 였구요.

신창주 배우와 정다함 배우의 연기존재감도 좋네요.

 

시나리오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이 중요하고,

연출가의 연출능력도 중요합니다.

또한 배우들이 어떻게 작품을 해석하고 연기하느냐에 따라 분위기와 몰입도가 달라질텐데

오늘 공연은 4배우의 합이 참 좋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번 공연도 시델리우스 공연 때와 마찬가지로 극장안에 입장하면 사진촬영은 전혀 할 수가 없네요

(무대나 커튼콜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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