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쩌다 접하게 된/기타

대학로 연극 - 끝까지 간다

by 심심한 똘이장군 2022. 11. 28.

대학로에는 무수히 많은 소극장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각인된 이미지의 소극장은 아주 작은 무대, 적은 관객, 그럼에도 열정적인 배우들이 존재하는 곳입니다.

대학로의 많은 공연장은 이미 생각보다 크고 상업화 된 곳이 많지만,

어쩌면 대학로라고 말하기에는 외곽(성곽마을)에 있는 북극곰 소극장과 연극 “끝까지 간다”의 첫 느낌은 그런 이미지와 일치하는 듯 합니다.

 

낮에는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오히려 저녁 조명에 극장 찾기가 더 편했어요.

 

무대에는 별도의 단상이 없습니다. 객석의 높이를 활용해 아래편 무대를 보는 형태네요
티켓이 의외로 예쁘네요, 북극곰 이미지에 수작업 기표!!!

 

끝까지 간다는 연극속 연극(햄릿)의 형태를 띱니다.

낮에는 북금곰 예술여행, 저녁에는 햄릿공연을 하는 배우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고전이자 연극하면 당연하게도 떠오르는 세익스피어의 “햄릿”을 연극 속 연극으로 설정한 건 어쩌면 끝까지 가고자하는 그들의 의지가 배우가 되고 싶었던 초심의 꿈을 잃지 않기를 희망하는 것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햄릿 공연으로 배우의 꿈을 시작했다는 예전분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햄릿 한번 공연해보지 않은 배우들도 많은 듯 합니다 ㅜㅜ)

 

조그만 소극장(현실적 북극곰 소극장처럼), 관객이 없어 공연도 취소해야 하는 현실은, 꿈과 희망만으로 그들을 배우로 살아가게 하기에는 너무나 냉혹합니다.

연극과 배우라는 낭만을 이야기 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연극정신만 가지고는 굶어죽는 현실에 “자극”, “노출”. “희극” 적 요소로 상업화 되고 있는 지금의 공연장 현실에 대해서도 이야기 합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햄릿” 공연 속에서는 햄릿의 대사와 배우들의 삶의 대사들이 뒤섞이게 됩니다.

거기에는 첫 출연의 긴장감, 불완전한 준비와 돌발상황에서도 공연해야 하는 상황, 사랑도 있구요, 무대 뒤편 대기실에서의 분위기도 보여집니다.

 

공연의 주제는 무거운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희극적 대사와 움직임으로 무거움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웃음의 포인트들이 많네요. 극 초반에는 이 포인트에서 웃는게 맞을까하는 긴장감(치열한 배우들의 현실이라는 주제로 인해)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긴장감은 사라집니다 (희극화 되는 공연 현실에 대해 말했지만, 그 요소가 없으면 관객에게 어필할 수 없는 어쩔수 없는 현실)

 

배우라는 꿈과 희망을 쫓지만 차가운 현실 앞에서 누군가는 좌절하고, 누군가는 버티어 갑니다.

햄릿은 말합니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라고"

그 대사를 하는 배우들은 말하고 싶을 것입니다.

고단한 배우의 삶을 살면서 배우의 꿈을 향한 길을 ”계속하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라고"

그 결과가 어떻든

연극이 계속되어야 하듯, 그들의 희망과 노력이 끝까지 계속될 수 있도록 응원합니다.

 

커튼콜과 사진촬영의 행운도... (요즘은 촬영금지가 너무 많아요 ㅜㅜ)

배우들이 3M도 떨어지지 않은 거리, 제 눈높이에서 연기하는 생동감은 특별하네요.

개인적으로 지원 역 김연희 배우님의 술취한 연기는 천연덕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캐스팅보드의 그 분 맞으신가요? 멋진 배우님들 사진 변경 원합니다. 컨셉인가요?)

(인스타그램에 월간공지되어 있는 캐스팅과는 다르네요)

 

영현 역의 최철배 배우님(극중 햄릿 극의 햄릿 역),

경구 역의 윤석민 배우님(극중 햄릿 극의 레어티스 역),

준호 역의 장연우 배우님(극중 햄릿 극의 클로디어스 역),

지원 역의 김연희 배우님(극중 햄릿 극의 오필리어 역)

고생많으셨어요

 

 

* 북극곰 소극장 : (BOOK) (연극) (별명)으로 스토리텔링 되었다고 합니다.

극장의 위치과 성곽마을, 이화동 벽화마을과 가깝습니다. 이화장 근처이기도 하구요.

연극관람 후 집까지는 서울성곽길 낙산코스를 따라 이동했습니다.

약간 쌀쌀해진 바람을 뺨에 맞으며, 바라보는 남산타워와 초승달의 모습이 아름답네요

'어쩌다 접하게 된 >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학로 살롱 세미뮤지컬 "봄날"  (0) 2022.12.25
연극 - 백조의 노래  (0) 2022.12.23
연극 - 사나이 와타나베  (0) 2022.11.20
대학로 연극 - 추적  (0) 2022.11.09
대학로 연극 - 비누향기  (0) 2022.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