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작가의 "이토록 평범한 미래"는 총 8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토록 평범한 미래", "난주의 바다 앞에서", "진주의 결말", "바얀자그에서 그가 본 것", " 엄마 없는 아이들", "다만 한 사람을 기억하네", "사랑의 단상 2014", "다시, 2100년의 바르바라에게" 로 이어지는 단편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기도 하면서
과거, 현재, 미래로의 연결 속에 평범함의 소중함이라는 면에서 모두 연결되어 있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이토록 평범한 미래"는 미래의 이야기이기도, 과거의 이야기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실제는 너무도 평범해 보이는 현재의 이야기라고 하는게 맞지 않을까?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첫 번째 삶,
죽음에 이르지 못하고 과거의 삶을 기억한 채 현재에서 과거의 역순으로 살아가는 두 번째 삶,
그리고 미래(사실은 현재까지)의 삶을 기억한 채,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세 번째 삶.
이라는 설정속에서 이토록 평범해 보이는 현재의 삶(어느 시점에서는 미래의 삶일 수 있는) 을 비관하거나 포기하지 말라고 한다.
우리가 한 번 살았던 삶의 과정을 다시 살아가고 있는 것이라면, 우리의 미래또한 우리가 경험했었던 과거일 뿐이니...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기억하지 못해 슬퍼진다는 것, 그러므로 미래를 기억할 수 있다면 우리의 슬픔은 괜찮아질 수 있다는 것.
미래를 선택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현재의 나를 만들어 온 것이 나였던 것처럼 말이다.
과거가, 현재가, 미래가 평범해 보일지라도 그것은 내가 선택해온 가장 최선의 선택 과정이었을 것이다.
(최상은 아닐수 있겠지만)
너는 어떤 생각이든 할 수 있어. 하지만 이건 네가 아니야
너는 이 생각들에 줄을 긋는 사람이야
네 머릿 속에 어떤 생각들이 떠오르든 겁먹지 말고 가만히 지켜봐
그다음에 너는 그 생각들에 줄을 그어 지울 수 있어
어떤 생각을 지우고 어떤 생각을 남길지는 네가 선택하는 거야
마음껏 생각하고 그중에서 가장 좋은 생각을 선택하면 되는 거야
그리고 그게 너의 미래가 될 거야
어느 시점부터인가 줄곧 나를, 한번도 만나본 적도 없고 얼굴도 모르는 나를 기억하게 된 일에 대해서 생각했어.
그렇다면 그 기억은 나에게, 내 인생에 , 내가 사는 이 세상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우리가 누군가를 기억하려고 애쓸 때, 이 우주는 조금이라도 바뀔 수 있을까?
미래에 대한 희망과 절망들, 그것이 어떠한 상상이든
미래는 현재가 될 것이고, 또 과거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미래는 평범한 현재를 살아가듯, 평범한 미래가 될 것이다.
우리가 달까지 걸어갈 수는 없지만 갈 수 있다는 듯이 걸어갈 수는 있다. 달이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만 있다면 .
마찬가지로 우리는 달까지 걸어가는 것처럼 살아갈 수 있다."
고립은 자신에 대한 애착에서 생겨나는 것으로 타인을 멸시하기에 비극을 초래한다. 하지만 고독은 우리 자신으로부터도 이탈하는 것이다. 이 이탈을 통해 각 존재는 공통의 시원으로 돌아갈 수 있다.
정신의 삶은 자기 자신으로부터도 멀어지는 고독의 삶을 뜻하지. 개별성에서 멀어진 뒤에 우리가 발견하는 것은 우리의 정신은 얼마간 서로 겹쳐져 있다는 거야. 시간적으로도 겹쳐지고, 공간적으로도 겹쳐지지. 그렇기 때문에 육체의 삶이 끝나고 난 뒤에도 정신의 삶은 조금 더 지속된다네.
"기억해야 하는 것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 (brunch.co.kr)
"기억해야 하는 것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
[조용호의 문학공간] 김연수 새 소설집 ‘이토록 평범한 미래’ | 9년 만에 새 소설집 '이토록 평범한 미래' 펴낸 김연수 현재의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과거'와 '미래'를 이용 이야기의 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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