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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책

사피엔스 - 유발 하라리

by 심심한 똘이장군 2022. 11. 27.

유발 하라리는 친절하게도 '사피엔스'라는 이 책이 어떤 주제로 쓰여졌는지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비록 600여 페이지에 걸치는 방대한 분량으로 중간중간 독자가 갈 곳을 잃을 만도 하지만 말이다.

(완독하는데 1년이나 걸렸으니 나의 나태함과 집중 못함을 탓해야 할 듯...)

 


약 7만전 일어난 인지혁명은 역사의 시작을 알렸다.

약 12,000년 전 발생한 농업혁명은 역사의 진전 속도를 빠르게 했다.

과학혁명이 시작한 것은 불과 5백 년 전이다. 이 혁명은 역사의 종말을 불러올지도 모르고 뭔가 완전히 다른 것을 새로이 시작하게 할지도 모른다.

이들 세 혁명은 인간과 그 이웃 생명체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그것이 이 책의 주제다.

 

 

호모 사피엔스가 우세종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상상의 존재인 신(종교), 국가(제국주의), 돈(화폐, 자본주의), 인권 등을 믿을 수 있는 능력 덕분에 다수가 협동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류(호모 사피엔스)가 3가지 혁명의 시기를 거치면서 지구의 절대권력이 된 과정에 대해 하라리는 자신만의 주장을 담았다.

그리고 미래에 대해 예측해 나간다.

 

 

첫 번째, 우리가 똑똑해진 시기인 인지혁명을 통해, 선박, 전투용 도끼, 아름다운 예술 등을 발명하고 세계로 퍼져나가게 되었다.

 

직립보행, 도구사용, 인지능력으로 인간은 너무나 빨리 정점(최상위자)에 올랐기 때문에, 생태계가 그에 맞춰 적응할 시간이 없었고, 그것은 인간도 마찬가지로 지위에 대한 공포와 걱정으로 잔인하고 위험해졌다.

이때 불의 이용으로 힘의 한계를 뛰어넘게 되고, 호모 사피엔스가 각 대륙으로 이동하여 기존 인류를 '교체'하거나 인류와 '교배'하면서 살아남게 되었다.

그리고 이 시기 무엇보다도 호모 사피엔스가 세계를 정복할 수 있었던 것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언어"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하라리의 주장이다. (이 주장은 하라리 외에도 대다수가 인정하는 부분같다)


언어의 진정한 특이성은 사람이나 사자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에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아는 한, 직접 보거나 만지거나 냄새 맡지 못한 것에 대해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는 존재는 사피엔스뿐이다.

 

 

두 번째, 자연을 길들여 원하는 일을 하게 만든 시기인 농업혁명을 통해 제국을 출현시키고 교역망을 확대했으며 화폐, 종교, 교역, 정치, 법 등 '상상의 질서'를 만들었다.

제국, 종교, 화폐 등을 통해 인류는 통합의 시대를 만들게 되었다.


한편 농사 스트레스는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것은 대규모 정치사회 체제의 토대였다.

슬프게도 부지런한 농부들은 그렇게 힘들여 일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그토록 원하던 경제적으로 안정된 미래를 얻지 못했다.

모든 곳에서 지배자와 엘리트가 출현했다. 이들은 농부가 생산한 잉여식량으로 먹고살면서 농부에게는 겨우 연명할 것밖에 남겨주지 않았다.

이렇게 빼앗은 잉여식량은 정치, 전쟁, 예술, 철학의 원동력이 되었다.

 

 

세 번째, 호모 사피엔스는 과학혁명을 통해 사피엔스의 시대를 끝낼 수도 있는 위험할 정도의 힘을 갖게 되었다. 

자본주의와 제국주의 성장(자본주의의 지원에 기인한), 에너지 생산과 소비확대, 환경파괴라는 긍정, 부정의 상황이 혼재된 과학혁명 시대. 

산업혁명, 정보혁명을 포함하는 과학혁명의 시대는 생명공학 혁명의 단계를 거치고 있고 앞으로 더 광풍이 휘몰아 칠 것이다.

생명공학을 통해 인류는 인간에게 영원한 생명을 갖게 하는 '길가메시 프로젝트'의 완성으로 생명공학적 신인류, 영원한 생명을 갖는 사이보그로 대체될 것이라고 저자는 예측하고 있다.

 

 

저자가 주목하고 질문하는 것은 책의 마무리에서나 나오게 된다.

인류의 발전에 따른 생명의 무한함이 아니라,

이전보다 풍요로운 물질의 시대를 살면서도 과거보다 행복해하지 않는 인류가,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아 인류에게 부여된 새로운 힘을 행복으로 전환하기를 희망한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진정한 질문은 

"우리는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은가?"가 아니라

"우리는 무엇을 원하고 싶은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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