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를, 천주교를, 그렇다고 불교를
나의 믿음의 종교로서 여기고 있지는 않지만,
모든 종교와
모든 철학에는
생각해 보아야 할, 그리고 수행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믿는다.
천 개의 연꽃잎으로 피어나리라 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불교와 관련된 책이다.
나와도 연이 있으신
경주거사 배광식 교수님께서
청화 큰스님의 인연과 수행법,
그리고 일상생활에서의 수행법에 대해서 말씀하신 글들이다.
비록 나는 이 책의 내용들 대다수에 대해
깊은 이해를 할 수 없는 무지한 미물이기는 하지만,
나 자신에 대해 조금이나마 되돌아 불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된 것 만으로도
교수님께 감사를 드려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은퇴에도 불구하고,
왕성하게 새로운 활동을 해 나가시고 계시는 교수님의 앞 날도,
희망하신 대로 이루어지시기를 빌어본다
행복
내일의 행복은
아직 오지 않은 것이다.
어제의 행복은 지나간 것이다.
지금 행복한 것이 중요하다.
항상 '지금' 행복하다면, 어제도 행복했고,
내일도 행복할 수 있지 않은가.
개체 생명은 우주생명의 일부
이슬에 해당하는 개체생명은 연못물에 해당하는 우주생명의 일부로서 우주생명과 하나로 연결되고 다른 개체생명들과 유기적인 관계 속에 있다.
따라서 하나의 개체생명의 행동, 말, 생각은 가까운 주변의 가족이나 사물이나 환경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끝까지 그 영향을 미친다.
얼핏 생각에, 행동과 말은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표현이 된 것이니까 주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생각이야 마음속의 일인데 어떻게 주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심이 들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말은 소리가 들리는 범위내에만 영향을 미치고 행동은 행동을 직접 당하는 대상에만 영향이 미칠 뿐이지 우주 끝까지 영향이 미칠 수 없다고 생각될 수도 있다.
우리의 말과 행동은, 우리의 생각의 구체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말과 행동을 빌어 생각이 주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생각 자체가 주변에 영향을 직접 미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은 왠지 마음이 끌리고 호감이 가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왠지 싫은 경우도 있다.
그 사람이 구체적으로 나에게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았는데 이런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은, 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이 나에게 무언의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나와 그 사람의 파장이 맞아서 호감이 갈 때도 있고, 그 사람이 덕망이 있고 생명에 내재한 신성을 발휘하기 때문에 내 속의 신성과 감응하여 호감이 들 수도 있다.
생각과 감정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만 이렇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동물, 사람과 식물, 심지어는 사람과 무생물 사이에서도 영향을 미친다
인류 전체를 사랑하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면 지구가 존재하는 동안, 또는 지구멸망 시 다른 별을 찾아가서라도 종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들은 눈앞의 작은 이득에 함몰되어 극단적인 편가르기로 나라 경제가 무너지든 말든 근시안적인 이기심 채우기에만 급급한 상황을 보며, 사냥꾼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사냥꾼이 매를 활로 쏘려고 겨누고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매는 새를 잡으려고 노리고 있고, 새는 매미를 잡으려고 노리고 있느라고, 각각 그들에게 닥친 위기를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사냥꾼은 무엇인가 자기 뒤를 노리는데 매를 잡으려는 욕심에 알아채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모골이 송영하였다는 것이다.
무상
모든 것은 인연따라 생기고,
인연따라 소멸한다.
일어나는 생각과 모든 형상과 행위가
항상하지 않고 변화하고,
고정된 실체가 없음에 깨어 있어야 한다.
그러면 좋고 싫음에 물들지 않아
훈훈한 자비와 밝은 지혜가 솟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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