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경찰'
유쾌하고 신난다.
그리고 중반이후부터는 경찰대생들의 범죄소탕 영화답게 액션씬들이 등장한다.
경찰대생들의 이야기이니 청소년에서 자신의 틀을 깨고 청년으로 성장하는 성장영화?
아니면 범죄와의 전쟁을 다룬 범죄영화?
형제, 친구와 같은 콤비가 나와서 우정을 쌓고 고난과 갈등 속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위기를 극복하는 버디영화?
장르야 어찌되었든
그리고 영화의 완성도가 어느 정도인가와 상관없이,
죄를 벌해야 한다는 청년의 진심과 열정을 바탕으로 범죄를 소탕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려나간다.
그런데 유쾌함 속에서 무언가 생각하게 되는 불편함 이랄까? 그런 부분이 있다.
규정과 절차로 대변되는 기성세대의 진입장벽.
규정과 절차는 청년들의 신선함과 도전을 막는 도구이기도 하고,
청년세대에 대항하는 기성세대의 무기이기도 하다.
많은 시행착오의 결과물이 규정과 절차로 자리잡은 것이라는 미명하에 말이다.
그리고 기성세대는 청년들에게 요구한다.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인생에 도전하라고,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가지고 밤낮으로 매달려 보라고,
그러면 너희들의 진심이 전달될 것이라고...
수사의 3원칙이 '열정', '집념', '진심' 이 아니었냐는 그들의 대화속에서
쳥년을 바라보는 우리시대의 시각, 기성세대의 시각이 그대로 드러난다.
마치 청년이 가져야할 속성이 무엇이고, 해야만 할 행동이 무엇인지 정답이 정해진 듯 하다.
그런데 청년들은 모두 그래야만 하는 것일까?
조금은 나태하고, 낙담하고, 미래에 비관적일수도 있지 않을까?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써야하는데
영화의 본질이 아니라
기성세대와 청년세대를 바라보는 내 시각에 의한 이야기만 쓰게 된다.
청년들의 시각에서는 이미 기성세대의 한축인 나지만,
그리고 청년에게 기대하는 우리의 시각은 다분히 고정적이기는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청년은 젊기에 그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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