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 모든 것이였던 남자가
그 하나를 잃고 무의미해진 삶을 무미건조하게 살아가고 있을 때
그에게만 보이는 한 여자의 영혼.
어느 날 아내의 죽음이 그 남자에게 다가왔고
어느 날 그 여자에게 식물인간이 되는 교통사고가 다가왔다.
그리고 어느 날 그 남자는 그 여자를 보게 된다
그리고 어느 날 그 여자는 그 남자에게만 보이게 된다.
아내를 잃고 방황하는 실제의 한 남자
식물인간인 한 여자의 영혼.
한 남자의 김남길
한 영혼의 천우희
애잔한 감정을 담아내는 둘의 멋진 연기.
그런데 영화내내 내가 그 감정에 동화되지 못한다.
나의 문제인지 영화의 문제인지는 모르겠다.
둘의 멋진 연기에도 불구하고,
그 어느 날이 나에게만은 일어나지 않기를 빌고 있기 때문일까?
앞을 보지 못했던 그 여자의 영혼이 바라보는 세계는 너무나 아름답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그녀 앞에 나타난 남자는 공허함만이 남은 피폐한 사람.
영혼보다 피폐한, 살아남은 사람.
영혼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한
둘의 동행
그 남자의 마지막 선택과 함께 맺어지는 엔딩.
그 선택으로
한 남자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
그 선택으로
한 여인은 행복해질 수 있을까?
'어쩌다 접하게 된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년경찰 (0) | 2018.01.27 |
---|---|
대립군 (0) | 2017.10.11 |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 (0) | 2017.09.17 |
더 큐어( A Cure for Wellness) (0) | 2017.08.31 |
히든 피겨스 (0) | 2017.08.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