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짝 - 사랑손님과 어머니, 동백꽃, 운수 좋은 날

하루에 두 편의 공연보기는 체력이 필요합니다
특히나 휴일에 낮잠자기가 무조건 필요하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

2시 뮤지컬 관람후의 관람이 꺼려지기도 했지만,
비내리는 일요일이라는 요소는 저녁 6시 공연관람을 땡기게 했습니다
첫 번째 공연 관람 후 커피와 빵으로 에너지를 끌어올렸습니다
(나름 유명하지만 저는 한번도 가보지 않은 “커피한약방”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한예극장으로 gogo
한예극장은 갤러리와 같은 입구를 사용하는데요.
한예극장은 1층 뒷자리와 2층 관람석의 시야가 안좋습니다 ㅜㅜ
그나마 저는 2층 관람석에서도 2번째 줄에 위치해서 배우님들의 연기를 보는게 큰 무리는 없었지만,
공연내내 무대의 배우님들과 1층 객석 앞자리 관객과의 교감을 하는 부분에서는 시야의 제약으로 아쉬움이 컸습니다.
대학로 소극장 시설개선 필요에 대한 다시 한번의 생각!!!

오늘의 캐스트는
주요섭 작가의 사랑손님과 어머니에서는 신가은 (옥희 역), 장혜민 (어머니 역), 최광제 (손님 역) 배우님이
김유정 작가의 동백꽃에서는 장원혁 (나 역), 김채은 (점순 역), 이지나 (나의 닭 역), 정승환 (점순 닭 역) 배우님이
현진건 작가의 운수 좋은 날에는 이도경 (김첨지 역), 이지나 (첨지부인 역) 배우님이 나오십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이 모든 배우님들이 공연 내내 다같이 나오세요.
신가은 배우님이 3편 모두에 걸쳐 맛갈라게 소개 및 진행을 해주시고요.
장혜민 배우님은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 했는데 작년에 봤던 “연적”에서 보았던 배우시네요
최광제 배우님, 장원혁 배우님도 tv에서 뵈었던 분같구요.

줄거리

 
박옥희는 90년 동안 인기 없는 단편소설
‘사랑손님과 어머니’ 속에 살아왔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이 소설을 점점 멀리하자 ‘옥희’는 직접 나서서 소설을 들려주기로 결심한다.
눈으로 읽기만 하는 형식이 아닌, 요즘 트렌드에 맞춰
노래와 춤을 곁들인 ‘뮤지컬’ 이라는 형식으로 말이다.
그렇게 ‘옥희’는 소설 속에서 나와
‘사랑손님과 어머니’의 어머니와 손님,
‘동백꽃’의 점순이와 소년,
‘운수 좋은 날’의 김첨지와 부인의 사랑이야기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관객들에게 4D로 보여주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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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쿵짝”공연은 100분간의 창작뮤지컬이라고 하는데

정통뮤지컬이라기 보다는 옴니버스 형식의 음악극 형태입니다..
우리가 익히 아는 단편소설과 노래들을 활용하고 있구요.
어쩌면 음악에 중점을 둔 마당극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작품 왠지 낯설지가 않습니다.
뮤지컬 쿵짝(연출 우상욱)이라는 소개의 앞에 “명작단편소설”이라는 설명이 붙어있듯 내용은
중고등학교에서 배웠던 단편 “사랑손님과 어머니”, “동백꽃”, “운수 좋은 날”을 유머와 음악으로 버무려 놓은 공연입니다.
단편으로 읽었을 때는 슬펐는데, 공연은 큰 줄거리의 변화없이도 재미있게 변화시킵니다.
익숙한 내용이지만 배우분들의 즐거운 에너지로 흥겹게 공연을 보게 되었네요.
 

무대세팅의 한계는 있겠지만
중학교들을 찾아서 공연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부도 되고, 공연이라 형식에 대한 체험도 되겠죠
그런데 알고보니 이미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신나는 예술여행에 참여를 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