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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기타

2인실 X 무간도

by 심심한 똘이장군 2024. 5. 10.

후암스테이지에서 하는 작품들은 뭐랄까 실험극 느낌이랄까요?

대중적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새로운 시도, 새로운 해석의 작품들이 선보여집니다.

오늘도 관객들을 한쪽은 의사, 한쪽은 교육자라는 그룹으로 구분하여 관람을 하게 하네요.

관객은 전문가로서 정신심리학적 사례의 세미나에 참여하는 형식을 띄고 있는게 특이합니다.

 

오늘 공연은 '집안싸움'이라는 극단에서

1부에서는 2인실을

2부에서는 무간도를

올립니다.

두 작품 모두 2인극이면서 더블 캐스팅된 작품이네요

 

'2인실'은 2인 병실에서 두 환자를 통해 정신적 고통과 육체적인 고통을 이야기하고,

'무간도'는 고통의 간극이 없이 계속되는 지옥이라는 무간지옥(無間地獄)을 모티브로 트라우마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티켓교환을 하면서 설문조사지를 나누어 줍니다.

연극 관람 중 또는 끝난 후 설문조사지를 작성한 후 제출하게 하는데요.

큰 일이 아닌 듯 하지만 이로인해 입장이 많이 지체되어서 공연시작 시간이 지나도록 줄서 있는 관객이 다 입장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로인해 무대 쪽 진행이 어수선해서 공연이 지체될 수 밖에 없었다는 아쉬움!!!

연극 제작 의도가 "세미나 개최의도"라는 형식으로 관객에게 제시되어 있습니다

삶에 대한 인간의 선택을 바라보는 시점
모든 선택에는 옳고 그름의 기준이 아니라
삶의 지향점을 따라 선택해 가는 것이 인간적이지 않을까?

그렇지만 난해합니다.

인간의 내면에 내재되어 있는 선과 악의 이야기들.

이 연극의 공감점을 찾아가는 길이 어려울 수 있음을 암시하는 듯 합니다. ㅜㅜ

 

세미나 형식의 연극은
먼저 최윤정 (사회자 역) 배우의 사회로 시작을 합니다.

2개 연극의 시작과 마무리를 설명해 주고, 코멘트 들을 해 주시는데요.

관객 입장의 지연(관객문제가 아닌 진행측 문제) 등으로 극장 안이 계속 어수선한 때문일까요?

사회자의 역할도 어수선하게 되어 집중에 아쉬움이 생깁니다.

 

2인실

죽음을 기다리는 호스피스 병실에 두 사람이 있다. 곧 다가올 죽음을 기다리며 각종 생명유지 장치에 의지하여 연명 중인 폐암말기 환자. 그는 당장 육체의 고통을 벗어나 살 길 갈망한다. 반대로 옆자리엔 건강해 보이나 염세적이고, 관조적이며 정신적 고통을 벗어나기 위해 죽음을 갈망하는 환자. 정신적 고통으로 인해 죽음에 목말라 있는 블랙은 생존 욕구로 점철된 화이트의 삶을 우습게 여긴다. 화이트는 불편함을 넘어 저주까지 퍼부으며,점차 삶에 대한 욕망은 극한에 치달아 블랙의 신체까지 탐하는데....


2인실에는

백경희, 김경숙 배우가 같은 배역을

김가현, 안수민 배우가 같은 배역을 맡으셨네요

오늘은 백경희 배우, 김가현 배우의 조합이 진행되었습니다.

 

극에 집중하도록 하는 연기몰입도가 좋았는데요.

아쉽게도 극중 역할이 바뀌면서부터 뭔가 연기의 완성도나 몰입도가 떨어지는 느낌이 조금 들었다고 할까요...

그렇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연기는 극을 이해하는 데 충분한 것 같습니다.

 

무간도

단정치 못한 복장으로 인스턴트 배달 음식 포장지를 잔뜩 쌓아놓은 민석이 빈소를 지키고 있다. 손님이 찾아왔다. 엄마의 장례에 기도를 올려주는 유일한 손님이다. 그러나 민석은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낯선 오래된 친구 철이. 민석 자신을 위해 엄마를 그만 미워하라며 위로한다. 그러나 과거 자신들의 다른 기억이 충돌하며 싸움이 번지고 급기야 민석은 전신화상을 입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며 모진 복수를 다짐하고, 철이는 위험한 계획을 세우는데...


무간도에는

김욱, 서삼석 배우가 같은 배역을

김한, 김희원 배우가 같은 배역을 맡으셨네요

오늘은 서삼석 배우, 김한 배우의 조합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각 배우님들의 연기들이 약간은 따로 논다는 느낌이랄까요?

반전이라는 전개 속에 이야기의 설득력이 관객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배우에 대한 아쉬움인지, 연출에 대한 아쉬움인지...

 

여자배우만으로의 작품과 남자배우만으로의 작품 구분에도 불구하고

2인실과 무간도는 작품으로서는 독립적이지만 내용면에서는 연결될 수 밖에 없습니다.

고통의 10단계를 말하는 대사는 2개의 작품에 공히 등장하기에 연결고리 역할을 합니다.

역시나 트라우마, 정신적 고통과 육체적 고통은 하나의 테두리 안에 있습니다.

하지만 세미나 참여형식이라는 시도와 소재에도 불구하고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관객에게 명확하게 전달되어지지는 않습니다.

정신적 고통과 육체적인 고통이 고통의 원인만 차이가 있을뿐 모두 고통스럽다는 것인지? 그래서 서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인지?

자아분열적 고통과 가정폭력이라는 인과관계 속에서 공감을 해야 하는 것인지?

유쾌하지 않은 주제를 담은 이야기를 연기로 풀어나감에 선뜻 동화되어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