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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영화

클로버필드 10번지

by 심심한 똘이장군 2017. 8. 15.

놈들은 항상 예상 밖의 모습으로 찾아온다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알 수 없는 공간에서 깨어난 미셸.

그녀 앞의 하워드는 그녀를 구해줬다고 주장하며 바깥 세상은 핵 공격과 방사능에 오염된 공기로 인해 인간이 살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외계 괴물의 존재를 주장한다.

그러니 현재 거주하는 이곳이야 말로 유일한 안전지대이며 절대로 문 밖을 나가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자신의 말에 동의하고 지시에 따를 수 있어야만 자유롭게 안전한 지하공간에거 같이 생활할 수 있다면서,,,





그리고 영화는 지하 벙커라는 밀폐되고 외부와 단절된 한정된 공간에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바깥 세상과 단절된 밀폐된 지하벙커라는 공간은 정보가 단절된 곳이다.

아니 바깥 세상과의 연결과 정보의 연결은 오직 한 사람이 하워드를 통해서만 전해진다.

전해지는 정보와 자신의 머릿속 정보와의 차이는 미셀의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하워드와 미셀의 모습, 하워드와 에밋은 관계는 과연 무엇이 진실일까를 의심하게 한다.

의심과 불안감은 하워드에 대한 의심과 밖으로의 탈출을 꿈꾸게 한다.

이러한 의심과 불안은 예전 미저리에서 연출되고 대비되었던 모습.

밀폐된 공간, 단절된 정보 속 사람들의 관계와 묘하게 오버랩된다

미저리에서처럼 하워드의 지나친 집착과 과대망상을 의심케 하는 여러 단초들이 제공되어진다.

그리고 이내 주인공은 진실과 거짓의 가능성에 대한 기로에 서게 한다.

누구를 신뢰할 수 있으며, 믿어야 하는 상황은 무엇인지? 올바른 행동은 무엇인지... 영화는 수시로 주인공에게 묻는다.

마치 그것을 보고 있는 우리에게 선택을 강요하듯이...




이 집 밖에는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하워드의 말대로 정말 세상은 살 수 없는 곳이 되어 버린 것일까?

아니면 하워드는 그저 유괴 살인범에 불과한 사이코패스일까?

탈출하는 것이 안전한 것인지?“, ”안에 있는 것이 안전한 것인지?“

주인공의 판단만큼이나 관객의 판단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영화의 종반부에 와서야 우리는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결말은 미셀이 받았던 충격만큼이나 대다수의 관객을 충격에 빠뜨린다.

사이코패스와 같았던 하워드의 말이 진실임이 밝혀지는 순간,

그리고 이제 바깥의 세상과 싸워야 하는 미셀의 존재는,

밀폐된 지하공간 속 나약했던 미셸의 틀을 깨고 외계생명체와의 전장터로 떠나는 모습으로 바뀌게 되지만

영화는 여전히 주인공과 관객의 판단을 혼란스럽게 한다.

탈출길에 나타나는 갈림길은 무엇을 믿고,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하여 끊임없이 선택을 우리에게 강요하는 현실과도 닮아 있다.

괴물은 항상 예상 밖의 모습으로 찾아온다

과연 진짜 괴물은 바깥 세상에 있던 외계생명체였는지?, 지하 벙커안의 광적인 남자 하워드 였는지? 아니면 그 둘 모두가 괴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인식하지 못하기에 괴물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인식하고 있는 것 자체가 괴물 일런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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