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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떠나고 싶은 여행/서울

2023 성북동 문화재 야행

by 심심한 똘이장군 2023. 10. 1.

"문학과 예술로 이어지는 성북의 밤"을 모토로 하는

2023년 성북동 문화재 야행이 9월 22일부터 9월 23일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성북동 곳곳의 명소를 찾아 걷는 시간.

이미 가본 명소도 있지만,

이번에는 가보지 않은 명소를 중심으로 가보려고 합니다.

무더운 여름을 지나와서 인지 많은 분들이 가을밤 산책을 위해 행사에 찾아왔네요.

야행에는 해설투어 프로그램과 셔틀버스 운행도 이루어지네요.

문화재 야행을 보다 편하게, 우리가 모르는 정보를 얻기 위해 이용해 봄직 하겠네요.

최순우 옛집은 이전에도 와봤던 곳인데

달빛아래 옛집은 어떤 분위기, 풍경을 자아내는지....궁금했는데요.

역시나 예쁜 조명과 함께 고즈넉한 풍경이 여유롭습니다.

시민들의 힘으로 복원한 문화유산 1호 “최순우 옛집”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혜곡 최순우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살았던 이 집은 1920년대 지어진 전통 한옥으로 120평 대지에 본채와 바깥채가 마주보고 있는 전통적인 한옥형태를 띠고 있다. 그가 수집한 석조물과 소나무 등 각종 나무가 배치된 뒤뜰의 운치가 빼어나다. 헐릴 위기에 놓인 이 집을 2002년 겨울 문화유산위원회가 나서 민간모금운동으로 사들인 뒤 수년여의 보수공사 끝에 복원했다. 그래서 ‘시민 문화유산1호’ 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처마 밑 마루아래에서 담소를 나누는 관리자분들의 모습이

여유로워보여 좋습니다

뒤뜰에 있는 조그만 석상이 집안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집의 중심부에는 커다란 나무가 우뚝 솟은 정원이 있습니다.

야행동안에는

밤의 장터도 곳곳에 펼쳐집니다

선잠단지는 정비를 다 마친 상태에서

일반인들이 최대한 가까이에 가서 볼수 있도록 개방을 해 놨습니다.

제례를 지내던 곳이지만 규모는 생각보다 단촐하네요.

옆에 별도로 선잠 박물관이 크게 있어서 장소가 이원화 되어서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전통문화의 맥을 잇는 역사의 현장 “선잠단지”

 

성종 때에 뽕나무가 잘 크고, 살찐 고치로 좋은 실을 얻게 해 달라는 기원을 드리기 위한 선잠단지를 혜화문 밖에 세웠다. 선잠단지는 1908년 선농단의 신위와 함께 사직단으로 옮겨 제사를 지내면서 폐허화되었고, 일제강점기에는 개인 소유가 되었다. 성북초등학교 옆길에 조그마한 터만 남아 아쉬움을 남기던 터를 복원하고 터 옆에 선잠박물관을 세웠으며, 매년 5월이면 이곳에서 선잠제례를 재현(성북구청에서부터의 퍼레이드 포함)하고 있다.


해설해주시는 분이 계셔서

선잠단지에 대한 설명도 해주시고 계시네요.

매번 지나기만 하다가 처음 들어가 본 곳이 바로 이곳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구 본원" 입니다.

특이하고 이쁜 건축양식으로 평상시에도 궁금하기는 했지만,

종교적 고요함에 압도되었기 때문일까요 한번도 들어가보지 않았던 곳!!!

노란색 불빛으로 물들은 수도회 건물이 이색적입니다.

 

저녁시간 예배로 인해 공개되지 않은 곳도 있지만,

공개된 곳만 보는데도 종교적 신성함이 느껴집니다.

성북동에는 생각보다도 많은 종교시설이 곳곳에 많습니다.

특히 천주교 관련,,,

커다란 곳도 있지만, 눈에 띄지 않는 위치에 조용히, 조그맣게 자리잡은 곳도 많습니다.

수도회 건물 맞은 편 덕수교회 사이길로 오르다보니

"이종석 별장"이 나타나네요.

예전 심우장을 처음 찾았을때, 이런 곳에 어떻게 별장이 있지 했던 것처럼

제법 큰 정원을 품은 한옥건물이 나타나네요.

 

보인학원의 설립자인 대부호 "이종석"이 여름에 사용하던 별장으로, 여러 예술가들과 교류를 하던 곳이라고 하네요.

1900년 경에 지어진 곳이라고 하는데, 제법 잘 관리 및 복원이 되어 있네요.

성북동의 소음과는 구분된 공간은, 왜 이곳이 별장으로서 이름지어졌는지 공감할 수 있는 고요함이 있습니다.

 

별장 본채 건물의 아름다움과 함께

별채의 아기자기함도 예쁩니다.

20세기 지어진 별장 건축의 백미 “이재준 가”

 

1900년대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진 이재준가는 면적이 98.5㎡로 다소 작은 편에 속한다. 안채와 이에 부속된 행랑채로 이루어져 있는데, 안채는 정면 6칸, 측면 3칸의 규모로 남향집이다. 안채로 드나드는 일각대문과 바깥마당의 우물가는 집터 주위의 수목, 마당의 소나무 등과 어울려 예스러운 멋을 풍긴다. 가옥 뒤편으로는 소나무와 전나무로 숲을 이루는 낮은 언덕이 펄쳐져 있고, 안마당에는 소박한 정원이 가꾸어져 있다. 거상 이종상의 별장이었던 것을 소설 가 이재준씨가 말년에 사들여 여생을 보냈고 1985년 11월 덕수교회에서 인수하여 현재는 목사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별장 정원에서 바라보는 성북동의 가을밤하늘

그리고 삐쭉이 내민 덕수교회의 탑.

9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한성대입구역 방면으로 내려가기 위해 올라탄 야행셔틀버스..

그런데 의도치 않게, 셔틀버스는 "우리옛돌박물관"에 저를 내려놓네요.

걸어서는 올 수 없는 곳, 심지어는 멋진 곳을 우연치 않게 발견하는 기쁨이랄까요?

옛돌이라고 하지만 불상과 석상 등의 조형물과 토템신앙물이라고 하는게 더 맞을것 같습니다.

(원래는 박물관을 닫아야 할 시간이지만 특별히 오늘은 15분간 더 연장을 해 주시네요)

어두운 밤하늘 아래

나무들과 석상, 그리고 조명 사이로 정비된 산책로들이 펼쳐집니다.

하나하나의 옛돌 석상들을 보기에는 짧은 시간의 제약으로 인해 휙휙 지나가야 함이 아쉽네요.

그래도 아름다움과 경외로움이 전해져 옵니다

돌을 자세히 보니, 와불이었네요

돌에 새겨진 와불이 편안해 보입니다.

해태상이 산책로의 입구에서 악귀를 쫓아내고 있습니다.

곳곳에 다양한 부처의 모습이 있습니다

 

번잡함과는 멀리 떨어진 이 곳에서 바라보는 중생들의 삶의 터전

불상 뒤편에서 바라본 서울의 야경이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