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6.25 전쟁) 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수도는 부산으로 2차례에 걸쳐 이전하게 된다.
전쟁이 장기화 되면서 1926년에 지어진 경남도지사 관사를 대통령의 임시관저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부산대병원 뒷편 산자락에 위치한 이곳은 낮으막한 현대 건물들 속 골목길을 따라 가다보니 갑작스레 눈앞에 나타나는 곳이었다.
평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찾아서 일까? 현장체험을 하고 있는 초등학생들이 있기는 하지만 일반인들의 발길은 잘 보이지 않아 적막한 느낌마저 든다.
임시 관저를 향해 오르는 계단에는 전쟁의 피해를 안고 피난떠나는 가족모습의 조형물이 만들어져 있다.
그런데 너무 깔끔한 소재와 조형물의 모습은 오히려 피난이라는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서있는 가족의 모습을 떠올리기에는 비현실적인 느낌이 든다.
건물의 준공연도가 일제시대때 임을 고려해 본다면
붉은 벽돌조의 건축물 양식과 1, 2층 실내가 목조로 된 일본풍을 띄는 것은 당연할 수 밖에 없다.
오히려 나를 놀라게 한건 생각보다 큰 건물의 규모와 잘 정리된 정원, 그리고 지붕의 높이였다.
(정원은 새로 정비를 했다고 전제하더라도)
크고 많은 창들은 요즘 유행하는 카페의 큰 창들을 연상시킨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에서 보기에는 이국적인 예쁜 건물이지만
(이후의 논란과는 별개로) 전쟁으로 나라가 황폐화 된 그 시절, 전쟁의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많은 정부의 노력들이 있었을 것이고
이 곳이 바로 그런 노력의 장소였을 것이다.
문득 서울의 이화장 옆에 있으면서도 이화장 조차도 가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조만간 이화장에도 한번 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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