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과 장마로 몇 일간 내리던 비도 그치고
하늘은 언제 비구름을 품고 있었냐는 듯 청명하기만 하다.
같은 품이건만 먹구름을 품던 하늘과 하얀 구름을 품은 하늘은 같은 품이 아니었던 것만 같다.
맑은 하늘을 품에 안고
저녁 7시부터 출발 북악팔각정까지의 한 시간여 북악스카이웨이 산책길 코스
푸른 하늘, 하이얀 구름으로 눈부신 윗공간에 대비하여
숲은 잔뜩 물기를 머금어 숲의 냄새보다는 물의 냄새에 더 가깝다.
물의 냄새가 나는 곳에는 새의 지저귐이 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맑았던 하늘의 태양은 붉은 색의 노을과 함께 구름 아래로 숨는다.
아쉽게도 지는 석양의 처음을 함께 하지 못했지만,
사방은 여전히 아쉬움을 위로라도 해주는 듯 아름답기만 하다
산과 하늘과 구름과 석양은
시간의 흐름마다, 보는 각도마다 자신의 여러 색과 느낌을 나에게 보내온다.
바빴던 하루의 일상을 마감하기를 재촉하지만,
서울은 조명과 함께 끝나지 않은 이면의 하루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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