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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기타

체홉단편 선물세트-적들, 대소동

by 심심한 똘이장군 2023. 12. 3.

1월 중순까지 안똔체홉극장에서는 체홉단편 선물세트라는 제목으로 공연들이 펼쳐집니다.
새롭게 보는 단편들이 있어서 가보게 되는데요.
극장 앞 공간이 산뜻하게 바뀌어 있네요.
그거 황량했던 골목길앞에 나무데크들이 설치되었네라고 지난 공연때의 기억이 있었는데
색다른 조형물이 추가로 설치되어 있네요

 

 
지난 여름 체홉을 사랑하는 극단 "어느날" 의  체홉단편 축제 공연작과 배우님들이 거의 겹치네요
 
"적들"에서는 "정연주", "서송희", "정단휘" 배우가 호흡을 맞추셨는데요
지난 여름 공연에서는 "서송희" 배우님이 아니셨는데요, 이번 공연에서 처음 뵙게 되네요.
전체적으로는 가장 불행한 상황에서 어떻게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적으로 변하게 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나래이션 형태로 낭독되어지는 지문이 이 작품을 요약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에게서 불행에 빠진 사람의 강한 이기심이 드러나고 있었다.
불행에 빠진 사람은 이기적이 되고, 악하게 되고, 불공평해지고, 잔인해지고
어리석은 사람보다 더 서로를 이해할 줄 모르게 된다.
불행한 사라을 화합시키지 못하고 분리시킨다.
심지어 똑같은 슬픔을 당해 서로 결속할 것 같은 사람들도 비교적 만족한 삶을 사는 사람보다 더 불공평하고 잔인하게 된다


 
"대소동"에서는 "박민우", "박다울", "박하린", "나신영", "정단휘", "정연주" 배우가 연기를 펼치시는 것으로 나오는데요
마찬가지로 지난 여름 공연과는 배역의 일부만 바뀔 뿐 대부분의 주연급 배우님들은 동일하세요.
참, 지난 공연에서는 남자배우님께서 감정선 지문의 나래이션 낭독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정연주" 배우님께서 해주시는 차이라고 할까요?

 
"적들", "대소동" 모두 단편이라는 특성, 배우님들이 동일한 부분 때문이었을까요?
여름 공연과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어요.
이번 시즌의 틀이 확정되어서 일수도 있구요.
정통극의 특징일수도 있겠지만, 조금은 아쉬움이 들었네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연간 시즌권을 구매한 이유가
체홉의 4대 장편을 보고 싶다는 욕심이었는데,
과연 몇 개월 남지 않은 시즌권 기간동안 나머진 장편작들을 볼 수 있을까하는 불안이겠죠. ㅠㅠ
부디 활발한 활동과 연구로 시즌권 기간동안 나머지 장편들도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