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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기타

거미여인의 키스

by 심심한 똘이장군 2024. 3. 24.

 

시놉시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빌라 데보토 감옥 안의 작은 감방.
자신을 여자라고 믿고 있는 ‘몰리나’ 와 반정부주의자 정치범 ‘발렌틴’ 두 사람이 수감되어 있다.
독재 정권에 대한 저항을 최고의 이상으로 여기는 발렌틴은 정치, 사상, 이념에는 전혀 관심 없이 소극적이고 현실 도피적인 몰리나를 적대한다.
몰리나 역시 차갑고 이성적이며 냉혈한 같은 발렌틴을 이해할 수 없다.
몰리나는 감옥 생활의 따분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렌틴에게 영화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발렌틴은 탐탁지 않아 했지만 감옥에서의 하루하루가 지나갈수록 몰리나의 영화 이야기에 점점 빠져들어가게 된다.
한편, 몰리나는 자신의 가석방을 조건으로 감옥 소장으로부터 발렌틴에게 반정부 조직에 관한 정보를 캐내라는 압박을 받는다.
그러나 감옥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 동안, 둘은 점차 서로를 이해하고 가까워지면서 조금씩 미묘한 감정에 휩싸이게 되는데...


2인극이지만 유명인들이 대거 참석하는, 트리플캐스팅의 작품입니다.

오늘은 출연자는

자신을 여자라고 믿고 있는 낭만적 감성의 소유자 몰리나역에는 이율 배우,

냉철한 반정부주의자 정치범 발렌틴 역에는 차선우 배우 입니다.

 

친절하지 않게도, 커튼콜 등 어떠한 사진도 촬영할 수가 없다고 안내를 하네요 ㅜㅜ

열연을 하신 배우님 현장사진이 없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2인극에, 엄청난 대사량의 연극입니다. 런닝타임도 짧지 않고요.

공연은 액자구조인데요,

몰리나가 들려주는 "표범여인"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묘하게 현실의 발렌틴과 몰리나가 존재하는 감옥의 이야기도 닮아갑니다.

그렇기에 표범여인과 거미여인은 다른 이야기가 아닌 몰리나의 삶을 그려보게 되는 하나의 복선과도 같은 이야기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결론은 약간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발렌틴에게 감옥에서의 시공간은 모르핀이 만들어 낸 자기자신에게로 가는 꿈이었고,

몰리나는 그런 발렌틴에게 도움과 위로와 힘을 주었던 정글에서 만난 거미여인 이었습니다.

발렌틴에게는 혁명의 삶에서 한 순간의 사랑, 몰리나에게는 사랑을 위해 혁명에 인생을 바치게 되는 과정이죠.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서,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이해와 공감, 그리고 인간의 내면, 사회변혁 등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내 마음은 상처투성이야. 이젠 상처받는 데 지쳤어.
넌 거미여인이야. 늘 제자리에서 온유하게 사랑을 기다리는...

그럼 이젠 네가 나한테 약속해.
사람들이 너를 존중하게끔 한다고.
누구도 너를 이용 못하게 한다고.
약속해, 네 자신을 폄하하지 않겠다고.

 

정일우 배우도 나오시네요.

그래서 더더욱 이슈가 된 듯 하네요.

최근에는 매체를 통해서 익숙한 배우들이 연극무대에도 많이 서시네요.

차선우 배우님의 연기는 목소리톤의 변화가 많지 않아서일까요? 감정의 전달이 조금은 아쉽네요.

그래서일까요?  공감되지 않았던... 연극 종료 후의 기립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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