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공연은 대학로 "더 굿 씨어터" 극장입니다.
좌석도 그렇고, 대기공간, 극장환경 등 대학로에서는 컨디션이 좋은 곳 중의 하나입니다.
다시봐도 깔끔한 공연장
오늘 볼 공연 “헬로, 더 헬 오델로” 는 셰익스피어의 '오델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셰익스피어 원작은 비극인데 과연 어떻게 재해석 했을지 궁금하네요.
이번 공연은 3명의 역할에 대해 트리플캐스팅이 구요
오늘은 송재희 (오델로 역), 차선우(이아고 역), 지수민 (데스데모나 역) 배우님께서 출연하시네요.
시놉시스
오델로가 데스데모나를 죽이고 억겁의 시간이 흐른 뒤,
오델로와 이아고는 함께 지옥에서
끝없이 반복되는 삶을 살고 있다.
이 지옥은 잠을 자는 순간에도 악몽을 꾸게 하여
제대로 된 잠조차 자지 못하도록 하는 형벌을 내린다.
오델로는 데스데모나를 죽인 과거가 반복되는 형벌을 받으며,
매일 같이 소멸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이아고가 이 악몽에서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 알게 되는데…
연극은 원작의 비극적 요소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델로의 대사와 상황 설정을 바탕으로 지옥에 떨어진 오델로가 끝없이 반복해서 받게 되는 형벌의 이야기가 추가됩니다.
대사중심의 연극형태를 안무를 통한 감정표현 전달의 형태로 바뀐 연출인 것 같습니다.
오델로의 혼란스러움을 조명의 변화, 안무를 통해 표현한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붉은 피, 붉은 지옥을 형상화 한 붉은 수건이 잔뜩 깔린 무대.
천사인줄 알았으나 악마와도 같았던 속삭임들.
공연은 반복되는 오델로의 질투, 의심, 갈등, 분노의 범벅입니다.
그리고 자살로 귀결되는 최후까지....
그렇지만 이야기의 전개는 반복적이면서, 선뜻 새로운 해석, 새로운 연출에 공감하기는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안무가 과연 극의 이해를 위해 꼭 필요했을까?
반복되는 형벌이 주는 느린 전개...
개인적으로는 겉도는 듯한 연기와 발성의 느낌으로 온전히 몰입감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신선함 만큼이나 아쉬움도 공존하는 공연.
공연내내 이아고가 말하던
위험한 상상은 그 본질이 독약이다
귓전을 맴도네요.
위험한 상상은 불륜일수도 있고, 또는 자신의 목표일지도 모릅니다.
그 과정에서 짓밟히게 되는 무수히 많은 것들.
각각에게 있어 독약적인 본질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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