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곰히 고민하지 않아도,
그의 시는 애틋한 감정이 온전히 전해져 온다.
슬프면 슬픈대로,
기쁘면 기쁜대로,
그리우면 그리운대로...
꽃을 보듯, 나무를 보듯, 하늘을 보듯
너를 보고, 사랑을 본다.
그리움을 앓는다.
❝
사는 법
그리운 날은 그림을 그리고
쓸쓸한 날은 음악을 들었다
그리고도 남는 날은
너를 생각해야만 했다.
❝
꽃그늘
아이한테 물었다
이담에 나 죽으면
찾아와 울어줄 거지?
대답 대신 아이는
눈물 고인 두 눈을 보여주었다.
❝
이 가을에
아직도 너를
사랑해서 슬프다
❝
사랑은 언제나 서툴다
서툴지 않은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니다
어제 보고 오늘 보아도
서툴고 새로운 너의 얼굴
낯설지 않은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니다
금방 듣고 또 들어도
낯설고 새로운 너의 목소리
어디서 이 사람을 보았던가......
이 목소리 들었던가......
서툰 것만이 사랑이다
낯선 것만이 사랑이다
오늘도 너는 내 앞에서
다시 한 번 태어나고
오늘도 나는 네 앞에서
다시 한 번 죽는다.
❝
묘비명
많이 보고 싶겠지만
조금만 참자.
❝
부탁
너무 멀리까지는 가지 말아라
사랑아
모습 보이는 곳까지만
목소리 들리는 곳까지만 가거라
돌아오는 길 잊을까 걱정이다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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