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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영화

내부자들

by 심심한 똘이장군 2015. 12. 5.

한국 사회의 정치, 경제, 언론계는 물론 검찰과 경찰 조직에 깊숙하게 자리 잡은 내부자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비리와 부패의 근원을 엮어나간 영화


“넌 복수를 원하고,
난 정의를 원한다. 그림 좋잖아?”

자신을 폐인으로 만든 일당에게 복수를 계획하는 정치깡패 안상구.

비자금 파일과 안상구라는 존재를 이용해 성공하고 싶은 무족보 검사 우장훈.

그리고 비자금 스캔들을 덮어야 하는 대통령 후보와 재벌,

뒷거래의 판을 짠 설계자, 대한민국 여론을 움직이는 유명 논설주간 이강희(백윤식)

 

 

여기에서 '내부자'는 중의적(重意的)인 의미로 해석된다.

대한민국의 '내부'를 장악하고, 또 '은밀하게' 사회를 움직이는 '정경언() 유착'

다시 말해 '정(政)'인 유력한 대통령 후보 장필우(이경영),

'경(經)'인 재벌인 미래 자동차 오회장(김홍파),

'언(言)'인 대한민국의 여론을 좌지우지하는 <조국일보> 논설주간 이강희(백윤식)를 뜻한다.

그리고 유착관계의 내부자들에는 검찰도 포함됨을 극명하게 보여주기도 한다.

물론 검찰에 의해 내부자들의 민낯이 드러나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폭로'를 통해 기득권의 실체를 파헤치는 또 다른 의미의 '내부자'를 의미하기도 한다

 

 

 

 

 

 

온갖 더러운 짓을 일삼은 정치인들의 모습,  

 '돈'으로 '정치'까지 사버리는 역겨운 재벌 회장의 모습도 익숙하지만

'정치'와 '경제'를 연결짓는, 정치인과 재벌을 움직이는, 그야말로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실제적인 실권자를 언론으로 묘사한 것은 놀라운 발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치와 경제 모두가 언론을 무서워 하고

언론을 통제하려고 하는 최근 몇 년간의 모습을 보면

이러한 설정이 영화적 허구라고 넘길 수 만은 없는 것 같다.

 

'정의'를 말하지만 오히려 동기(動機)는 '출세에 대한 욕망'이고, 줄이 없는 자신에 대한 자격지심이엇던 조승우의 극적 반전도 재미난 설정. 

 

 

그러나 내가 가장 재미있게 생각한 부분은

기존의 정경언검의 유착을 허물어지게 하는 작전을 수립하는 자가 결국 깡패라는 것!

정의로운 검찰의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정경언검'의 반격을 막아내지도 허물지도 못했다

그 단단한 연결고리의 벽을 허문것은

우리들이 악의 축이라고 한 범죄집단의 아이디어 였고,

그들의 작전으로서야 그 단단한 연결고리를 끊어냈으니...

이 또한 얼마나 아이러니한 설정이 아닐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회의 부조리들은

결국 기존의 체계에서는 변화되지 않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멋지게 마무리하고

모히또 가서 몰디브나 한잔!!!!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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