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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책

내 마음이 지옥일 때

by 심심한 똘이장군 2017. 5. 29.

내탓! 내탓!! 내탓!!!

스스로를 옭아매는 일들

살아가는 동안 겪게 되는 수많은 지옥같은 상황들.

지옥속에 있는 듯한 마음의 어지러움.


남들에게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전부인 어려움, 미로.


그런 사람들을, 그런 상황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것

무언가를 해결해 주려는 것이 아니라

그 지옥에서 빠져나오는 것조차도  그 사람이 해야만 하는 일들..


시를 통한 마음의 치유

지금의 나의 모습이, 살아가는 방식이

다른 이들에게는 잘못되어 보여도

나의 길은 옳다는...

그리고 결과에 대한 책임이 나에게가 아닌

다른 사람을 탓하는 것도 틀린게 아니라는...

 

 

 

"살다가 보면 - 이근배"


살다가 보면

넘어지지 않을 곳에서

넘어질 때가 잇다


사랑을 말하지 않을 곳에서

사랑을 말할 때가 있다,


눈물을 보이지 않을 곳에서

눈물을 보일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 위해서

떠나보낼 때가 있다.


떠나보내지 않을 것을

떠나보내고

어둠 속에 갇혀

짐승스럼 시간을

살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넘어지면 잠시 가만히 엎드려 있고, 갑자기 눈물이 흐르면 흐르는 대로 놔두면 돼요.

그러면 왜 그렇게 됐는지 알게 돼요.

잘 따져보면 전저긍로 내 탓인 경우, 거의 없더라구요."


 

"사람은 자기 안의 일관성을 중시한다. 자기모순을 견디기 어려워한다. 그래서 그걸 피하려고 더 큰 고통과 불합리까지 껴안다가 결국 지옥으로 추락한다."


 

"꽃피는 날 전화를 하겠다고 했지요 - 이규리 "


꽃피는 날 전화를 하겠다고 했지요.

꽃피는 날은 여러 날인데 어느 날의 꽃이 가장 꽃다운지 헤아리다가

어영부영 놓치고 말았어요

산수유 피면 산수유 놓치고

나비꽃 피면 나비꽃 놓치고


꼭 그날을 마련하려다 풍선을 놓치고 햇볓을 놓치고

아,

전화를 하기도 전에 덜컥 당신이 세상을 뜨셨지요


모든 꽃이 다 피어나서 나를 때렸어요


죄송해요

꼭 그날이란 게 어디 있겠어요

그냥 전화를 하면 그날인 것을요

꽃은 순간 절정도 순간 우리 목숨 그런 것인데


차일피일, 내 생이 이 모양으로 흘러온 것 아니겠어요



" 내 가슴에서 지옥을 꺼내고보니 - 이윤설 "


내 가슴에서 지옥을 꺼내고 보니

네모난 작은 새장이어서

나는 앞발로 툭툭 쳐보면 굴려보면

베란다 철장에 쪼그려앉아 햇빛을 쪼이는데


지옥은 참 작기도 하구나


꺼내놓고 보니, 내가 삼킨 새들이 지은

전생이구나

나는 배가 쑥 꺼진 채로

무릎을 세우고 앉아서

점점 투명하여 밝게 비추는 이 봄

저 세상이 가깝게 보이는구나


평생을 소리없이 지옥의 내장 하나를 만들고

그것을 꺼내어보는 일

앞발로 굴려보며 공놀이처럼

무료하게 맑은 나이를 꺼내어보는 것

피 묻은 그것


내가 살던 집에서 나와보는 것

너무 밝구나 너무 밝구나 내가 지워지는구나




"모두 내 마음 같길 바라면 뒤통수 맞는다."


애시당초 실현될 수 없는 기대를 가지고

기대가 이루어지지 않았음에 스스로를 원망한다면

그조차도 고통을 스스로 부르는 것일지 모른다.

 

 

그러나 책을 읽는 동안

책을 마지막 장을 덮는동안

작가의 마음이 다 전해져 오지 않는다.

작가와 김제동이 함께 한 북콘서트 때 느꼈던 산만함과 통한다고나 할까

시를 통한 치유라는 게...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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