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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기타

대학로 연극 - 어머니의 레시피

by 심심한 똘이장군 2023. 9. 24.

대학로 KFC 옆에 위치한 “공간아울”

이렇게 대로변에 붉은빛 이쁘장한 매표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공연장은 지하1층에 위치하고 있어요.

출입구가 관람석의 좌우의 중간으로 뚫려 있습니다.

그래도 주로 연극은 관객석의 우측부분에서 이루어지네요.

오늘 좌석은 자유석이라 일찍 간 순으로 편한 자리에서 보면 되네요.

오늘의 캐스트는

김용선, 임정은, 윤다인, 정경훈, 김주찬 배우입니다.

어떤 연기들을 펼칠지 궁금하네요

특별한 장면의 전환이 없는 극의 전개라서

무대는 식탁이자 거실의 모습이 고정적으로 세팅되어져 있습니다.

무대와 관객석의 사이 공간을 집의 외부장면 연기시 활용하는 점은 특이하네요.

 

시놉시스

 

명절 전 날, 할머니는 가족들에게 맛난 음식을 해줄 생각에 바쁘다. 깜빡깜빡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장도 보고 이런 저런 음식을 준비한다.

어떻게든 이 위기를 극복하려는 엄마는 책임감과 의무감이 크다. 유학을 간 손녀딸은 공부가 싫고, 세상이 힘들다. 엄마가 말하는 멋진 미래는 내 꿈이 아닌데!

개인주의 사회에서 자란 원초적 존슨은 따뜻한 가족을 그리워한다. 그러나 문화, 언어 차이로 좌충우돌.

하는 것마다 사고다.

정신없이 이어지는 사건들과 갈등들, 서로 배려하는 마음 때문에 또 다시 벌어지는 상황들이 쉴새 없이 웃기지만, 어느순간 가슴에 큰 구멍이 뚫린듯 허전함, 서글픔, 슬품이 느껴지게 된다.

정신없이 웃고, 즐기다 울컥하고, 가슴이 짜르르하게 느껴지는 공연이 <엄마의 레시피>이다.


엄마의 레시피는 대놓고 눈물샘을 자극하려고 만든 연극이다.

그러니 울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심각하기만 한 것은 아니고 역시나 중간중간 웃음포인트를 심어놓고 있다.

 

공연내내 사방에서 훌쩍훌쩍

소리죽여 눈물을 훔치는 관객들.

나 또한 남자 갱년기에 접어들었다는 핑계를 대며 훌쩍거림에 합류한다.

 

먼저 하늘에 간 사람(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사라져 그들을 몰라볼까봐

알아볼수 있는 기억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 때

죽기를 희망하는

할머니(김용선 배우)의 독백이 너무도 서럽게 마음에 다가왔던,

 

할머니, 어미니, 딸로 이어지는 세대간의 이야기이지만

누군가의 딸이자 누군가의 엄마로서의 삶과 이야기들

시간의 간극, 세대간의 차이로 설명할 수 없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