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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기타

대학로 음악극-사랑, 거짓말

by 심심한 똘이장군 2023. 9. 15.

대학로 달밤엔씨어터 공연장은 처음 가보네요

베스킨라빈스와 스타벅스 매장 사이 골목길...

링크 아트센터가는 길에 특색있는 카페와 음식점이 있어서 익숙한 길인데도 공연장은 처음 와보게 되네요.

다시한번 대학로에 수많은 극장이 있음을 느껴봅니다.

 

오늘 보게 될 음악극 "사랑, 거짓말" 말고도 어린이극들이 상연되고 있나보네요.

예쁜 티켓박스에서 티켓을 구매하고 들어갑니다.

공연장은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네요.

계단을 내려가자 말자 캐스트보드와 포토존이 자그마하게 마련되어 있네요.

오늘 보게 될 공연은 music drama 를 표방하고 있는 "사랑, 거짓말"

거창하게 뮤지컬을 표방하는 대학로 공연들도 많은데,,, (수준이 뮤지컬이라고 말하기에는 미흡하지만)

음악극을 표방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궁금하네요.

오늘의 캐스트는

한강역에 조지훈 배우가

한강의 어린 시절이름 정현주 이자 떠나보내지 못했던 자아역의 정현주 배우

지미킴역에 박윤호 배우

유슬기역에 최은유 배우

하도록역에 김병수 배우

고라니역에 최효은 배우

그리고 멀티로 김재우 배우

무대의 좌측이 사진상에는 안 나오네요

무대는 관객의 입장에서 크게 무대 중앙, 무대 좌측, 무대 우측의 구성되어 운영됩니다.

무대 좌측은 대구 방송국의 상황이

무대 중앙은 한강과 정현주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무대 우측은 과거의 상황들이 펼쳐지는 공간으로, 그리고 해피엔딩의 공간이 됩니다.

 

< 시놉시스 > 

가수이자 라디오 DJ 한강...

그는 지방방송국에서 라디오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있다.

코너를 같이 진행하던 연예계 기자가 해외출장을 가게 되면서

한 달간 유슬기 라는 사회부 기자와 함께하게 되는데...

유슬기는 10년 전 홀연히 사라진 싱어송라이터 정현주에 대한 이야기로 한강을 당황하게 한다.

그려는 한강이 정현주와 연관이 있다고 확신하고 집요하게 한강에게 따라붙는다.

무명이었던 한강의 뒤를 봐주고 있는 유명 PD 지미킴은 이런 유슬기를 경계한다.

그들은 정현주와 어떤 관계일까?

그리고 유슬기는 왜 그토록 정현주 라는 인물에 집착하는 걸까?


거짓말의 반대는? 사랑!

너무 사랑하니까 거짓말 하는게 나쁜걸까요.

거짓말인줄 알지만 사랑하니까 모른척 하는게 나쁜걸까요?

 

우리는 우리 가슴 속에 얼마나 많은 것들을 움켜지고 속앓이를 하고 있을까요?

보내야 할 것들, 잊어야 할 것들을

아쉬움이란 말로, 추억이라는 말로, 때로는 비겁함과 나약함이라는 이름으로 간직한 채

한 발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보내고 잊어야 할것들은 떠나보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떠나보낸다고 잊혀지는 건 아니야. 하지만 최선을 다해 보내줘야 해.
그래야 누구든 다시 사랑할 수 있어.

힘빼고 연기하라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느끼게 한

조지훈 배우님의  부드럽지만 강하고 흡입력 있는 연기들.

그안에  보여지는 섬세함.

뮤지컬 작품도 많이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라이브로 하시는 노래도 장난이 아니네요..

 

또 한 분의 배우, 허정호 배우님도 연기를 강한 듯 하면서도,,,

노래할 때는 슬픔의 목소리가 전해져 옵니다.

양주시 3.1절 기념 뮤지컬 "반드시 이룬다"에서 뵌 분 인데

오늘 공연에서는 무대 바로 앞에서 보게됩니다.

 

조지훈 배우님, 허정호 배우님은 연기뿐 만 아니라 노래잘하는 배우님들답게 노래에도 흠뻑 빠져들게 합니다.

다른 배우님들의 연기도 과함없이 깔끔하고 울림이 있네요.

특히나 딕션들이 좋아서인지 대사와 감정전달이 잘 되네요.

중간 중간 울컥!

대학로 공연들을 보다보면

내실있는 연기력보다는 인기만을 쫓는 공연... (젊은 배우들 중심의)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중년의 배우들이 중심이 되는 공연(연기력이 많이 아쉬운)

TV에서 알린 명성으로 고가의 공연을 하는 배우들도 있습니다.

우리가 기대하는 대학로 연극, 소극장의 연극에는

자기의 꿈을 쫓아가며 실력을 키워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열정을, 공연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군더더기 없고, 배우들의 연기력에 기반한 연극을 말입니다.

 "사랑, 거짓말" 공연을 보고 난 허함의 무게에는 그러한 질문이 있습니다.

무엇이 정답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지 모르겠습니다.

공연전개의 키음악인 "잃어버린 우산"을 흥얼거리다보니 내 나이에 스스로 놀라다가..
조지훈 배우, 허정호  배우의 듀엣곡 "밤의 길목에서" 노래가 여전히 귓가를 맴돈다.

이번 공연에는

우순실의 "잃어버린 우산", 뱅크의 "가질수 없는 너", 나훈아의 "테스형", 박종훈 "비와 당신", 김세영의 "밤의 길목에서"

를 듣는 재미도 있습니다.

저도 나이가 들어감을 느끼네요.

젊은 관객은 안 그러는데 저는 음악에 맞춰 흥얼거리고 발박자를 맞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