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쩌다 접하게 된/기타

연적 - 한 여자를 사랑한 두 남자의 아이러니 여행기

by 심심한 똘이장군 2023. 10. 19.

한 여자를 사랑한 두 남자의 아이러니 여행기.

연극 "연적"
사랑이라는 주제에 맞게 팜플렛이나 포토존들은 모두 연한 핑크색으로 물들어 있네요.

디자인들이 참 예쁩니다.

하지만 내용은 사랑했던 연인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죠.

유니플렉스는 처음 가보는 곳인데도 이상하게도 귀에 익숙합니다.

왜일까? 왜일까?

이유는 너무 간단했어요. 

점식식사로 자주 찾았던 "서래향"이 있는 곳.

다른 의미에서 익숙한 곳이었네요.

음... 유니플렉스는 깔끔한 외관과 내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대학로 공연장 중에는 비교적 최근 건물이라고 볼 수 있어서 일거 같은데요.

자리는 생각보다는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좌석간의 간격(특히 옆자리와의)이 넓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더 악조건의 관람환경도 있는 걸 생각해보면 나쁜편은 아니죠.

연적에 대해서는 특별한 정보 없이 관람을 하는데요. (다른 공연도 가능하면 정보없이 보는 편이구요)

알고보니 "망원동 브라더스",  "불편한 편의점" 의 작가님과 같은 김호연 작가의 원작을 기반으로 하고 있네요.
그래서인지 주제는 다름에도 뭔가 비슷한 톤의 느낌이랄까?

다만, 다른 2 작품은 노래극의 형식을 가지고 있는데요 "연적"은 노래극의 요소는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오늘의 캐스트는
김규도 배우(고민중 역), 김동준 배우 (앤디강 역), 장혜민 배우님(한재연, 미수 역)이 활약해 주시네요.

 

김규도 배우님은 소심하고 조심스러운

김동준 배우님은 행동파이지만 의리있는 마동석 같은,

장혜민 배우님은 성격이 다른 한재연과 미수 역을 동시에 소화해 냅니다.


김동준 배우님은  "불편한 편의점"에서의 독고 역으로 몇 일 전에 보았는데,

"연적"에도 나오시다니 대체 언제 연습을 하신건지 대단하다는 생각!!!

시작전부터 바다 영상이 무대너머에 배경으로 떠 있는데요.

극이 전개되는 동안 무대의 세팅은 크게 변화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보여지는 한정된 소품과 영상의 변화를 통해서도 시공간을 이동할 수 있도록 연출하고 있어서 참신함을 느끼게 합니다.

무대너머의 영상은 고정된 영상은 아니어서 과거의 장면이나, 한재연의 과거, 회상, 장소적 배경 (여수 밤바다, 제주 사려니 숲 등)을 알 수 있는 영상들로 변화됩니다.

그리고 배우의 속마음을 보여주는 지문을 띄워주기도 하구요.

조그맣다고 생각했던 박스들은 자동차가 되기도, 포장마차 의자가 되기도 합니다

시놉시스

 

출판사 편집장인 '고민중'은 결정곤란이라 불릴 정도로 매사 신중하다 못해 소심하고 우유부단하다. 

반면 '고민중'의 여자 친구였던 '한재연'이 그를 만나기 전에 사귄 전전 남자친구 '앤디'는 피트니스 센터를 운영하던 사람답게 우람한 근육을 장착한 허세많고 저돌적인 행동파다.

과거 연적이었던 두 남자는 '재연' 이 죽고 1년 후 납골당에서 우연히 만나 또다시 연적이 된다.

무엇하나 닮은 구석이 없는 두 남자는 사랑하는 여자를 더 좋은 곳으로 보내줘야겠다는 생각하나로 의기투합해 '재연'의 유골함을 훔쳐 튄다.

그리고 죽은 그녀와 좌충우돌 아이러니한 여행을 시작하는데...


공연은 내내 유머스러운 장치도 있고, 눈물을 흘리게 할 만한 요소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배역상의 캐릭터 설정때문일까? 극이 흐름에 완전하게 동화되지 못하는 무언가의 답답함을 가지게 합니다.

이번 시즌이 초연이라고 하는데, 시즌이 지나가면서 그런 느낌은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