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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영화

마녀 (2018) The Witch: Part 1. The Subversion

by 심심한 똘이장군 2018. 8. 12.

어둠속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아이의 1인칭 시각과 이를 쫓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시작된 마녀

그러나 거친 숨소리와 함께한 영화의 시작으로 긴박감을 부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런닝타임의 전반부는 다소 지루한 전개가 이어진다.

이 영화가 part1 임을 당초에 표명하고 3부작으로 기획되었다는 설명을 고려한다면 전체의 서사구조중 전반부는 일부에 지나지 않을 수 있음은 고려해야 할 것 같다.

물론 주인공인 자윤의 특출한 능력을 숨기고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 모습을 강조함으로써 후반부에 전개될 반전의 극적 긴장감을 더욱 증폭시키기 위한 장치였을 수는 있다.

또한 3부작이라는 긴 호흡으로 영화를 대한다면 1편은 자윤의 평화스러운 삶과 그 삶을 위협하는 무리들로 인해 깨어지는 모습, 그로 인해 자윤이 가지고 있는 폭력성이 분출되어질 수 밖에 없는 서론적인 서술에 중점을 둘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마녀의 설정자체가 뇌공학을 이용한 초능력자(정신적, 육체적)의 탄생과 그 이후의 이야기 전개이다 보니, 오버랩되는 영화들이 있다,

영화를 보면서 중간중간 초능력을 보유했지만 자유를 찾아 인간병기로 자신들을 키웠던 사람들을 제거하는 엑스맨’,

특히나 약물을 통해 뇌의 능력을 최대치로 사용할 경우, 정신 능력 뿐만 아니라 신체 능력까지 극대화 된다는 설정은 더더욱 이나 루시를 떠오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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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치가 극대화된 마녀가 그 힘을 이용해 상대를 제거하는 나가는 장면은 누군가 예측할 수 있는 결말일 것이다

그런데 그 평범하고 지루함, 그리고 극전 반전마저도 어린 아이였던 자윤의 계획하에 이루어져왔던, 10여년의 삶이라는 것이 밝혀지는 대목에서는 격투신보다도 더 짜릿한 반전을 나에게 안겨준다.

과연 마녀 자윤은 자신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그 모든 것을 계획했다는 것인가?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의 약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마녀의 부제는 “The Witch : Part 1. The Subversion”

subversion 은 전복, 파괴, 파멸, 전복시키는 것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이 영화는 전복보다는 파괴 또는 파멸에 방점을 두고 영화가 진행된다.

자윤의 입장에서는 파괴하는 것(파멸시키는 것)일 것이고,

닥터 백의 입장에서는 파멸되는 것일 것이다.

자윤이 파괴하는 것은 마녀라 불리는 자신이 아니라, 마녀를 만들고 악용하려는 세력들이다.

그리고 파괴, 파멸의 끝은 결국 새로운 시작을 필연적으로 수반할 것이다.

자윤은 파괴를 통해 어떤 새로운 시작을 꿐꾸고 있는 것일가?

Part 2, Part 3 이 궁금해 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근원적인 것의 해결

을 위해 영화는 결말을 내지 않고 2편으로 이어진다.

그것을 통해 자윤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극대치의 능력을 가지고 살인병기가 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마녀 자윤’? 아니면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한 가족의 딸로서의 자윤



니가 뭘로 태어났든

우리는 널 그렇게 키우지 않았으니까...

라는 아버지의 말에,

자윤은 그저 멍하지 그 말을 듣기만 한다.


다녀와, 너무 늦지는 말고...

그 큰 소란속에서도 그저 일상의 일이 일어난 것처럼

딸의 몸이 상할까 걱정하는 아버지,

그리고 어서 다시 예전의 일상으로 자윤이 들어오기를 바라는 아버지는 품.

자윤의 돌아올거라는 말은

자윤이 꿈꾸는 삶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사람은 악하게 태어나서 선하게 변화하는가?

아니면 원래는 선하게 태어났으나 악하게 변화하게 되는가?

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던 박훈정 감독의 이야기는

인류가 살아오던 시간내내 던져졌던 화두였다.

그런데 이 영화 마녀속 자윤의 모습이 과연 그 화두를 풀어나가는 모습을 담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선뜻 동의하기가 어렵다.

절대적 악의 능력자가 그저 일반적인 생활을 하는 것조차도 많은 선을 베픈 것이라는 설정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자윤이 우리가 겪을 수 있는 일반적인 악으로 분한 것이 아니라 절대적인 악을 가진 존재로 변한 모습과 극 초반의 일반적인 선의 모습 간에 간극이 너무 크게 느껴지는 것은 감독의 이야기에 공감하기 어려운 요인으로 작용하는 듯 하다.



영화의 완성도와 액션신의 호불호를 떠나

가장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은 영화의 종반에 나오는 두 사람과 "자윤"의 관계 때문일 것이다.


처음이지. 언니한테 얘기는 들었다


라는 말에서 닥터 백의 동생이라는 존재가 실재하는 것이라는 주장.

  

엄마는 괜찮아

그리고 하얀 옷을 입은 동생이라는 존재 또한

자신을 자윤에게 있어 엄마라고 칭하는 닥터 백처럼,

닥터 백의 동생이 보호하고 있는 또 다른 초능력 마녀라는 주장.

 

, 언니한테 까불면 모가지 날아간다 

라는 자윤의 대사로 미루어 볼 때 근원적인 해결을 찾아나선 자윤의 친동생이고,

("닥터 백"은 근원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피를 나눈 직계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닥터 백의 동생이라는 존재는 동생이 변장하는 능력으로 보여주는 허상일 뿐이라는 주장 등등


2편을 보아야만 알 수 있는 장면으로 영화는 마무리 된다



영화는 감각적이고 자극적인 이미지들이 가득하다.

배우들의 연기또한 볼거리는 가득하다.

호불호가 갈릴만한 여러 요소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끝날 때의 궁금증으로 인해 2편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보면서, 리뷰를 쓰는 지금도 드는 의문 하나,

우리나라의 영화심의 등급은 기준이 무엇일까?

중후반에 이루어지는 폭력신과 칼부림

거기에 수반되는 피튀김과 피범벅들...

과연 이 영화가 청소년 불가가 아니라 15세 이상 등급을 설정한게 제대로 된 것인지 의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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