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걸 눈으로 가까이서 구경할 수 있는 섬,
서울에서 한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 (배타려고 기다리는 시간은 제외하고).
그러면서도 서해바다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
산행의 즐거움과 해수욕의 즐거움이 있는 곳
무의도.
무의도
영종도 서남쪽 잠진도선착장에서 5분이면 닿는, 영종도에서 가장 가까운 섬이다. ‘무의(舞衣)’라는 지명은 섬의 형태가 마치 관복을 입고 춤추는 장수의 모습과 닮았다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선녀가 내려와 춤을 추었따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 설도 있다. 실미도, 소무의도, 해녀도, 상엽도 등을 거느리고 잇어 큰무리섬으로도 불린다.
섬은 대부분 산지로 이뤄져 있고, 섬 전역에 소나무가 군락을 이룬다. 해안절벽과 큰 봉우리 그 사이의 협소한 골짜기, 사빈해안과 등이 어루러져 풍광이 뛰어나면 바다와 산을 동시에 즐기기에 좋다.
호룡곡산(246m), 국사봉(236m) 등 2개의 봉우리가 있다. 호룡곡산은 서해의 알프스라 칭할 만큼 고래바위, 마당바위, 부처바위 등의 괴암절벽의 비경과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무의도를 가는 방법은 승용차가 가장 좋겠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분들도 많다.
인천국제공항까지 공항철도 이용 - 인천국제공항 3층 7번 출구에서 222번, 2-1번 탑승하여 잠진도 선착장까지 이동
그리고 ‘잠진-무의행 여객 터미널’에서 여객선 탑승권을 구매한 후 무의도행 여객선을 타고 갈매기와 놀다보면 5분후에 무의도 선착장에 도착하게 된다.
여객운임은 성인기준 4천원이다.
운임은 왕복기준으로 잠진도선착장에서 탑승할때만 표를 검사하고 무의도에서 돌아올때는 그냥 탑승하면 된다.
도서여객선의 특성상 거주민은 무료!!!
참고로 자가용을 가져가시는 경우에는 차량을 순서대로 정차한 체, 동승객이 승차권을 구입하면 된다.
비용은 자가용 운반비 2만원 + 탑승객 1인당 4천원...
내년에는 한참 공사중인 연륙교가 완공되어 배를 타지 않고 차량으로 무의도까지 갈 수 있다고 한다.
잠진도 선착장에 있는 잠진도 관광안내소.
무료 와이파이와 무료 핸드폰 충전서비스가 되는 곳이다.
무의도, 소무의도, 잠진도, 샤크섭에 대한 안내책자와 설명들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친절한 직원분의 무의도에 대한 애착가득한 이야기와 걱정
(다리가 완성되면 무의도의 현 도로 상태로는 그 많은 차량을 수용할 수 없을 텐데.. 그리고 도로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발생될 자연훼손까지...
시원한 물 한잔 서비스까지, 무의도 여행시 꼭 들려보기를 적극 추천한다.
5분여만에 도착할 수 있는 반대편 무의도선착장까지
여객선은 30분마다 바삐 움직인다.
정말 헤엄쳐서 건널 수 있을 것만 같은 (썰물 때라 더 그렇다) 거리입니다.
왼쪽은 1월 1일 일출로 유명한 매도랑(일명 샤크섬), 오른쪽은 사령도다.
파란 하늘과 흰 구름 그리고 파란 바다의 풍경이 무의도에 도착하기 전부터 저를 설레게 한다.
잠진도 선착장의 갈매기들...
여객선에서 새우깡 달라고 달려드는 능력만 있을 줄 알았더니
제법 자기 영역임을 말하는 듯, 선착장에 떡하니 앉아 있다.
내년에 개통될 다리는 한참 공사중이다.
원래는 올해 개통예정이었으나 일년 늦춰졌다고 한다.
무의도내의 도로사정을 생각하면 더 잘 된 것일 수도 있겠다.
아니면 여객선 운행사를 위한 것일까?
서해연안 갈매기들은 여객선의 운항시간에 맞춰 정확한 활동을 한다.
새우깡 사냥꾼들...
근데 새우가 들어있다(?) 는 새우깡이 아닌 다른 과자를 줘도 잘 먹을까?
오늘의 코스는 '소무의도-호룡곡산-하나개 해수욕장-국사봉-실미도' 라 일단 소무의도로 이동하는 우선
일단은 선착장에서 소무의도 방향 버스 탑승!!!
기사 아저씨와 모르는 승객간에도 농담들을 주고 받는 정겨운 버스네요.
이곳 버스는 몇 개의 정류장이 있지만, 마을 주민들을 위해 버스 정류장이 아닌 곳도 적당히 세워준다는...
마치 콜버스 같죠?
그런데 미처 몰랐습니다. 진짜로 무의도는 마을버스가 콜버스 기능일때가 있다는...
버스에서 내려 광명선착장 방향으로 돌아서니,
소무의도와 다리가 저 멀리 눈에 띈다.
소무의도
일제강점기 때 상해임시정부에 독립자금을 지원했던 곳이자 6.25 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의 병참기지 역할을 했다.
옛 이름은 ‘떼무리섬’이었는데 따로 떨어져 나간 섬이라는 의미이다.
섬 주민들에 따르면 300여 년 전 박도기 씨가 딸 3명과 함께 섬에 들어와 정착하면서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딸이 기계유씨 청년과 결혼을 하면서 자손이 번성해 유씨 집성촌을 이루었다. 과거에는 동백하라는 이름의 새우를 비롯해 바다 자원이 풍부해 매우 풍요로운 섬이었다고 한다
서해의 날씨는 아침과 점심때 날씨가 다르다.
아침에는 잔뜩 낀 구름과 안개로 시야가 흐릿한게 비를 기대하게 하지만
점심때만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맑은 하늘을 드리운다
400m 가 넘는다고는 하지만 바다위를 걸어간다는 느낌은 꽤나 좋다.
발 아래 보이는 바다의 세찬 물결과
아침부터 몰려든 배낚시광들을 태운 어선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소무의 인도교와 소무의에 설치된 산책로를 따라 어촌 풍경과 바다 전망이 가능한 약 2.48km 의 코스인 무의바다누리길이 있다.
1구간 소무의인도교길
주민과 관광개들을 위한 대무의도와 소무의도를 연결하는 414m 길이의 교량길
2구간 마주보는길
대무의도와 마주하고 잇는 서쪽마을과 떼무리 선착장을 연결하는 길
3구간 떼무리길
소무의도의 자연생태가 그대로 남아있고 마르지 않는 우물이 있는 당산길
4구간 부처깨미길
만선과 안전을 기원하는 풍어제를 지냈던 곳으로 주변 조망이 빼어난 길
5구간 몽여해변길
소무의도 동쪽마을과 맞닿은 중구 땅끝 몽여해수욕장이 있는 길
6구간 명사의 해변길
박정희 전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휴양을 즐겼떤 고즈넉한 해변이 있는 길
7구간 해녀섬길
소무의도 남쪽의 작은 섬인 해녀도를 조망할 수 잇는 안산 능선길
8구간 키작은소나무길
해풍을 맞으며 자생하고 있는 키가 작은 소나무 숲길
오늘은 시간관계상 모예재, 장군바위를 보지 못하는 코스를 따라 걸었다.
일부가 빠지긴 했지만 1시간 여의 걸음으로 먼 바다와 가까운 바다, 다양한 해안의 풍경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을 받을 만한 코스다.
처음부터 하동정을 올라가는 것보다는 2구간, 3구간, 4구간 등 소무의도 왼쪽 방향으로 도는 일정이 훨씬 소무의도를 느끼기게 좋을 듯 하다.
낚시꾼들을 태운 어선들이 분주하다
둘레길은 이렇게 나무계단과 전망대, 이정표들이 놓여 있어 길을 잃을 위험성은 없다.
그리고 그다지 힘들지 않은 코스이기도 하다
떼무리
조선말에 간행된 '조선지지자료'에 '떼무리' 1910년경 지형도에는 '췌무리"로 기록되어 있음
'본 섬에서 떨어져 나가 생긴 섬' 또는 그저 대나무로 엮어 만튼 '떼베' 만하다고 하여 띄무, 뙤무리, 떼무리로 불렸거나 '데릴사위' 뜻을 포함하는 '췌'를 써 췌무리로 불렸을 것으로 추측됨
무의도 자락과 사령도가 가까이 보인다.
소무의도에서도 마찬가지로 송도 신도시의 마천루가 보인다
부처깨미(꾸미)
과거 소무의도 주민들이 만선과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제물로 소를 잡아 풍어제를 지냈던 곳임
소무의도의 모습이 뱀이 또아리를 틀고 있는 모습과 같다고 전해지는데 이곳은 뱀의 머리 부분에 해당됨
지금은 조용한 산책로의 이미지가 강해서일가
과거의 전설이, 풍어제를 지내던 신성함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풍어제를 지낼만큼
바다를 향해 터져 있는 전망에서 어부들과 가족들의 풍어에 대한 마음을 헤아려 본다
소무의도 반대편에는 섬이야기 박물관 건물이 아담하게 세워져 있다.
아직은 오픈 시간이 아니어서 어떤 내용으로 채워져 있는지 확인할 수는 없었다.
굵직굵직한 자갈로 채워진 해수욕장
소무의도 반대편 마을에 하나밖에 없는 커피점
제주도 최남단 커피전문점의 맛과 인천 앞바다 커피점의맛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궁금한 마음에 가까이 가봤지만 오픈 전 시간 ㅜㅜ
명사의 해변쪽은 작지만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다.
그리고 갈매기들의 휴식처이기도 하다.
검붉은 색깔의 자갈(돌덩이 수준이라고 해야 하나 ^^)과
하얀 조개껍데기들의 해변도 조금씩 섞여있는 모습니다.
크지 않은 섬이지만 여러가지 아기자기한 요소들이 혼재해 있다.
사실 산책을 하면서 놀랬던 것은 이곳의 많은 부분이 개인의 사유지라는 것이다.
그래서 뜬금없어 보이는 매점이 왜 설치되어 있는지 이해가 되기도 했다.
여러사람을 위해 자신만의 공간을 공개해 준 것에 감사해야 겠지...
그런데 역시나 매점이 열리지 않았다.
주인장의 말처럼 물한병이라도 사드리려고 했는데 ㅜㅜ
산주 정명구의 명사의 해변 매점
2010년 섬 전체 면적의 62%를 매입해서 아름다운 '무의바다 누리길'로 가꾸어 무료로 개방해 드린 주인장 정명구씨가 운영하는 그의 간이 매점이다. 홀로 이 '무의바다 누리길'의 해안과 해변 그리고 산까지 청고하고 있답니다. 생수라도 한변 사주셔요!
명사의 해변길을 뒤로 하고 해녀섬이 제대로 보인다는 해녀섬길 코스로 오르기 시작
소무의도 정상방향으로 오르다면 이렇게 해녀섬이 정면에 다가온다.
해녀들의 작업장이었던 해녀섬 주변이 낚시의 천국인지
여러 척의 어선에 낚시꾼들이 가득가득 탄 체 낚시를 즐기는 모습들이 보인다.
해녀섬(해리도)
소무의도 남쪽에 있는 작은 섬으로 전복을 따던 해녀들이 쉬었던 섬이라 해서 해녀섬이라 불림
과거 연안부두 조성을 위한 채석장으로 이용되다 보존을 위해 금지된 후 현재의 모습을 가지게 됨
안산정상 전망대를 오르는 길에는 키작은 소나무들이 눈에 띈다.
어렵지 않게 오른 소무의도 안산정상 전망대.
무의도 방면을 제외한 3면이 바다로 툭 터져있다.
송도 신도시와 인천 연안도 보이고
팔미도도 보이고,,,
팔미도 너머가 서산지역일까?
바로 아래 해녀섬도 여전하다.
이렇게 놓지않은 곳에도
소원을 빌기 위한 작은 의식들이 존재한다.
이제 호룡곡산을 가기위한 소무의도 하산시간..
이제 저 다리를 건너 무의도행이다.
무의도 안내도에 따른 등산로
- 큰무리 선착장 - 국사봉 - 구름다리 - 호룡곡산 - 하나개해수욕장
- 큰무리 선착장 - 구름다리 - 호룡곡산 - 하나개해수욕장
- 큰무리 선착장 - 샘꾸미(광명항) - 호룡곡산 - 환상의 도로 - 하나개해수욕장
무의도 등산은 일반적으로 큰무리 선착장(무의도 선착장)에서 내려
국사봉 - 하나개 해수욕장쪽을 가는게 일반적이긴 한데
나는 이번에는 소무의도 보기와 실미도 바라보기를 주목적으로 했기에 조금 다른 형태로 코스를 잡았다.
' 광명항 - 소무의도 - 호룡곡산 - 부처바위 - 해안절벽 길(환상의 길 아래 해안길) - 하나개 해수욕장 - 구름다리 - 국사봉 - 실미재 - 실미도 해수욕장 - 큰무리 해수욕장'
등산으로 단련된 몸도 아니고, 계속되는 폭염으로 체력적으로 지칠 수 있는 (산의 높이가 높아서가 아니라) 환경이지만,
그래도 아침 8시에 소무의도에 도착해서 오후 4시 무의도에서 나오는 배를 탄 일정은 즐거웠다.
물론 하나개해수욕장에서 따뜻한 칼국수로 원기를 충전하는 만족스러움까지...
소무의도에서 호룡곡산 등산로 이정표를 기점으로 씩씩하게 출발!!!
본격적으로 햇빛이 따가워지기 시작했지만
나무들 사이로 나있는 숲길은 더위를 식혀주기에 충분했다.
김훈의 자전거 여행에서는 바닷가 무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누군가는 바닥 가까이 무덤을 세워, 밀물때 사라지게 된다고.
그들은 죽어서도 바다와 함께하는 삶이길 희망했을까?
아니면 바다외에는 무엇도 의지할 곳 없는 현실때문이었을까?
하지만 이곳 무의도 바다사람은 이렇게 산에 자신의 죽음을 표시했다.
그자리는 바다의 자리도 아니고 어촌의 자리도 아니고
그저 바다를 내려다보는 자리였다.
살아서의 바다가 삶의 전쟁터였다면
죽어서의 바다는 전쟁을 마친 자만이 누리는 평화 대상일 뿐인지 모르겠다.
오르막길 사이사이 보이는 믿음의 기도들
어떤 것들은 돌세우기 신공을 보이기도 한다
호룡곡산을 오르다 보니 저 아래 소무의도의 모습이 보인다
멀리서 보니 왼쪽편이 정말 뱀의 머리같기도 하다
호룡곡산 정상을 향한 막판 가파른 길이 잠시...
휙휙휙 올라가니
244M 호룡곡산 정상이 눈에 보인다.
호룡곡산 가는 길은 국사봉길에 비하면 사람의 손길이 덜한 모습이다.
그래서 더 자연스럽고 편하며 여유롭다.
특히나 사람의 소리가 많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시간덕분일지도 모르겠다)
호룡곡산에서
소무의도, 팔미도, 해녀도, 자월도 뿐만 아니라
대부도, 선재도, 영흥도, 승봉도, 대이작도, 소이작도, 선갑도, 문갑도, 소아도, 굴럽도, 덕적도, 소초지도, 동초지도, 대초지도, 선미도 를 다 조망하고 싶었으나,
폭염탓인지 저 멀리 섬들은 흐릿흐릿, 가물가물 할 뿐이다.
섬들의 존재가 확실치 않다.
하늘이 저리 맑은데,
해무나 구름도 그만큼 많나보다.
해양기후라는 게 예측불가하다더니만. ㅜㅜ
그래도 서행의 풍경은 아름답다. ^^
호룡곡산 정상 가는 길을 200m 쯤 되돌아와 부처바위방향으로 방향을 튼다.
지금은 흔적이 없다지만,
산행중 잠시 휴식과 함께 소원을 빌어본다
부처바위
수직바위에는 부처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을 법도 한데 수천 성상앞에 풍화작용으로 인한 퇴색한 바위의 겉모양만 있을 뿐 제레ㅖ 사용됐을 법한 상석만이 놓여있다.
이곳을 지나는 길손들은 자기 소원 한가지를 빌고 가면 이루어 빌법도 하리라.
부처바위를 뒤로 하고 터덜터덜 내려오다 보니 해안절벽길이 얼마 남지 않는다
그리고 소사나무 숲 군락지 표시가 나타난다.
이 표시가 나타났다는 건 해안절벽길에 거의 다 왔다는 의미...
소사나무 숲길사이 개울을 따라 걷다보면
산에서 게를 만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심지어 이 게들은 나무를 타기도 한다.
하나개 해수욕장
하나개는 ‘하나 밖에 없는 큰 갯벌’이라는 뜻으로 드넓게 펼쳐진 해변에는 밀가루 같은 고운 모래가 있고, 갯벌을 걸으면 부드러운 감촉을 느낄 수 있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 ‘칼잡이 오수정’ 의 촬영지로 유명하며, 짚 와이어, 사륜자동차 등 즐길 수 있는 레저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하나개 해수욕장쪽에는 최근에 해상관광탐방로가 설치되었다.
원래는 이 탐방로를 걸어보려는 목적이었으나,
호룡곡산에서 부처바위를 거쳐 해안가로 와보니.
이 탐방로가 개방적이지 않고, 입구가 한 곳밖에 없다는 ...
하지만 관광탐방로의 실상을 보니
오히려 예전의 해안갯벌을 따라 간 코스를 더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
굳이 이런식으로 절경을 망쳐야 하는 것이 맞는걸까?
호룡곡산에서 해안가로 내려오니 해안의 비경들이 하나둘 펼쳐진다.
하지만 저렇게 해안의 비경에 자일을 걸고 연습하는 모습들을 보고 있자니,
그들만의 즐거움을 위해 무언가를 망치는 이기적인 사람들의 모습이 투영된다.
탐방로길은 하나개 해수욕장 근처쪽에 입구가 있다 (출구도 같은 곳)
여기도 나무테크로 길이 만들어져 있다 (다리는 철제지만)
그런데 이 탐방로가 해안을 따라 몇 백m를 해안풍경을 보도록 둘러쳐져 있다.
자연의 쉼터인 갯벌에 그 길죽한 다리를 박고 말이다.
사람은 사람의 힘으로 바다와 절벽사이를 갈라놓았다.
이제 해안 절벽에서는 온전한 모습의 바다를 볼 수 없다.
해안에서 갯벌과 바다 사이에는 인간의 이기적인 길이 놓여 있다,
그래서 자연과 자연은 연결되지 못하고 인간에 의해 단절되어 버린다.
물때를 맞춰 해안비경을 바라보는 수고로움을 없애기 위해, 사람은 이렇게 쉽게 사람들만의 공간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하나개 해수욕장은 폐기물 처리수수료라는 명목으로 입장료가 있다.
대인 2,000원, 소인 1,000원
텐트를 칠 경우에는 따로 비용을 납부해야 한다.
하나개 해수욕장 안에는 숙박시설이 설치되어 있는데,
역시나 해수욕장 개장시기에 맞춰 성수기, 비수기 요금이 다른 듯 하다.
비수기라는 표시가 뚜렷하게 설치되어 있다.
성수기 금액은 얼마로 올라갈지 모르겠다.
천국의 계단, 칼잡이 오수정의 촬영지 임을 홍보하고,
또 그렇게 알려져 있는 곳이지만
빛바랜 촬영지 입간판 만큼이나
하나개 해수욕장속 촬영장 세트들은 모두 폐쇄되어 오히려 흉물이 되어가는 듯 하다.
하나개 해수욕장내 상점 위치도와 전화번호들이 정리되어 있는 입간판.
길 잃을 염려는 없을 듯...
오늘 나의 점심을 해결케 해준 맛집이다.
'번영 횟집 032-752-7250'
어제는 맛난 매운탕을 이 집에서 경험했는데
오늘은 이열치열...
뜨거운 바지락 칼국수
칼국수 자체의 쫄깃함과 국물의 시원함(뜨거운데 시원한 맛이라는 아이러니)
정갈한 반찬.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자 사장님의 친절함...
추천 맛집!!!
칼국수의 든든함과 아이스아메리카노의 시원함으로 원기를 보충하고
오후산행 출발
국사봉을 오르기 위해, 하나개 해수욕장 입구에서 구름다리로 gogo
폭염 탓에 버스를 타고 이동할까 라는 생각도 했지만
유혹을 뿌리치고 도보로...
걷다보니 어느덧 구름다리
이제 왼쪽으로 꺽어지면 국사봉가는 길이 시작된다.
아 그런데 이곳 뭔가 불안하다.
나무들이 어디 간거지????
한 여름 태양에 그대로 노출되는 산행길이 될 듯한 이 쎄한 느낌
그래도 조금 걷다보니 나무들 사이 숲길이 나온다.
헐~~~
그런데 예전의 길이 아니다.
예전에는 그래도 나무들이 길 주변을 감싸면서 그늘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나무데크로 계단길들을 새로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흙을 밟고, 나무와 같이 호흡하는 즐거움이 사라졌다.
심지어는 이런 계단길은 나무그늘마저 없어 한 여름 태양에 내가 그대로 노출되어 버린다.
고행이 되어 버린다.
그저 정상을 향해 계단을 한발 한발 디딛는 것 뿐이다.
정상까지 가기 위한 과정의 즐거움이 아니라
정상을 간다는 목적에만 충실하게 되어 버린 것이다.
제발 산을 산답게 자연스럽게 해주면 안될까?
국사봉 정상은 길없음 이라는 표시를 뚫고 십미터 정도 더 올라가야 한다.
혹시라도 그 표시대로 했다가는 국사봉 정상을 밟아보지 못할 수도 있겠다.
230m 국사봉 너머 잠진도 선착장과 인천국제공항이 보인다.
서해바다의 아름다움도.
오늘의 종착지 실미도도 어서 오라는 듯 눈 앞에 가깝다.
실미도를 가기위해 봉오리재 방향으로 잇~~~차! 잇~~~차!
더위에 지쳐, 후회를 하는 사이
실미유원지 이정표가 보인다..
구세주~~
실미도
무의도 큰무리선착장에서 도보(30분) 도는 마을버스를 타고 실미도 해수욕장에 갈 수 있다. 실미해수욕장의 물이 빠지면 실미도에 걸어 들어갈 수 있다. 영화 실미도 (684 북파부대의 아픔을 담은 영화)의 촬영지로 바다길이 열리면 드넓은 갯벌에서 다양한 해양생물을 만날 수 있다. 석양의 절경이 일품이라 발길을 떼기가 쉽지 않다.
실미도 섬을 마주한 실미유원지 또한 입장료가 있더라는...ㅜㅜ
입장료가 사라져가는 해수욕장이 점점 늘어나는데,
무의도쪽은 사유지들이 있는 관계로 입장료들을 받는듯,
영화 '실미도'의 촬영지인 실미도를 둘러보려면,,,
저 길을 넘어야 하는데,,
방송에서는 밀물시기가 다가온다고 있는 사람들도 나오라고 한다 ㅜㅜ
지금부터 실미도로 넘어가서 돌아오기는 물때를 고려할 때 불가능!
영화촬영세트장이 있어서 특이한 섬일꺼야 라고 스스로 안위하면서 실미도 행은 포기...
실미유원지는 이미 사람과 텐트로 가득하다.
무더위 속 가족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모습은 언제나 보기 좋다.
실미도 통행 가능시간은 이렇게 잠진도 관광센터에 표기되어 있지만
등산하면서 내 발걸음 속도를 믿은게 잘못이다.
그리고 초행이라 거리와 속도감이 떨어짐을 계산하지 못한 것도.
하지만 소무의도, 호룡곡산, 해안절벽, 하나개 해수욕장, 국사봉, 실미유원지까지 생각했던 곳들을 거의 대부분 본 것에 만족한다.
만족스러웠떤 소무의도, 호룡곡산, 해안절벽이 있었다면
뭔가 아쉬움이 남았던 하나개 해수욕장과 새로생긴 탐방로
그리고 예전의 모습이 더 그리웠던 국사봉까지
여행은 만족스러움과 불만족, 아쉬움 들이 하나로 합쳐진 체 여행으로서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실미유원지에서 무의도선착장으로 나오는 길에 이용했던 무의도의 콜버스 역할을 하는 마을버스이다.
실미유원지에서는 기다린다고 버스가 오는게 아니라
버스정류장에 부착되어 있는 운전기사님 핸드폰으로 연락하면 버스가 달려온다...
작지만 마을은 기동성 있게 움직인다. 물론 교통카드 사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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