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Can Speak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오랫동안 숨겨온 진심, 이제는 아이캔스피크
영화소개 프로에서는 웃음코드를 중심으로 소개가 이루어졌다.
그래서 아이 캔 스피크를 나이드신 어르신이 영어를 배우는 좌충우돌 영화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을 영어로 하고 싶다는
I can speak english 의 약자라고 생각했다
영어를 배우면서 가장 먼저 하는 말중의 하나가 I can speak english 여서일까
무조건적으로 뇌리를 스치는 문장.
미국에 있는 동생에게 오랫동안 숨겨온 진심을 말하고 싶어하는 코믹영화라는 선입견.
그런데, 영화 초반의 전개와 달리 영화가 진행될 수록
무엇을 말하고 싶어한 것인지,
오랫동안 숨겨온 진심이 무엇인지를 알게 될 수록 눈가에 맺히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다.
영화는 후반에 가서 i Can Speak 을 강조한다.
진실을 말하는 자리에서
진실을 'i Can Speak 증언하다' 위해서 영어를 배우고,
'숨겨온 진심' 이 아닌 일본이 '숨겨온 진실', '숨기고 싶은 진실'에 대해,
우리 내부의 문제로 숨겨왔던 위안부 문제를 이야기 한다.
그리고 위안부 할머니들께 말해오지 못하고, 따뜻하지 못했던 우리 이웃들의, 우리 사회의 '진심'을 전한다.
영화는, 아니 할머니들은 말한다. (피해를 입은 모든 국가, 모든 민족, 모든 성별의 사람들이 말한다)
피해를 준 사람들, 국가가 진심으로 사과하고 사죄하라고.
하지만 일본은 여전히 그들의 행위에 대해 사죄도, 반성도 하지 않는다.
사죄나 반성이 일회성일 수는 없다.
그들에 대한 용서는 피해를 받은 사람이, 아닌 한참 이후의 역사에서나 이루어질 지도 모른다.
하지만 보여주기가 아니라면 진정한 사죄나 반성은 그것조차도 감내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일부는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일본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먼저 용서하자고 말한다.
없는 사과에 대한 용서라는 것이 말이 되는 것인지? 답답할 뿐이다.
꼭 하고 싶은 말들
일본에 대해 하고 싶은 말
우리나라에 대해 하고 싶은 말
우리 사회에 대해 하고 싶은 말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
우리가 그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
모두 전해지고 있을까?
영화 포스터를 보면서 느끼는 의문하나
'i Can Speak' 의 i 는 왜 소문자 일까?
대문자 I 에 익숙한 나에게는 의문스럽다.
지금까지 사회에 의해, 가족에 의해 숨겨져와야만 했던 피해자분들이
여전히 자신을 숨죽여야만 하는소문자 ' i' 의 존재로 남아야만 하는 것일까?
이제는 어디서나 대문자 'I'로 존재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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