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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영화

이웃집에 신이 산다

by 심심한 똘이장군 2018. 2. 4.

분명 장르가 코미디 였는데,

웃기지 않고, 무거운 의미를 찾아내야 하는 숙제를 안은 듯 하다.

아니면 우리와는 너무나 차이가 나는 웃음코드 때문일까?

세상과 신에 대한 은유들로 가득한 영화라고 하는게 맞지 않을까?



아니면 에아로 대변되는 인류의

새로운 천지창조 과정?

(물론 에아도 인류의 구원을 위한 새로운 예수의 역할을 수행하는 존재)



아버지가 하나님(신)이고,

어머니는 여신이고

오빠는 예수님으로

신의 컴퓨터와 심술로 인해 세상의 불행이 쌓였다고 하는 출발

불행한 자신을 떠나 무언가 변화를 위해

12사도외에 6명의 사도를 더 모아

신인 아버지에 대항하고 변화를 꾀하겠다고 하는 시작까지는 코미디를 기대했는데,

점점 배가 산으로 가듯

난해해진다.

철학적 가치를 찾아야 할까?


여하튼 신은 절대적으로 선하지고 옳지도 않다는

세상의 많은 일들이

심심한 신이 자신의 재미를 위해, 심술로 인해 벌어지는, 가부장적이고, 자기혐오의 한 형태일뿐이라는...

죽음에 대한 공포(정확히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두려움) 로 인해 신을 의지할 뿐

공포가 사라진 (자신이 죽는 시간을 알게 된) 이후에는

신은 그저 이웃집의 못생긴 아저씨, 술주정뱅이, 노숙자에 불과할 뿐이라고 신을 해석한다.

심지어 신을 믿는 신부조차도 신에게 폭력을 행사할 정도로 신의 무례함을 비꼰다. 





그런데 에아가 찾아나선

구약이 아닌 자신만의 신약성서를 쓰기 위한

6명의 사도를 찾아가는 모험속에서

각각의 6명의 사도는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여섯 사도의 대상이 암살자, 수간, 소아성애, 성도착증 등등

현실의 질서에서는 옳바르지 않은,  기존질서의 바깥에 머물수 밖에 없는 존재들로 설정된다.

감독은

소외된 존재들에 대해서,

그들 존재의 가치가 낮은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인식이 잘못된 것임을 얘기하고 싶은 듯 하다.

그들은 세상을 바꿀 수도 있는 능력과 가치가 있는 존재라고 말이다.









에아는 말한다.

사람은 각자만의 음악을 가지고 있다고...

어느 누군가에 의해 모두를 가둬버리는 공통의 음악이 아니라!

하나의 규범안에 모두가 적용되어야만 하는 기존 질서가 아니라,

사람 한 명, 한 명의 인격은(심지어 동물고 식물들도)

공통되어지고 규범화 되어 질 수 없고, 개별성이 인정되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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