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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영화

아쿠아맨

by 심심한 똘이장군 2019. 2. 17.

바다의 왕 하면 흔히 떠오르는 것이 포세이돈 이다

그런데 DC는 이 공식을  아쿠아맨’ 이라는 히어로를 등장시켜 깨버린다.


육지와 바다는 하나의 세계야


포세이돈이 바다만을 활동무대로 하는 반면

'아쿠아맨'은 육지와 바다를 연결하고, 두 세계의 평화와 화합을 이끌수 있는 자격을 가진 인물로 설정된다.



슈퍼맨이나 배트맨, 원더우먼은 히어로이자 기존의 규범을 준수하는 모범생의 이미지라고 한다면

아쿠아맨은 DC의 히어로중에서는 가장 와일드하고 유머러스한 모습을 보인다.

몸만 우락부락하고 괴력을 가진 것 만이 아니라 해양 생물과의 정신적 교감을 통해 아틀란티스의 지배자로서의 능력또한 가지고 있다.



영화자체의 스토리는 전형적인 히어로물이기에 스토리가 주는 힘은 약하다.

반면 아쿠아맨에서는 DC의 기존 히어로들의 모범적인 삶에 약간의 비틀기가 이루어진다

히어로의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능력을 숨기는 다른 히어로와 달리

아쿠아맨은 어린시절부터 자신을 능력을 보여주고, 남들과 기념사진 찍는 것조차 마다하지 않는다.

(기존 DC 히어로들보다는 개그감이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마블에 비하면 조족지혈 수준 ㅜㅜ)




아쿠아맨에서 언뜻 토르가 연상되는 것은 왜일까?

순수혈통, 형제간의 갈등, 토르의 망치처럼 삼지창을 소유한 자의 권력획득, 발전된 과학문명 등은 토르와 비교될 수 있을 것 같다.


내게 자격이 있다고 해서 여기 온 게 아냐,

내 세계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설의 왕이 가진 그 삼지창이 유일한 희망이라서야. 그걸로 부족하다면 끝까지 해보자.




왕은 나라를 위해 싸우지만 영웅은 세상을 위해 싸우지

그리고 결국 자신의 나라가 아닌 온 세상을 구하는 길에 나섬으로써 영웅이 되어가는 모습또한 마블의 토르와 비교할 수 있지 않을까?



중간중간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설정은 출연시간에 비해 황당함을 느끼게도 하지만

(심지어는 능력에 비해 너무 어이없는 죽음에 이른다)



심해 바다속 풍경의 묘사는 육지와 하늘이라는 마블시리즈의 영상공간과는 다른 아름다움과 보는 즐거움을 DC에서도 제공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물의 흐름에 따라 섬세하게 움직이는 머리카락, 옷깃 그리고 목소리의 변화 등은 히어로물 스토리의 약점에도 불구하고 볼거리를 제공하는 요소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