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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영화

아토믹 블론드

by 심심한 똘이장군 2018. 7. 15.

Atomic(원자력, 핵무기) Blonde(금발)

핵폭탄급 금발의 비밀요원 샤를리즈 테론의 첩보액션 영화

 

앤터니 존스턴와 샘 하트의 “The Coldest City” 라는 스파이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기 전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동독 비밀정보국간에 동독에서 확보한 비밀요원 신상 정보리스트를 찾는 과정의 암투가 그려진다.

 

전 세계 비밀요원 리스트는 영국 MI6 요원에게서 러시아 KGB 요원에게로 그리고 이를 되찾기 위한 각국 정보요원들의 결과를 예상할 수 없는 요원들의 음모와 배신들이 펼쳐진다.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비밀요원의 세계에서

누구나에게 한 눈에 띌 수 있는 금발여성이라는 주인공 설정은 과도한 느낌이랄까, 작위적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비밀요원들의 차갑고 어두운 세계와 대비된

 "로레인"의 금발은 영화내내 활동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화려한 액션을 부각한다.



아무도 믿지 마라

M16의 국장은 베를린으로 떠나는 "로레인" 어느 누구도 믿지 말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물론 비밀요원들에게 있어 첫 번째 항목이 자신외에 어느 누구도 완전하게 믿으면 안되는 것이겠지만,

영화의 흐름은 이 문장의 의미를 따라간다. 




속이는 자를 속이는 것은, 두 배의 즐거움을 준다.- 니콜로 마키아벨리

그리고 영화를 압축할 수 있는 또 다른 하나의 문장 "속이는 자를 속이는 것은, 두 배의 즐거움을 준다."라는 

퍼시벌과 로레인의 대화는 중반이후 극 전개의 중요한 모티브이자 힌트가 된다.

극 중반에 퍼시벌이 했던 이 말은 극이 흐르는 동안의 퍼시벌의 행동, 그리고 로레인의 증퍼언과 합쳐지면서

퍼시벌이 이중 스파이가 아닐까하는 심증을 굳혀가게 된다.

하지만 그 내막을 아는 사람은 관객도, 정보국도 아니라 '로레인' 이었다.

퍼시벌은 M16의 비밀요원이었을까? 아니면 KGB에 협력하던 이중스파이였을까?

그 답은 '로레인'이 알고 있었을 것이다. 

아니면 비밀정보요원 리스트가 알고 있겠지...


하지만 영화의 종반 '로레인'의 극적 반전이 이루어지면서,

이번에는 '로레인'이 하는 말 "속이는 자를 속이는 것은, 두 배의 즐거움을 준다."는

퍼시벌도, M16도, KGB도 모두 속임을 당한 것이라는 결말에 이르게 한다.

로레인은 M16의 로레인이기도,

KGB의 사첼이기도 하다.

하지만 결국은 CIA의 로레인이었다.







샤를리즈 테론, 제임스 맥어보이의 훌륭한 연기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완성도나 전체적인 개연성이나 연결은 매끄럽지 않다.

중반부에 펼쳐지는 롱테이크 액션장면이 인상적이기는 하지만,

그냥 영화를 위해서 잘 짜여진 합들의 연출이라는 느낌또한 없지 않다.


매혹적인 비밀요원의 이야기지만 매혹적인 영화는 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