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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영화

Murder On The Orient Express 2017 (오리엔트 특급 살인)

by 심심한 똘이장군 2018. 7. 17.

추리소설의 대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원작을 영화화한 오리엔트 특급 살인’.

아가사 크리스티라는 작가는 책을 덮을 때까지 범인을 알 수 없는 잘 짜여진 전개와 등장인물들의 대사, 행동, 사물속의 힌트들의 연계와 드라마틱한 반전적 종결들로 유명하다

    




원작의 인기때문일까 이번 영화의 캐스팅 한 명 한 명의 화려함이 대단하다.

에르큘 포와로(케네스 브래너)

필라 에스트라바도스(페넬로페 크루즈)

드라고미로프 공작부인(주디 덴치)

라쳇(조니 뎁)

허바드 부인(미셸 파이퍼)

메리 더벤햄(데이지 리들리)

안드레니 백작부인(루시 보인턴)

안드레니 백작(세르게이 폴루닌)

아버스넛 박사(레슬리 오덤주니어) 등등



눈사태로 인해 꼼짝달싹 할 수 없는 오리엔트 특급 열차라는 제한되고 밀폐된 공간

그런데 갑작스러운 눈사태처럼

갑작스러운 살인 사건의 발생!!!



불만 많고 말 험하고 거의 불한당과 같은 한 사람의 죽음!!! 

그리고 이어지는 힌트와 주변인에 대한 탐문,




데이지 암스트롱의 피를 손에 묻혔으니 죽음으로 갚아라

알수 없는 힌트지만,

영화를 전개해 나가는 동안, 그리고 결말에 이르기 위한 가장 중요한 힌트이기도 하다.

"데이지 암스트롱"



오리엔트 특급 열차속 등장인물들은 모두 범인의 가능성이 있기도 하고,

나름의 알리바이로 인하여 범인 후보에서 모두 제외될 법도 하다.

'에르큘 포와로'는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범인의 윤곽을 조금씩 좁혀간다.













모든 것에는 옮음이 있고 그름이 있다고 믿어왔던 탐정 에르귤 포와르

하지만 조사가 이루어질 수록, 사건의 실체가 드러날 수록 그의 생각을 흔들리게 된다.

자신이 지금까지 믿어왔던 신념이 흔들리는 순간.

아무리 악한 사람도 그렇게 죽을 수는 없으며, 사람이 사람을 죽일 수는 없다던 그의 논리적 사고는

현실앞에서 갈등하게 된다.



사건을 대할 때 완전한 대칭구조의 원칙아래 그 안에 존재한 작은 균열을 찾아내던 그가

이번에는 벽의 균열을 찾을 수가 없다.

 

사건은 실마리를 찾지 못한 체

마치 눈사태로 다리위에 멈춰서 한발짝도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는 오리엔트 특급 열차와 같은 신세가 된다.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 기꺼이 희생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의 등장속에

이야기 구조는 살인의 악함이 아닌 살인의 정당성을 찾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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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알고 난  에르귤 포와르'

그는 사건의 벽에서 진실을 찾기 위한 균열을 찾아 헤매지만,

그가 찾아낸 것은

인간의 영혼에 난 균열 뿐이었다.

그리고 그 균열은 연결된 많은 사람들을 피폐하게 했음을 보게 된다.


이번 사건으로 정의의 저울이 기울어질 때도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이곳에는 치유가 필요한 이들만 있을 뿐


그래서 그는 사건의 진실이 아닌

인간의 본질과 피폐해진 인간들의 치유를 위한 자신의 조치를 취한다.



탐정으로서의 역할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역할을 선택한 것이다.

이제 오리엔트 특급열차는 마땅히 치유받아야 할 사람들을 태우고 아름다운 석양속으로 떠난다.

힘겨웠던 하루의 일상이 아름다운 석양과 함께 마무리되듯

그들의 힘겨웠던 삶도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듯이...



원작을 바탕으로 하는 영화는 출발의 제약상 전개가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오리엔트 특급열차 살인' 의 경우에도 대작인 원작의 극적긴장감과 추리소설의 묘미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추리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추리영화라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의 재미가 중심이 되어야 겠지만

화려한 캐스팅으로 영화가 제작되는 순간, 캐릭터 중심의 극 전개가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등장인물들의 역할배분과 1시간 45분 가량의 런닝타임을 생각해보면 이마저도 애초부터 쉬울 수는 없었을 것이다.

결국 영화는 캐릭터 중심의 전개라고 하기에도 추리중심의 전개라고 하기에도 어중간한 느낌이 드는 영화에 머문다.

1974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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