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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기타

연극 - 강택구

by 심심한 똘이장군 2025. 4. 7.

실로 오랫만에 연극 관람을 하게 되었네요. (게으름에 대한 이런 저런 핑계거리는 엄청 많잖아요)

간만에 씨어토조이 극장에 가보게 됩니다.

오늘공연은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선배들이 새로들어오는 후배들을 위한 응원의 의미를 담았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극장전체는 무겁지 않은 분위기였습니다.

그렇지만 분위기가 무겁지 않다고 관람 매너마저 무시하는 관람객들이 있어서 공연시작 전 아쉽기도 했습니다.

공연이 시작되지도 않은 무대에 올라가는 것도, 심지어 공연전 세팅된 소품에 앉아서 사진을 찍는 행동까지도 너무나 서슴치않고 하는 행동을 보면서 과연 기본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조금이라 세팅위치가 바뀌면 배우에게는 연기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수도 있는데... ㅜㅜ)

그리고 무료관람이기는 했지만 초대를 한 건데 지연관객을 위해서 공연이 15분 정도 늦춰졌네요 ㅜㅜ

 

연극 "강택구"는 안똔체홉극장을 운영하시는 "전훈" 선생님의 희곡을 바탕으로 한 극인데요.

안똔체홉 전문가이신 전훈 선생님이 오래전 어떤 희곡을 썼는지를 알게되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시놉시스

 

이북출신 아버지로 인해 러시아로 강제유학을 떠난 두만은 공부에 취미없이 지내다가 쥐도새도 모르게 어떤 힘에 의해 납치가 된다. 깨어나보니 알 수 없는 지하창고 같은 곳에 두명의 남자와 함께 갇혀있다.

한 명은 서울에서 왔다는 삼류신문 기자 최용갑, 그리도 또 한 명은 신원을 알 수 없는 북측 사투리를 쓰는 사람이다.

고려인인지 조선족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탈북 시베리아 벌목공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무료공연이라고 해도 나름의 규칙이 있어서 좌석은 지정되어 있습니다

QR은 잘 인식은 안되지만 티켓은 연극포스터와 비슷한 이미지네요.

 

무대세팅은 심플합니다. 

탁자와 의자, 매트리스, 그리고 벽을 대신하는 비닐장막

소품이 심플한 만큼 세팅 하나하나의 중요성이 클텐데...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저 의자에 앉고 하는 관객이 있다니 ㅠㅠ

오늘 활약해주시는 연기자는 "장한", "김승준", "정연걸" 님인데요.

최용갑 역, 강두만 역, 강택구 역 배역과 연기자를 매칭할 만한 자료가 없어서 아쉽기는 합니다.

 

이야기는 남북한의 이산가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러시아로 유학온 두만, 신문 기자 용갑, 고려인인지 조선족인지 알 수 없는 의문의 남자(강택구로 밝혀지는) 가 지하실에 잡혀혀와 겪는 설정입니다.

이산가족 이야기라면 의례히 무겁고 슬프고 감정이 복받쳐 오를 것 같은 느낌이지만 이 작품은 유머러스한 설정이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합니다.

전훈 작가는 당신들의 기대와는 달리가겠어라는 의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주려는 듯 합니다.

하지만 그런 의도 때문이었을지? 연출 때문이었을지? 극의 절정부분이 없이 공연시간 전체가 평이한 느낌이었습니다.

슬픔의 코드없이, 유머코드만이 극 전반적으로 남은 느낌이랄까요?

물론 극의 전개상으로는 클라이맥스라 할 부분이 있었지만 그 부분이 내 감정을 절정으로 이끌지는 못했다는... 의미이구요.

 

강택구 역을 연기하신 분은 북한말투 뿐만 아니라 연기도 자연스러워서 인상에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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