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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책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 요리처럼 경제학도 섞여야 한다

by 심심한 똘이장군 2024. 9. 17.

"나쁜 사마리안"으로 접하게 된 장하준 교수.

주 활동무대는 국내가 아닌 영국이지만(전 세계가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같지만) 그의 이야기는 어느 한 국가에 국한되지 않는다

복지와 평등에 대해 중점을 두지만 책에서도 언급되었듯 '과정의 평등' 과 '결과의 평등' 이 융합되어야 하는 것처럼, 어느 하나만을 주장하지는 않는 것 같다.

우리나라라면 진보좌파라는 표현으로 공격당하겠지만, 과연 범 세계적 관점에서 본다면 좌파라 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주제도 그저 어느 하나에 매몰되는 경제학적 접근이 지양하고자 하는 저자의 인식이 그대로 들어난다.

그러하기엔 저자가 책마무리에 하는 조언을 먼저 인식하고 책을 읽어나가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첫째,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다. 경제학 내에 다양한 관점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일은 경제학 섭취를 더 풍요롭게 할 뿐 아니라 더 균형 잡히고 건강하게 만들 것이다.

둘째,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는 열린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 다른 경제학 이론에 대해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경제학을 '요리'할 때 사용하는 '재료'의 출처와 기원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실 확인'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하고,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이 '사실'이라는 것이 어떤 이론적 근거로 수집되고 제시되었는지를 알아봐야 한다. '쓰레기가 들어가면 나오는 건 쓰레기밖에 없다'

넷째, 상상력을 동원해야 한다.

우리 모두 주체적으로 경제를, 더 나아가 세상을 이해할(그리고 변화시킬) 자기 나름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는

총 5개의 주제로 나누어 18개의 음식재료를 소재로 경제학적 사실들을 조합해 낸다.

 

제1부 편견 넘어서기 : 도토리, 오크라, 코코넛

제2부 생산성 높이기 : 멸치, 새우, 국수, 당근

제3부 전 세계가 더 잘 살기 : 소고기, 바나나, 코카콜라

제4부 함께 살아가기 : 호밀, 닭고기, 고추

제5부 미래에 대해 생각하기 : 라임, 향신료, 딸기, 초코렛

 

음식재료에서 시작하지만 이야기는 어느새 과거의 경제사건에서 현재의 경제현실을 거쳐 미래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 된다.

이야기 속 경제사건들은 우리가 한 번쯤은 들어보았던 사건들이나 주제들이어서 읽기에 어렵거나 복잡한 이론은 없다.

그렇기에 "나쁜 사마리안" 이나 그의 다른 저서처럼 완독하기에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는다.

가벼운 에세이 같은 느낌이 더 크다고 할까... 하지만 이야기의 범위는 많은 것들을 아우르며 포괄적이다.

강대국이나 선진국 중심의 신자유주의 정책 (보호주의정책의 성장한 그들이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국에게 자유주의를 강요하는 현실).

혁신을 보호하기 위한 특허제도가 또다른 혁신을 가로막는 장애가 되는 현실.

환경과 기후문제의 야기와 대처, 돌봄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개선.

경제발전을 우선시하던 비스마르크에 의해 도입된 사회보장 제도 (좌파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도입이라는 아이러니).

기술의 혁신이 노동시장을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노동시장을 창출했던 과거 사실.

우리가 일반적이라고 생각했던 인식이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왜곡일수 있다는 사실 등등  

 

이야기는 진보도 보수도, 좌파도 우파도 어느 한쪽의 편을 들지도 않으며, 어느 한쪽이 되라고 하지도 않는다.

 

내가 변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변하기 위해서는

관점이 변해야 하고,

관점의 변화는 관행의 변화를 통해 현실에 적용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관점과 관행의 변화는 제도 변화를 통해 공고히 해야 한다.

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현실에 적용되지 않는 관점과 경제학, 각종 이론들이 과연 무슨 소용일까.

그리고 그러한 현실적용은 개인뿐 만 아니라, 기업, 국가가 연계되어서 제도화 되고, 공공화 되어야 지속성을 가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