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기 싫었는데 하게 된/의료관련

지방 국립대치과병원 재정 악화

by 심심한 똘이장군 2009. 6. 16.

공공기관 경영공시 공개 … 강릉대치과병원 자본잠식 우려

강릉대치과병원의 경영난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이러한 결과가 현재 독립법인화를 준비하고 있는 다른 국립대 치과병원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채 비율 높아 경영난

최근 기획재정부가 2008 공공기관 경영공시를 통해 공개한 전국 12곳 국립대학병원의 평균 자본 잠식율은 67%에 달한다. 특히 이 가운데 강릉대 치과병원이 자산 13억8,000만 원에 부채 28억7,200만 원으로 이미 자본잠식이 이뤄져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94억5,700만 원의 자본을 가진 강원대병원은 부채가 195억5,700만 원으로 자산대비 부채비율이 30%를 밑돌아 재무현황이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산대병원은 4,641억9,600만 원으로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3,393억4,700만원의 부채를 가지고 있어 부채비율이 높았다.

그 뒤로는 서울대병원 4,488억5,100만 원(부채 4,035억200만 원), 전남대병원 3,037억9,000만 원(2,113억3,400만 원), 경북대병원 1,648억5,600만 원(1,064억4,700만 원), 제주대병원 1,592억3,900만 원(477억9,600만 원), 전북대병원 1.570억7.100만 원(780억7,300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치과병원은 자산 615억9,500만 원에 부채 544억4,500만 원을 나타내고 있어 현재 독립법인화된 국립대 치과병원 두 곳 중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재무현황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유목적사업으로 예산이 설정된 것중 세무에서 부채로 표기되는 상황으로 인해 고유목적사업 비용이 부채의 반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서울대 치과병원의 실질적인 부채는 300억 원이 채 되지 않는다. 이를 감안한다면 서울대 치과병원의 경영 상태는 더욱 긍정적이다.

 

지방 국립대 병원 유념할 듯

이와 같이 두 곳의 독립법인화된 국립대 치과병원의 재무상태가 양극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일각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독립법인화 과정을 앞둔 나머지 국립대 치과병원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교수는 “강릉대 치과병원의 자본잠식 상황은 대부분의 대학병원들이 이미 알고 있는 상황일 것”이라며 “독립법인화를 앞둔 다른 대학치과병원들은 이런 부분에 대해 유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B교수는 “새 건물을 짓거나, 고가의 장비를 구입한 병원들은 리스 등의 문제로 독립법인화를 준비하기에는 현재로서 무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강릉대 치과병원의 재정문제는 단순히 강릉대 치과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환자의 수요가 충분하지 않은 다른 지방 대학 치과병원들의 공통적인 문제로 느껴질 것”이라고 밝혔다.

 

철저한 경영분석으로 대비

장영일(대한치과병원협회) 회장은 “독립 법인화를 앞두고 있는 국립대 치과병원들은 서울대치과병원과 강릉대치과병원을 통해 나름대로 벤치마킹해야 할 것”이라며 “독립법인화를 앞둔 대학들은 자신들의 상황에 맞게 철저한 경영 분석을 통해 잘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독립이 되기 전에는 임상 교수들이 다소 수동적인 역할을 해왔지만 독립법인화 후에는 능동적인 역할을 하고 스스로 책임져야하는 일이 많아지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애정을 갖고 긴장하며 더 열심히 일하는 환경을 만들어 내는 것이 병원장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책임”이라고 조언했다.

강릉대 치과병원의 재정난은 최근 불거져 나온 것이지만 이미 몇 년간 지속돼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강릉대 치과병원의 경우 고객만족도 평가조사 결과 만족지수 분야에서 수년간 상위를 지켜왔던 까닭에 강릉대 치과병원의 상황이 시사하는 바가 더욱 크다.

조미희기자 mh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