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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영화

파묘

by 심심한 똘이장군 2024. 4. 14.

"검은 사제들", "사바하" 로 퇴마, 오컬트 장르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의 작품 "파묘"는

감독의 또다른 히트 오컬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시점으로 천 백만명을 넘긴 관객수를 생각해 보면 이미 흥행작의 척도를 넘겼으니 말이다.

 

이야기는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다룬다

미국 LA, 거액의 의뢰를 받은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은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의 장손을 만난다.
조상의 묫자리가 화근임을 알아챈 ‘화림’은 이장을 권하고, 돈 냄새를 맡은 최고의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이 합류한다.
“전부 잘 알 거야… 묘 하나 잘못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
절대 사람이 묻힐 수 없는 악지에 자리한 기이한 묘.
‘상덕’은 불길한 기운을 느끼고 제안을 거절하지만, ‘화림’의 설득으로 결국 파묘가 시작되고…
나와서는 안될 것이 나왔다.

 

최민식이 열연한 "지관 상덕" 은 

설정상 국내 최고의 지관(地官)이자 호는 "호안(虎眼)" 으로 나온다

호안이라면 호랑이의 눈인데, 이 호는 영화의 마지막 싸움의 의미와도 맞아떨어진다.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

절대로 "호안 상덕"이 그대로 둘수 없는 것이다.

 

민족주의적인 반일감정에서가 아니라 " 땅이야 땅. 우리 손주들이 밟고 살아가야 할 땅이라고! " 이라며 후대를 걱정하기도 하는 고지식한 인물이기도 하다.

 

김고은이 맡은 무당 화림은

독립운동가 이화림(李華林)을 따온 것이라는 설이 있다.

그녀의 차번호 "19 무 0301" 도 1919년의 3.1 운동을 의미하며, '무'당(또는 무속)을 연결한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고 한다.

 

유해진이 맡은 "장의사 영근"은

이름은 을미사변(명성황후 시해) 에 크게 일조한 조선인 우범선을 처단했던 개화파 고영근에서 따온 것이라는 말이 있다. 

극 중 소유 차량 번호가 '경기 40 바 1945'로 1945년 광복을 연상케 하는 것을 보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이도현이 맡은 "법사 윤봉길"은  굿판에서 북을 치는 악사, 경문을 읊는 법사, 귀신을 몸에 받는 신주 노릇의 역할을 한다.

윤봉길 의사의 이름 그대로.

극중 부유한 미국 사업가인 박지용(김재철 배우) 이름은 을사오적의 두 사람 "박제순" 과 "이지용"에서 따왔다고 한다.

또다른 극중 인물 "배정자"는 여성 친일파였던 배정자를 상징한다.

김선영 배우가 연기한 "오광심"은 민족혁명당 부녀부, 대한애국부인회,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대한민국 임시정부 군무부 에서 항일무장투쟁을 하던 독립운동가 오광심에서,김지안 배우가 연기한 "박자혜"는 신채호의 아내이기도 했던 의열단원 박자혜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로써 영화의 내용만큼이나 극중 인물들의 설정으로도 영화가 항일의 주제를 다루고 있음이 명확해 진다

 

"건국전쟁" 감독의 좌파발언으로 인해 더 관심도가 증가한 것일수도 있지만,

영화는 나름의 재미를 가지고 있다.

전반부에서는 "검은 사제들"과 비슷한 느낌적 느낌의 퇴마물로서의 긴장감이 흘렀다.

어떤 전개가 될지... 궁금궁금.

그런데 극이 후반부로 갈수록, 특히나 거대한 정령 사무라이라니... 뭔가 긴장스러움이 확 꺽여버리는 것 같다.

공포는 실체가 다 보여지는 순간 더이상 공포가 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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