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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기타

더블 플롯 - ME in, 검은 손님 : 얼굴, 연기 다 되는 박일곤 배우

by 심심한 똘이장군 2024. 7. 20.

오늘 볼 공연은

베리컴퍼니(very company)에서 제작하고, 베리컴퍼니 공연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더블 플롯" 입니다.

예매사이트에서도 "더블 플롯"으로 나오는데요,

사실 더블 플롯은 공연의 형태이구요

두 개의 개성있는 이야기(작품)이 나뉘어 공연하는 것으로 실제는 2개 공연이라고 해야겠죠.

오늘의 실제 공연은 "ME in" 과 "검은 손님" 입니다.

"더블 플롯"이라는 포스터만 봐서는 무슨 작품이 공연될지 알 수가 없었어요. 신비주의 일까요? ^^

공연장 "베리컴퍼니"는 처음 가보는 곳입니다.

출퇴근하면서 이름도 들어본 것 같지 않은데, 의외로 공연장 찾기는 쉽네요.

뒷 골목임에도 건물의 크기가 클 뿐만 아니라 다른 공연장하고 겹치지 않아서인지 바로 눈에 들어옵니다.

4층은 제작사 사무실이고 3층은 카페.. 그리고 아래는 공연장으로 이루어진 건물로 보이는데

건물을 소유하고 공연장까지 갖춘 제작사인 걸까요? 대단한 열정과 자본력!!!

그래서 인지 건물로 최신에 깔끔하고, 공연장 내부 컨디션도 좋습니다.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건물이기도 하구요

티켓발매처는 1층 실내에 있는데요.

접근성도 좋고, 실내외에 있는 대기석도 좋네요.

단순한 소극장이라고 생각하고 왔는데 그게 아니었네요.

이곳은 예매권 교환시 신분증을 확인합니다. 꼭 신분증을 지참하셔서 난처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겠네요.

 

티켓 발매는 한시간 전이지만 입장은 공연 5분 전이에요.

공연장 층에는 대기석이 없어요.

그러니 1층에서 시간을 보내시거나 

시간의 여유가 있을 때는 티켓을 지참하고 3층에 있는 카페 "정원에서" 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일 것 같습니다.

건물에 들어서서야 오늘의 실제 공연이 "ME in" 과 "검은 손님" 인 것을 알게 되었네요.

오늘의 캐스트는 "박일곤" 배우

2개의 공연을 연달아 하고, 심지어 공연마다 2인 이상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도 1인극으로 펼쳐지다니, 배우의 역량에 대한 궁금증이 굉장히 생기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잘 생겼는데 연기까지 잘하다니 하는 부러움....

어떤 분은 호흡이 짧다는 지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능력을 업그레이드 하셨는지 그런 느낌은 별로 없었던 듯 하구요...

특히나 1인극에서 빠르게 바뀌는 배역과 대사(심지어 대사도 속사포처럼 빠른 경우도 많음)에서 호흡을 유지하는게 쉽지는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대와 가까운 B열에서 봐서인지 박일곤 배우님의 피부까지 보여지더라는... 그런데 저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더 낫습니다.  ^^

1 공연장은 무대와 관람석이 상당히 쾌적합니다. 실내온도도 잘 관리하는지 장마철임에도 습하거나 덥거나 춥거나 하지 않네요.

대학로 소극장 무대의 단점중 하나가 많은 좌석으로 인해 관객들의 움직임으로 인해 시야가 방해받는 것이라고 본다면

베리컴퍼니 1 공연장은 단차가 꽤나 있어서 앞 사람으로 인해 무대가 안보이는 상황은 아닐 것 같습니다.

물론 단차로 인해 앞 관객이 앞으로 숙이면 무대가 잘 안보이는 문제는 있기는 하지만요.

반면 단차때문인지 앞뒤 좌석간격은 타이트합니다. 

 

그리고 이번 "더블 플롯" 공연은 공연장 안에서의 촬영이 절대 불허되네요.

공연시작전, 커튼콜까지도요.. 모두 불허

배우님 사진도 못 찍는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나름의 이유가 있어서인 제작사 정책이려니 해 봅니다.

추가적으로

이번 "더블 플롯" 공연에 있어 앞 작품과 뒷 작품의 무대세팅 교체를 위한 인터미션도 10여분 내외가 있지만, 공연장 밖으로의 출입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무대세팅의 교체작업을 그대로 보고 있는 상황이 됩니다.

나름 이상하기도 하지만 간단한 세팅 교체로도 무대분위기가 바뀔 수 있음이 흥미롭기도 합니다.

<베리컴퍼니 제공 사진>

 

2개의 작품 중 첫 번째 작품인 "ME in"은 추리극입니다. 그리고 뮤지컬적 요소의 작품입니다

반전과 반전으로 이루어진 전개에 대한 추리, 거기에다 넘버들까지 있다보니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잠깐 한 눈 팔면 흐름을 놓칠 것 같은....

그래서 (배우님의 연기와는 별개로.....) 관객의 입장에서는 편안한 작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란성 쌍둥이와 한 명의 여인,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전개.

그리고 마지막에야 드러나는 거짓과 진실.

누구로 살고싶은 누구.

해맑은 인우와 광기의 태호에 대한 극단의 연기들을 오롯이 혼자서 해 나가네요.

손모양, 목소리 톤들을 보면서 일란성 쌍둥이를 구분해 나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렇게 궁금해? 얘기해 줘?"

 

남부러울 것 없는 남자, 서태호.

베일에 싸여있는 쌍둥이 동생 인우와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날 밤, 세 사람(태호, 인우, 희주)에 찾아온 비극과 드러나는 진실.

누구보다 깊은 사랑을 했지만 표현하지 않은 자.

진실된 순수한 사랑을 꿈꾸지만 가장 잔혹한 자.

그리고 형제를 아꼈지만, 형제의 여자를 사랑했던 배덕한 자.

죽었으나 죽지 않았고, 살았으나 아무도 아니다.

그는 누구인가?


 

제 개인적으로는 (상대적으로 이해하기가 수월한) "검은 손님"을 먼저 공연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박일곤 배우님도 인터미션 시간에 관객들과 대화를 하면서 무거운 이야기임을 이해해 달라고도 하시네요...

불편한 인물들의 이야기라며 ^^

 

두 번째 작품은 "검은 손님" 입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사도세자의 입장에서 풀어나간 극입니다

역시나 1인극이지만, 사도세자와 낯선 남자의 역할을 "박일곤" 배우가 모두 해나갑니다.

이 작품에서는 목소리

톤에 의한 구분도 있지만, 파란색 조명과 붉은 색 조명에 의한 세도세자와 내면의 자아(검은손님)들을  구분해 나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ME in" 이 뮤지컬이라고 한다면, "검은 손님"은 드라마적 요소가 훨씬 강한 연극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연기의 완성도나 이야기의 전개, 조명, 관객의 입장에서의 몰입감 등에서는  "ME in" 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나는 네 손에 죽은 귀신이다"

어느 날 세자 이선을 찾아온 낯선 남자.

누구냐?는 질문에 남자는 의뭉스러운 대답만을 하는데.

불기한 어둠같은 남자는 이선에게

위험하지만 절대 거절할 수 없는 거래를 제안한다.

이성과 충동 사이에서

갈등하던 이선은

결국 그의 손을 잡게 되고,

이선은 그와 말을 섞을수록 그가

자신을 꼭 닮은 듯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거래의 대가는 어느새 걷잡을 수 없는 결말을 가져오는데...


 

건물 외벽의 작품 포스터를 보니

오늘 공연 외에도 다른 공연들도 있는 가 봅니다. 

"신은 죽었다", "뱃사공카론" 제목이 이목을 끕니다.

특히나 "영조 이야기"는 "검은 손님"이 사도세자의 입장에서 전개된 이야기라고 한다면, 상대방일 수 밖에 없는 "영조"의 입장에서 전개되는 이야기가 아닐까 추론해 봅니다.(저만의 생각일수도 있구요)

동일 시대의 동일 사건을 각각의 입장에서 전개해 나간다면 어떤 재미가 있을까 하는 궁금증도....

 

건물 3층에는 카페가 있네요

카페이름은 "정원에서 In The Garden"

원래는 루프탑이지만 외부창을 가릴 수도 있는 구조로 되어 있네요.

카페이름처럼 카페중간은 화분식물로 정원같은 공간을 만들어 놨습니다.

이 공간을 중심으로 주문하는 곳은 바 형태로 주문과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있구요.

반대편(엘리베이터 쪽)은 2인용 테이블이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일하시는 분이 아직은 서툰지 주문한 음료가 나오는 게 조금은 시간이 걸리네요. 

그래도 어차피 여유있게 있다가 공연을 보러가는 일정이라 급할 거 없네요.

옆 테이블에서는 뜨개질을 하시는 분도 있다는...

다른 공연장에 있는 카페보다는 훨씬훨씬 분위기가 좋네요, 공간구조도 그렇구요.

여유있게 그리고 밤 11시까지 open 이라 공연종료 후 들려도 좋을 것 같습니다

티켓이 있으면 20% 할인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