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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영화227

탑건 매버릭 - 톰아저씨는 살아있다 탑건 매버릭. 영화의 전개와 결말, 팀워크의 완성, 사랑, 우정 등 뻔한 내용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1986년 탑건의 젊었던 톰과 발킬머의 멋짐과 우정, 36년 만인 2022년에 돌아온 톰 아저씨는 여전히 멋진다. (미션 임파서블이 아무리 흥행을 해도, 톰 크루즈는 여전히 탑건으로 존재한다) (발킬머는 후두암을 앓고 있어 목소리 연기가 불가하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멋짐) F-18 슈퍼 호넷의 속도와 떨림이 느껴지는 의자, 엔진의 굉음이 전달해 주는 흥분. 탑건 1을 추억하게 하는 영화속 장치도 곳곳에. 5세대 전투기들 사이에서 노익장을 과시하는 톰캣(F-14)도 반가움. * 톰캣은 실제로는 더이상 비행하지 않는다. 마지막의 무스탕 비행을 보다니... 탑건은 어쩌면 나의 중고등학생 때의 추억을 되돌려주는 .. 2022. 8. 15.
무브 투 헤븐 (Move to Heaven):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모든 죽음에는 이야기가 있다. 김성호 감독은 말한다 저는 영화나 드라마가 평범한 사람들,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를 좀 더 효과적으로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매체라고 생각해요. 제가 연출을 맡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도 결국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야기를 유품정리사의 이야기를 통해서 한다는 데 큰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거든요. 공장에서 혼자 일하다 죽은 비정규직 청년의 죽음 고독사한 치매할머니가 숨겨둔 5만원 속 이야기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것을 선택한 노부부의 죽은(도움없이는 살수 없는 할머니와 말기암에 걸린 할아버지) 스토커에 살해당한 유치원 선생님의 죽음 동성과의 사랑을 이루지 모산 의사의 죽음 파양된 체 친엄마를 그리워하다 맞이한 어느 입양되었던 젊은이의 죽음 (미.. 2021. 5. 24.
돌아온다 - 돌아올 수 없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 그리움과 기다림이라는 정서를 울주군의 자연풍경에 담아낸 "돌아온다" 여기서 막걸리를 마시면 그리운 사람이 돌아옵니다 한적한 시골마을(울주군) 속 막걸리집과 그 안의 테이블에 모여앉아 부재함이 존재함으로 바뀌기를 소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영화 속 사람들은 부재한 존재인 누군가가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집 나간 아들, 군대 간 아들, 돈을 훔치고 도망간 아내, 어머니를 기다린다. 가족이란 테두리 속에 있어야 할 그들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그들에게 있어 돌아올 수 없는 "부재"의 존재일 뿐이다. 기다리지 마세요. 결국 상처는, 기다리는 사람만 받으니까. 그럼에도 그들은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린다 기다림의 끝이 기대하던 결과가 아님을 알면서도 그들은 여전히 오늘도 돌아오지 않을 사람을 기다린다. 그들이 돌아오.. 2021. 3. 16.
승리호 - 가능성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한국 최초의 우주 SF(?) 국내 최초의 우주 SF 라는 수식어와 함께 선보인 "승리호" 허접하지만 국내제작 우주 SF가 있었던 것도 같은데라는 의문을 가져보지만 떠오르거나 언급되는 영화가 없는 걸보면 이런 표현에 안티를 놓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작년에 제작펀딩을 한다는 메세지를 받고 흥행여부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던 터였는데 COVID-19의 유행이라는 악조건으로 인해 개봉이 계속 미루지면서 잊혀지는가 했다. 그런데 넷플릭스와의 계약을 통해, 전세계에 선을 보이게 되게 되었다고 하니, 호재인지 악재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흥행면에서는 전세계인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기사들을 접하고 보니 호재인가 보다. 우주영화의 특징을 살려 CG를 통한 볼거리도 제공하고, (우리 기술로 이 정도의 퀄리티를 확보할 수 있는 CG라면 고무적이지 않.. 2021. 3. 5.
스위트홈 끔찍한 사고로 가족을 모두 잃은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 낡은 아파트인 그린홈에 이사해 무력하게 은둔하고 있는 그때. 그린홈 밖 세상, 사람들은 괴물화가 진행되어 간다. 드라마는 아파트라는 폐쇄되고 독립적인 공간에서 괴물화된 사람(?)과의 싸움을 이야기 한다. 옆사람이 언제든 괴물화 될 수 있는 상황속에서... 욕망은 사람들을 유혹하여 내면의 문을 열게 하여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욕망의 형태로 육체를 괴물로 만들어 간다. 그린홈 안 사람들은 이런 외부와의 차단을 통해 스스로를 지키려 한다. 그런데 괴물화가 모든 사람에게 이루어지는 건 아닌지, 그린홈 속 사람들은 욕망에 의한 괴물화가 일부에서만 진행된다. (작품 설명에는 왜곡된 인간 욕망이 여러 가지 형태로 투영되면서 괴물이 된다고 하는데, 영화 속 등장인.. 2021. 1. 31.
브리저튼 레이디 휘슬다운의 사고계 소식지를 매개로 하여 1800년대 영국 귀족사회의 연애와 결혼에 대한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넷플릭스 드라마의 시리즈 1편. 드라마 속 상류 사회의 귀족 영애들은 성인 여자로서 사고계에 데뷔를 하면 세 번의 사교 시즌 안에 결혼 상대를 구해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하자있는 여인이라고 간주되어 결혼할 가능성이 매우 낮아지게 된다. 철저히 남자들의 시각에서 여성의 가치가 평가되는 시대 배경 속 지금처럼 여권이 신장되지도 않았고, 여성 혼자서 경제적 독립을 이루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시대적 상황에서 그녀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은 많지 않았다. 명문 재력가 집안으로의 결혼을 제일의 목표로 삼을 뿐 그들은 사랑의 의미(정신적인 면, 육체적인 면)에 대한 올바른 교육없이 현실에 맞닥트려.. 2021.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