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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있느냐고
잘 있었다고
잘 있으라고
잘 있을 것이라고
서로의 간격을 유지한 체
이제는 그렇게 그리움으로 서로를 바라본다
하지만 같은 테두리를 꿈꾸지는 않는
❝
슬픔
정작 누군가가 죽었어도
누군가와 헤어졌어도
그 사람을 사랑했어도
나보다 더 사랑한다고 말을 했어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슬픔과 아픔보다는
배고픈 마음이 더 많아진다는 사실이
문득 나를 슬프게 한다.
❝
너 보고 싶어
창문 여니 맑은 하늘
뭐가 보이니?
나뭇잎을 흔들고 가는 바람
하늘 위에 흐린 구름 몇 송이
너 보고 싶어 내가 보낸
내 마음의 자취 한 자락이야
멀리서도 들리는 새 울음소리
일찍 찾아와서 우는 여름의 철새
너 보고 싶어 내가 보낸
그건 내 마음의 소식, 들어나다오,
❝
그리움
섬진강 스쳐
순천 가는 길
산마루에 는개가
앞을 막는다
가지 말라고
같이 가자고
보이지 않는 손을 들어
앞을 막는다
어쩌면 좋으냐!
너는 그렇게 멀리 있고
나 또한 이렇게
멀리 와있는데.
❝
여행자에게
풍경이 너무 맘에 들어도
풍경이 되려고 하지는 말아라
풍경이 되는 순간
그리움을 잃고 사랑을 잃고
그대 자신마저도 잃을 것이다
다만 멀리서 지금처럼
그리워 하기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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