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숨겨진 이국적인 숲, 인제 자작나무 숲

인제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라떼에는 최전방지역으로 군복무 기피지역.

다른 하나는 내린천에서의 레프팅...

 

하지만 오늘은 새로운 핫플레이스 "자작나무숲"을 당일치기로 다녀왔습니다.

이미 날씨가 더워지는 시기이니만큼,

입장시간에 맞춰 들어갈 수 있도록 새벽에 서울출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생수 한 병 사서 자작나무 숲으로 출발

9시 조금 넘은 시간, 바람은 선선합니다.

자작나무 숲도 엄연한 산임을 잊으면 안됩니다. 등산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운동화정도는 신으셔야 합니다.

(멋 부린다고 슬리퍼 같은 거 신으시면 후회하실 거에요 ~~~)

 

자작나무 숲이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자작나무가 보이는 건 아니에요.

종합안내가 있는 곳부터 목공체험장쪽으로 원대임도(아랫길) 코스길로 걷기는 시작됩니다.

일하시는 분께서 왕복 3시간이 걸린다고 안내까지 해주시네요...

(생각보다 왕복시간이 꽤 걸리네요)

초반 완만한 경사의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예쁜 꽃들과 산새소리, 벌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 자체로도 힐링이 되는 시간이죠...

(아침일찍 출발하지 않고 오후에 가시면 더위에 지칠 수 있으세요)

그리고 운이 좋으면 가끔씩 올려다보는 하늘에서 해무리를 볼수도 있습니다.

쭉쭉 뻗어 오른 나무들도 구경하면서,

인제의 바람을 맞기도 하고

곳곳에 있는 의자에 앉아 가끔은 느림에 대한 생각도 해보면 걸어봅니다.

초반에 조금 걷다보니 자작나무가 보이기 시작하네요...

이야 벌써 다왔나 하면서 신기해 하며, 생각보다 자작나무가 적은데 했는데

초입의 자작나무 모습은 자신들을 보기 위해 찾아온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인사정도....

금새 자작나무들은 사라지고, 일반적인 숲의 모습으로 변해갑니다.

얼마를 걸어갔을까요?

(두런두런 일행들과 얘기하다보면 멀게 느껴지지 않는 거리에요)

임도길에서 제3코스로 이어지는 아치형 다리가 나오고,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산으로 오르게 됩니다.

이곳부터 1.1km 만 가면 되니까 힘내시면 됩니다~~~~

올라가는 중간에는 컵라면과 과자. 음료를 파는 곳이 있어요...

배고프신 분들은 잠시 요기하시고....(사유지 매점이니 가격에 불만을 가지지 말고 그냥 이해해 주는 것으로)

 

졸졸 흐르는 계곡물소리가 들리고

산새소리는 더 커져갑니다.

그리고 자세히 들어보면

"어서와~~~ 어서와~~~ 바로 여기야!"

하는 자작나무들의 소리도 들립니다 ^^

그리고 갑자기 눈 앞에 펼쳐지는 새로운 세상

초록의 숲이 어느새 순백의 나무세상으로 바뀌어져 있습니다.

 

자작나무 숲이 눈 앞에 펼쳐지면 순식간에 '이전'과는 전혀 다른 이국의 세계로 휙 빨려들어가는 마법이 펼쳐집니다

 

 

 

 

순백의 자작나무들 사이를 따라 오가면

이곳이 강원도인지, 한국인지, 새로움을 꿈꾸던 외지인지 분간할 수가 없습니다

 

 

 

 

내려올때는 자작나무숲에서 1코스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중간중간이렇게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벤치도 마련되어 있네요.

1코스쪽은 왕래하는 사람이 많지가 않아서

자작나무 숲의 숨결을 느끼기에는 더 좋습니다.

 

인제에 들린 김에

자동차 경주장으로 유명한 스피디움에 들러봤습니다.

TV로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 제법 경주장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오늘은 SUZUKI RIDING DAY 라고 하네요

오토바이들이 경주로를 달리고, 기념사진을 찍고 합니다.

오토바이인데도 굉음이 굉장하네요.

경주용 자동차 굉음이었다면 정말 엄청 심장이 쿵쾅거렸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스피디움에

호텔과 콘도도 있다는 건 오늘 처음 알게 된 사실.

경주 참가자, 관련자들이 미리 와서 컨디션 조절해야 한다는 걸 생각해 보면 숙소가 있는게 당연할텐데,

그건 생각을 못했었네요..

 

스피디움 주관람석 맞은편(자동차 정비 및 대기장소 건물) 2층에는 식사할 수 있는 음식점도 있네요.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체험교실도 있어서

가족들의 나들이 코스로도 괜찮아 보이네요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건 먹는 즐거움!!!

굳이 찾은 것도 아닌데, 자작나무숲에서 스피디움으로 가는 길에 제법 큰 음식점 발견!!!

막국수, 수육, 전 모두 맛있어서 자세히 보니 이곳 또한 유명한 맛집이었네요.

"옛날 원대막국수"

식당 입구에는 부화된 새끼 제비들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작은 입을 벌리며,

엄마제비가 물어다 주는 먹이를 기다리는 모습이 귀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