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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기타

하객들

by 심심한 똘이장군 2024. 2. 24.

오늘의 공연

대학로 "씨어터조이"에서 공연되고있는 "하객들" 입니다.

남자 4명의 구도로 이루어진 포스터가 상당히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하구요

(오늘 공연은 다른 포스터 버전이네요)

 

기적같은 날이 될 겁니다. 오늘

 

이라는 문구도 인상적이네요.

어제부터, 오늘, 내일까지 짤막하게 이루어지는 공연이네요.

출연진을 검색하다보니, 특이한 점 발견.

23년 공연은 4분의 여성배우분들이 참여한 공연이었네요.

올해 공연은 여성 배우분들에서 남성 배우로 역할들의 변화를 준 것 같습니다.

지난 시즌 공연이 한 남자에 대한 4명의 여자의 복수라면,

이번 시즌은 한 여자에 대한 남자들의 복수인가 봅니다.

"씨어터 조이"는 조금 낯선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전 "마당세실극장"이 이름이 바뀌었네요.

최근에 "학전"이라는 이름이 사라진다고 하는 소식을 들었는데, 

점점 익숙한 이름의 극장들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합니다.

매표소에서 표를 바꾼 후 건물 측면에 지하1층 공연장으로 연결되는 계단이 있네요.

계단을 내려가니 포토존과 함께,

응원차 오신 관객들이 준비한 꽃다발들을 보관하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구요. (공연장안으로는 가져가실 수 없어요)

 

입장권이 엽서정도 크기는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앞면은 오늘 나올 배우님들로 연출된 포스터 형태이구요

뒷면은 결혼식의 초청장 형태를 띄고 있네요.

캐스트는 5분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더블캐스팅인지 오늘 공연의 출연진은 4분의 배우님이십니다.

배진서 역에 대해서는 장용웅, 정승윤 배우님이 더블 캐스트인듯... 오늘은 장용웅 배우께서 출연 

정호진 (신지훈 역), 손성훈 (차건호역), 이승민 (도혁 역) 배우님들이 수고해 주셨습니다

 

무대는  결혼식 하객용 테이블의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공연시작과 함께 뒷 배경은 야외결혼식 풍경으로 변하구요.

파란 장미꽃과 4잔에 담긴 술, 4개의 의자가 세팅되어 있네요.

무대 세팅을 보니,

관객들 또한 청첩장을 받고 해프닝이 벌어질 결혼식장에 참석하는 설정을 표현했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하나의 작품을 만듬에 있어 그저 쉬이 만드는 것은 하나도 없음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시놉시스

 

"맞죠? 파란 장미"

눈이 부시게 화사한 결혼식장

신랑 신부의 우월함을 증명하듯,

식장은 축복과 환호가 가득하다.

결혼식장을 온통 덮은 흰 장미 사이로,

유일하게 파란 장미가 꽃혀 있는 한 테이블.

다른 하객들과 사뭇 다른 분위기의 네 사람이 비밀리에 모여든다.

식 한 시간 전,

어색한 네 사람 사이로 파고드는  말

"자. 이제 준비해 볼까요? 각자 물건 다 가져오셨어요?"

이들이 그리는 엔딩은

신부가 시드는 것

그러나 이들이 가진 깊은 상처와 비밀은 

점점 이 테이블의 가시를 돋친다.

과연 그들의 엔등은 꽃 필 수 있을까?


 

공연 시작 전 흡연 장면이 있음을 고지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예상보다도 많은 흡연장면이 있었구요.

좁은 실내 공연장이다보니 생각보다 담배냄새가 강한게 사실입니다.

이 부분은 감안하시고 공연을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연극 "하객들"은 극의 주제상 유머코드가 거의 없습니다.

극은 서로의 상황을 알 수 없는 3명의 남자들과 그들을 모이게 한 한 명의 여자(웨딩플래너)의 만남으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파란 장미꽃 테이블에 모이게 된 그들이

왜 모이게 되었는지, 무엇을 하기 위한 것인지, 

서로의 상황에 공감하게 되고 공통의 적에 대한 공분하고, 공감하게 되는 과정들이 그려집니다.

점점 처음의 목적과 다르게 흘러가는 얘기치 않은 변수로 인해 격렬해지는 감정의 풍랑들

그리고 비극적 결말까지...

60분의 런닝타임이 훌쩍 흘러갑니다 (70분 공연으로 소개되었지만...일부 줄여진 장면들이 있는듯)

감정의 변화들을 표현하는 배우들의 연기들은 때로는 냉소적으로, 때로는 격정적으로 변해 갑니다.

 

다만 아쉬운 건 연기외적인 부분으로, 이야기 구조에서

웨딩플래너가 왜 그렇게 열정적이고 때로는 감정의 풍랑에 휩싸여 격앙될 수 밖에 없는가.

왜 3명의 남자를 끌어들여 신부에게 복수하려 하는가에 대한 연결고리 부분이었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4명의 배역이 모두 한 남자에 대한 복수였다면,

이번 시즌의 웨딩플래너는 신부에 대한 복수보다는 신랑에 대한 복수동기처럼 느껴져서 일까요?

궁금하네요 왜 복수를 하려했고 비극적 결론에 이르게 되었을까요?

공연내내 설명되어 지지 않았던 그녀의 사연은 무엇이었을까요? (사라진 10분에 그것이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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