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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물드네 청솔모가 도망가지도 않고 나를 반기는 토요일 아침 산책. 가을이 오는구나 했더니 어느새 가을이 가고 있네요. 2022. 11. 12.
대학로 연극 - 추적 연극 추적은 1970년 1월에 영국에서 초연이 이루어지고, 같은 해 11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이 되었다고 합니다. 1970년 발표 직후 토니상 연극 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하니 시나리오의 완성도도 높다고 봐야겠죠.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 5월에 앤드류 역의 양재성, 전노민 배우, 마일로 역의 박호산, 이승주 배우가 이종오 연출에 의해 캐스팅되어 초연이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 공연에서의 저의 재미와는 별개로, 추적은 1972년에는 "발자국(sleuth)"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 되었다고도 합니다. 심지어 2007년에는 "추적"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영화화 되었다고 하니, 외국에서의 반응은 꽤나 좋았나 봅니다. 2014년에는 파키스탄에서 "TAMANNA"라는 제목으로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는 군요. .. 2022. 11. 9.
당신과 다른 나 - 임현 두 개의 이야기는 이야기가 진행 될수록 무엇이 허구인지, 무엇이 실제인지 아니면 두 개 모두 허구인지 알 수가 없다. 명쾌하지 않은 소설은 책을 덮은 이후까지도 나를 혼란스럽게 한다. 물론 그것이 애당초 그 여자의 말을 토대로 쓰인 것만은 틀림없었다. 그러나 소설이란 게 뭐, 본래 그런 거 아닌가. 현실을 재현하고 재구성하며, 나름의 해석과 개연성을 덧붙이는 일. 누가 보더라도 사기 결혼의 피해자를 어떻게 소설 속에 그대로 옮겨 놓을 수 있겠는가. 더욱이 소설가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는 동시에,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사람이지 않나. 나는 여자가 들려준 이야기로부터 이것저것 살을 붙여나갔다. 그리고 거기에는 우리의 이야기, 나와 미양의 이야기도 많이 들어가 있었다. 그런데도 어째.. 2022. 11. 6.
한국전쟁, 부산 임시수도 대통령관저 한국전쟁(6.25 전쟁) 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수도는 부산으로 2차례에 걸쳐 이전하게 된다. 전쟁이 장기화 되면서 1926년에 지어진 경남도지사 관사를 대통령의 임시관저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부산대병원 뒷편 산자락에 위치한 이곳은 낮으막한 현대 건물들 속 골목길을 따라 가다보니 갑작스레 눈앞에 나타나는 곳이었다. 평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찾아서 일까? 현장체험을 하고 있는 초등학생들이 있기는 하지만 일반인들의 발길은 잘 보이지 않아 적막한 느낌마저 든다. 임시 관저를 향해 오르는 계단에는 전쟁의 피해를 안고 피난떠나는 가족모습의 조형물이 만들어져 있다. 그런데 너무 깔끔한 소재와 조형물의 모습은 오히려 피난이라는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서있는 가족의 모습을 떠올리기에는 비현실적인 느낌이 든다. 건물의 준.. 2022. 10. 27.
2022년 양산 국화향연 - 밤과 낮의 시간 업무상 찾은 양산시 아는 곳도 없는 데 저녁시간에는 가게들마저 일찍 닫아 적막만이 남았다고 생각드는 그때, 혹시나 하고 인터넷 서치를 통해 찾은 황산공원 (숙소에서 걸어서 10분도 안걸리는) 그리고 심지어 국화축제 기간이라 자유로이 갈 수 있다고 하네요. 물금역 위로 지나는 육교의 조명이 이쁩니다. 그리고 황산공원 쪽 저녁에 있는 육교전망대는 무료로 올라갈 수 있어서 황산공원 주변의 전망을 관람하기 좋게 되어 있습니다. 약간 쌀쌀하기는 하지만 산책하기 좋은 저녁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그리고 동네 마실 산책나오신 어르신 들께서 황산공원을 찾아 육교를 오가고 계시네요. 국화향연 행사장은 아주 크지는 않아서 산책하는 마음으로 둘러보기에 적당한 크기와 아기자기한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쨘~~~ 행사장을.. 2022. 10. 27.
착한 소비는 없다 - 최원형 저자인 최원형은 과잉소비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소비 방식, 나아가 우리 삶 전체에 대한 통찰이 절실하다고 말합니다. 소비라는 행위를 위해서는 생산이라는 행위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또한 생산을 위해서는 무엇인가의 투입을 전제해야 하구요. 그 무엇이라는 것이 원재료 일 것이고, 원재료의 대부분은 지구로부터 얻어지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것을 단순히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쉼 없는 착취의 구조'라고 말합니다. 세상 모든 물건은 지구에서 나오는 물질로 만듭니다. 그렇게 꺼내서 만든 물건은 얼마 못 가 버려지고 한정된 지구 어딘가에 쌓여 갑니다. 언제까지 우리가 지구에서 자원을 꺼내 쓸 수 있을 것이며, 쓰레기를 버릴 공간이 지구에 남아 있을까요? 정말 필요해서 만든 물건인지, 필요를 만드는 물건인지 두 '.. 2022.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