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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1053

연극 - 사나이 와타나베 사실 별 기대가 없었습니다. 선입관이 자리잡을까봐서 공연 전에는 관람평이나 시놉시스를 보지 않으려고 하는 편인데, 장항준 감독의 첫 연극도전기라는 홍보들로 인해 접하게 된 평들은 긍정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한 편으로는 더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대학로 플러스씨어터는 두번째 방문이어서 위치나 동선이 낯설지가 않네요. 이 와타나베는 이번 영화에 목숨을 걸려고 합니다 장항준 감독은 과연 이 연극에 목숨을 걸었을까요? 데뷔작 '붉은 잔디'로 2만 5천 명 관객 동원이라는 처참한 성적표와 경제적 빈곤속에 궁핍한 삶을 살아가는 영화감독 만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예술인으로서의 긍지와 자존심으로 오늘도 살아가고 있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일본의 성공한 재일교포 사업가의 자.. 2022. 11. 20.
대학로 연극 - 추적 연극 추적은 1970년 1월에 영국에서 초연이 이루어지고, 같은 해 11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이 되었다고 합니다. 1970년 발표 직후 토니상 연극 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하니 시나리오의 완성도도 높다고 봐야겠죠.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 5월에 앤드류 역의 양재성, 전노민 배우, 마일로 역의 박호산, 이승주 배우가 이종오 연출에 의해 캐스팅되어 초연이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 공연에서의 저의 재미와는 별개로, 추적은 1972년에는 "발자국(sleuth)"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 되었다고도 합니다. 심지어 2007년에는 "추적"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영화화 되었다고 하니, 외국에서의 반응은 꽤나 좋았나 봅니다. 2014년에는 파키스탄에서 "TAMANNA"라는 제목으로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는 군요. .. 2022. 11. 9.
당신과 다른 나 - 임현 두 개의 이야기는 이야기가 진행 될수록 무엇이 허구인지, 무엇이 실제인지 아니면 두 개 모두 허구인지 알 수가 없다. 명쾌하지 않은 소설은 책을 덮은 이후까지도 나를 혼란스럽게 한다. 물론 그것이 애당초 그 여자의 말을 토대로 쓰인 것만은 틀림없었다. 그러나 소설이란 게 뭐, 본래 그런 거 아닌가. 현실을 재현하고 재구성하며, 나름의 해석과 개연성을 덧붙이는 일. 누가 보더라도 사기 결혼의 피해자를 어떻게 소설 속에 그대로 옮겨 놓을 수 있겠는가. 더욱이 소설가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는 동시에,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사람이지 않나. 나는 여자가 들려준 이야기로부터 이것저것 살을 붙여나갔다. 그리고 거기에는 우리의 이야기, 나와 미양의 이야기도 많이 들어가 있었다. 그런데도 어째.. 2022. 11. 6.
착한 소비는 없다 - 최원형 저자인 최원형은 과잉소비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소비 방식, 나아가 우리 삶 전체에 대한 통찰이 절실하다고 말합니다. 소비라는 행위를 위해서는 생산이라는 행위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또한 생산을 위해서는 무엇인가의 투입을 전제해야 하구요. 그 무엇이라는 것이 원재료 일 것이고, 원재료의 대부분은 지구로부터 얻어지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것을 단순히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쉼 없는 착취의 구조'라고 말합니다. 세상 모든 물건은 지구에서 나오는 물질로 만듭니다. 그렇게 꺼내서 만든 물건은 얼마 못 가 버려지고 한정된 지구 어딘가에 쌓여 갑니다. 언제까지 우리가 지구에서 자원을 꺼내 쓸 수 있을 것이며, 쓰레기를 버릴 공간이 지구에 남아 있을까요? 정말 필요해서 만든 물건인지, 필요를 만드는 물건인지 두 '.. 2022. 10. 27.
그냥, 사람 - 홍은전 그냥, 사람은 노들장애인야학 활동을 했던 저자 홍은전이 장애인의 삶에 대한 진지한 생각들을 한겨레신문의 칼럼으로 게재한 내용을 모은 책들이다. 칼럼 속 장애인의 일상은 비장애인의 일상과 다르고, 시설 속 장애인의 고충, 그리고 그에 대한 대안으로서의 장애인 탈시설 운동, 장애인 등급제 폐지, 장애인 이동권 등등에 대한 이야기가 절절히 전해져 온다. 그것은 그냥 관념적 사상으로서 쓰여진 것이 아니라 활동가로서 그들과 같이 경험하고 연대해온 실제 사례들이 글쓰기라는 매개체를 통해 우리에게 전달되고 있는 것이다. 글로 표현된 이야기들은, 실제 경험하지 못하면 공감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기에 독자인 내 의견을 쓰기보다는 전달만 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없이 그냥 우리 모두는 사람!!.. 2022. 10. 27.
나의 한국현대사(1959~2020) - 유시민 역사는 반복된다고 한다. 최근의 정치상황을 보면 역사는 반복성을 가진 것이 맞는 것 같다. (경제성장의 반복성은 정치적 반복성에 비해 크게 느끼지 못하지만) 하지만 그 반복성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변증법적인 형태를 띄며 조금씩 발전하는 것 같다. 퇴보한 듯해 보이는 순간도 장기적인 시점에서 보면 "정 + 반 = 합"을 통해 발전하는 과정에 있는 것이다. 글쓰는 작가 유시민이 겪어온 1959년부터 2020년의 시간은 비록 우리나라 전체의 역사라고 할 수는 없지만, 역동성과 변화를 겪은 시기이기도 하다. 자유주의자의 역사체험은 독재국가 시절(경제적 성과는 배제한)과 민주국가 시절 4.19를 통한 민주화세력의 탄생과 5.16를 통한 산업화세력의 등장 절대빈곤의 시절에서 고도성장의 시기를 거쳐 IMF 경제위기.. 2022.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