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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1057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영화 포스터를 보니 "1995년 회사와 맞짱 뜨는 용감한 친구들" 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영어토익반하고 회사와의 맞짱은 무얼까 하는 궁금증... 생각해보니 1990년대 중반부터는 본격적으로 입사에 토익시험 도입되기 시작했던 것 같다. 물론 초기였기에 지금처럼 어마무시한 점수의 스팩으로 입사지원서를 채우는 경우가 많지는 않았지만.... 토익시험의 찍기스킬이 공유되기에도 너무 초기였던 그런 시기에 취직을 위해 대학도서관에서 토익공부를 했던 기억도 새롭다. 물론 모든 회사가 입사지원서에 토익점수를 요청하지도 않았지만 말이다. 그리고 1997년 터진 IMF 외환위기, (내가 입사 1년차 였는데) 그 과정에서 수 많은 금융회사와 대기업 집단(대우그룹, 기아자동차 등)이 망하고 정리해고를 하고, 외국계 회사에 넘.. 2021. 1. 31.
타인의 해석 - 말콤 글래드웰 수십년 간을 마주하고,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들간에도 오해의 불씨는 존재한다. 하물며 처음 상대하는 낯선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낯선 상대방에게 어떻게 말을 하고 상대방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잘 모른다. 더 큰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면서도 내가 상대방을 오해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쉽게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몇 가지 단서를 설렁설렁 훑어보고는 다른 사람의 심중을 쉽게 들여다볼 수 있다고 여긴다. 낯선 이를 판단하는 기회를 심사숙고하지 않은 체 덥석 잡아버린다. 그리고는 낯선 사람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은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과신한다. 하지만 낯선 사람은 쉽게 알 수 없다. 우리는 왜 상대방과의 대.. 2020. 12. 15.
장벽의 시대 - 팀 마샬 장벽이라는, 분단이라는 단어와 이미지에 대한 대한민국(혹은 북한)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은 전 세계 어느나라보다 높을 것이다. 하지만 단일민족이라는 공동체의식 속에서 가져왔던 그러한 부정적인 인식과 반감도 분단장벽넘어 사람들이 살아가는 체제에 대한 반감이 커지는 것에 반비례하여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눈에 보이는 국가간의 장벽들은 우리에게만 존재하는 건 아닌가 보다. 생각보다 많은 분쟁지역에서 콘트리트가, 울타리가, 아니면 자연적인 강과 산맥들이 장벽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장벽들이 단순히 국민국가를 이루는 근현대 시대의 국가를 나누는 구조에서, 경제적 이유에서의 이주, 종교적 이유에서의 이주, 민족적 이유에서의 이주등을 막는 수단으로 등장하고 작동하고 있다. 또한 그것이 국가간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2020. 11. 1.
심판 - 베르나르 베르베르 개미, 뇌, 나무, 아버지들의 아버지, 인간, 신, 파피용,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웃음, 잠, 고양이, 죽음 나열을 하고 보니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을 꽤나 많이 읽었다. 희곡형태인 작가의 글은 생소하긴 하지만 작가 특유의 유머나 사회를 비꼬는 장치들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의 근로시간이라던가 의료계의 인력부족 문제, 교육에 대한 문제, 법조계의 부족 문제, 남녀간의 역할에 대한 문제 등이 책 전반에 걸쳐 위트있게 다루어진다. 이 부분은 한국도 마찬가지일텐데, 어쩌면 인종과 국적만 다를 뿐 모든 사회가 겪는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삶에 대한 무거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베르베르 특유의 유모로 인해 무겁지만은 않은 책 "심판" 4명의 중심적인 인물 희곡은 주인공 아나톨 피숑,.. 2020. 10. 11.
반대의 놀라운 힘 - 살런 네메스 일반적으로 민주주의적 사고방식이라고 하면, 다른 의견사이에서 합의를 이루고, 합의에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믿는다. 다수결의 원리는 무소불위의 힘을 발휘한다. 그 과정에서 소수의 의견, 반대의 의견은 묻히고 만다. 그것이 과연 옳기만 한 것인가? 라는 물음에 대해, 저자는 “그렇지 않다.”라고 말하고 있다. 다수의 의견은 여러 가지 요소로 인해, 불완전성 또한 내포할 수 있다. ❝ 우리는 다수가 옳다고 추측하기 때문에, 실제로 옳고 그름과 상관없이 무조건적으로 다수를 따른다. 또한 우리는 다수에 소속되고 싶기 때문에 이들이 옳다고 믿고 싶어 한다. 틀리는 것도 두렵지만, 그보다 반대 의견으로 생길 파급효과를 더욱 걱정한다. 많은 사람이 확산적 사고의 중요성은 잘 알지만, 확산적 사고의 동력이 되는 반대 의.. 2020. 10. 5.
오늘, 간이역에서 - 박성진 글, 그림 저자의 스케치와 글을 통한 기행문. 지금은 우리의 뇌리 속에서 사라져가는 간이역이라는 장소를 주제로 하고 있다. KTX, SRT라는 교통수단의 등장은 우리에게 빠른 속도를 통해 거리의 제약을 없애고 있지만, 속도에 비례하여 사람들의 삶의 터전을 볼 수 있는 기회들도 그만큼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간이역이 왕성하게 이용되던 시기. 역주변은 많은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자 경제력의 상징이기도 했을 터, 일제 시대 식량수탈의 현장이기도, 근대화 시대 석탄의 주요 생산지이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산업의 형태가 바뀌고, 인구의 도시집중화가 진행되면서 간이역은 지역별 주요 도시(이제는 마을이라는 표현으로 불리어야겠지만)의 쇠락화와 맞물려 황폐화 되어간다. 정보를 찾고 구불구불한 길들을 운전해 가는 수고로움을 통해서.. 2020. 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