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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책457

인생우화 - 류시화 우화 답게 천사의 실수로 세상의 바보들이 한 마을에 모여 살게 되었다라는 다소 직설적인 표현으로 표지된 류시화 의 우화집 시인으로 한참을 활동하던 작가였던 터라 장편소설보다는 이런 우화형태의 글이 더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랄까. 인도에서의 수행이라는 부분이 오버랩되기도 한다. 어리석음과 지혜라는 소재로 세상을 비꼬는 짤막한 우화들,,, "모든 인간은 우화적 세계 속에 태어나며, 따라서 우화적 세계 속에서 사유한다." 는 작가의 말처럼 세상이 돌아가는 현실을 보면 이성적, 합리적으로 돌아가는 상황도 있지만, 우화처럼 어이없는 해결책이 제시되어 돌아가기도 한다. 그러고도 그런 결정을 쉬이 잊어버리고 반복하는 상황들까지도 있다. 그렇기에 세상의 모든 바보들이 모인 우화 속 그곳이나 모두가 똑똑하고 잘난 체 하는.. 2023. 4. 4.
이토록 평범한 미래 - 김연수 김연수 작가의 "이토록 평범한 미래"는 총 8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토록 평범한 미래", "난주의 바다 앞에서", "진주의 결말", "바얀자그에서 그가 본 것", " 엄마 없는 아이들", "다만 한 사람을 기억하네", "사랑의 단상 2014", "다시, 2100년의 바르바라에게" 로 이어지는 단편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기도 하면서 과거, 현재, 미래로의 연결 속에 평범함의 소중함이라는 면에서 모두 연결되어 있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이토록 평범한 미래"는 미래의 이야기이기도, 과거의 이야기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실제는 너무도 평범해 보이는 현재의 이야기라고 하는게 맞지 않을까?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첫 번째 삶, 죽음에 이르지 못하고 과거의 삶을 기억한 채 현재에서 과거의 역순으로.. 2023. 3. 5.
사피엔스 - 유발 하라리 유발 하라리는 친절하게도 '사피엔스'라는 이 책이 어떤 주제로 쓰여졌는지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비록 600여 페이지에 걸치는 방대한 분량으로 중간중간 독자가 갈 곳을 잃을 만도 하지만 말이다. (완독하는데 1년이나 걸렸으니 나의 나태함과 집중 못함을 탓해야 할 듯...) 약 7만전 일어난 인지혁명은 역사의 시작을 알렸다. 약 12,000년 전 발생한 농업혁명은 역사의 진전 속도를 빠르게 했다. 과학혁명이 시작한 것은 불과 5백 년 전이다. 이 혁명은 역사의 종말을 불러올지도 모르고 뭔가 완전히 다른 것을 새로이 시작하게 할지도 모른다. 이들 세 혁명은 인간과 그 이웃 생명체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그것이 이 책의 주제다. 호모 사피엔스가 우세종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상상의 존재인 신(종교), 국.. 2022. 11. 27.
당신과 다른 나 - 임현 두 개의 이야기는 이야기가 진행 될수록 무엇이 허구인지, 무엇이 실제인지 아니면 두 개 모두 허구인지 알 수가 없다. 명쾌하지 않은 소설은 책을 덮은 이후까지도 나를 혼란스럽게 한다. 물론 그것이 애당초 그 여자의 말을 토대로 쓰인 것만은 틀림없었다. 그러나 소설이란 게 뭐, 본래 그런 거 아닌가. 현실을 재현하고 재구성하며, 나름의 해석과 개연성을 덧붙이는 일. 누가 보더라도 사기 결혼의 피해자를 어떻게 소설 속에 그대로 옮겨 놓을 수 있겠는가. 더욱이 소설가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는 동시에,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사람이지 않나. 나는 여자가 들려준 이야기로부터 이것저것 살을 붙여나갔다. 그리고 거기에는 우리의 이야기, 나와 미양의 이야기도 많이 들어가 있었다. 그런데도 어째.. 2022. 11. 6.
착한 소비는 없다 - 최원형 저자인 최원형은 과잉소비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소비 방식, 나아가 우리 삶 전체에 대한 통찰이 절실하다고 말합니다. 소비라는 행위를 위해서는 생산이라는 행위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또한 생산을 위해서는 무엇인가의 투입을 전제해야 하구요. 그 무엇이라는 것이 원재료 일 것이고, 원재료의 대부분은 지구로부터 얻어지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것을 단순히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쉼 없는 착취의 구조'라고 말합니다. 세상 모든 물건은 지구에서 나오는 물질로 만듭니다. 그렇게 꺼내서 만든 물건은 얼마 못 가 버려지고 한정된 지구 어딘가에 쌓여 갑니다. 언제까지 우리가 지구에서 자원을 꺼내 쓸 수 있을 것이며, 쓰레기를 버릴 공간이 지구에 남아 있을까요? 정말 필요해서 만든 물건인지, 필요를 만드는 물건인지 두 '.. 2022. 10. 27.
그냥, 사람 - 홍은전 그냥, 사람은 노들장애인야학 활동을 했던 저자 홍은전이 장애인의 삶에 대한 진지한 생각들을 한겨레신문의 칼럼으로 게재한 내용을 모은 책들이다. 칼럼 속 장애인의 일상은 비장애인의 일상과 다르고, 시설 속 장애인의 고충, 그리고 그에 대한 대안으로서의 장애인 탈시설 운동, 장애인 등급제 폐지, 장애인 이동권 등등에 대한 이야기가 절절히 전해져 온다. 그것은 그냥 관념적 사상으로서 쓰여진 것이 아니라 활동가로서 그들과 같이 경험하고 연대해온 실제 사례들이 글쓰기라는 매개체를 통해 우리에게 전달되고 있는 것이다. 글로 표현된 이야기들은, 실제 경험하지 못하면 공감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기에 독자인 내 의견을 쓰기보다는 전달만 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없이 그냥 우리 모두는 사람!!.. 2022. 10. 27.